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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n Cho Oct 31. 2024

"신임 토론토총영사, 도대체 누가 언제 오나"

4개월 넘게 공석…총영사관, 15만 교민 안중에 없는 듯 무대응 일관

김영재 토론토총영사 내정자가 국감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외교부는 전임 총영사가 지난 6월 이임한 후에도 이례적으로 인사명령을 발표하지 않아 교민들의 불만을 키운다.



김영재 신임 토론토총영사 내정자가 전임 총영사 이임 후 4개월이 지나도 부임하지 않아 논란이다.


총영사의 장기간 부재로 동포사회에선 "한국 정부와 윤석열 대통령이 15만 교민을 무시한다"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토론토총영사관도 "외교부로부터 어떠한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모르쇠로 일관한다.


다만 총영사관의 무대응은 상당히 아쉽다는 지적이다.

갈수록 커지는 교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총영사의 장기 공석에 대한 명이 필요함에도, 공관 홈페이지는 조용하다.


적절한 설명조차 불가능한 탓인지 '공관장의 부재를 의도적으로 감춘다'의심도 든다.

토론토총영사관 홈페이지를 보면 '총영사관 인사말' 메뉴는 어느 순간 사라졌고, 검색엔진에서 '토론토총영사관'을 입력하면 '총영사관 인사말(숨김)'이란 글자가 나타났다.



토론토총영사의 부재가 장기화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총영사 인사말' 메뉴가 사라졌으나, 검색엔진에는 '(숨김)'이라는 표시와 함께 전임 총영사관의 인사말이 확인됐다.


명확한 사유를 설명할  없더라도 대략적이나마 현재 상황을 간략히 명하면서 교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정말 어려운 것일까.


총영사의 부재가 길어지면서 부임 소식 자체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아직 외교부의 공식 인사 발표가 없거니와, 토론토총영사관에 대한 높은 인기로 부임을 원하는 외교관과 권력의 주변인사들많아, 치열한 경쟁 때문에 다른 내정자 정해질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토론토총영사관 내부관계자는 "(총영사가) 바뀐다는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도 "만약 그런 일이 있더라도 임명권자가 대통령이기 때문에 공관에선 알 수가 없다"고 답해 여지를 남겼다.


토론토의 K 원로는 "지금 대통령실 내부의 심각한 권력다툼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고위공직자들에게 상당히 민감한 공관장 인사가 갑자기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라며 "정치권에선 김건희-명태균 라인과 윤핵관 라인의 충돌로 핵심 권력자의 녹취록까지 공개돼 정권의 기반마저 심하게 흔들고 있다. 과거 초대 재외동포청장으로 심모 전 의원 내정이 보도됐다가 갑자기 철회된 사례나, 이기철 초대 동포청장 역시 불과 1년 만에 예고없이 교체된 것도 모든 인사권을 쥐고 있는 대통령을 포함한 그 주변세력들의 권력다툼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대통령 부부가 500억 원의 예비비까지 동원해 역대급으로 예산을 펑펑쓰며 해외순방을 열심히 다니는 마당에 외교부와 공관장 인사에 대한 관심도 남다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8월 국회 회의장에서 포착됐던 김 내정자는 지난 24일에도 국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했다.


현안질의 당시 김준형 의원이 김석기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에게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문제'의 진상조사를 위해 '국감 때까지 김 내정자의 부임지(토론토) 발령 중단'을 요청한 적이 있었는데 실제 그는 국감 때까지 대기하다 증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유네스코협력 TF 팀장이었던 그는, 일본과의 협상에 중요한 사도광산을 한번도 방문하지 않아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이번에도 '협상에는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김준형 의원은 "대한민국 외교공무원은 협상 당시 한국의 입장에서 일본 사도광산 전시물에 '강제노동'이란 표현이 빠진 것을 (강력 항의하고 표현을) 명확하게 관철하는 것이 필요했다"라며 일본 입장을 옹호한 김 내정자를 재차 비판했다.


한편 총영사관은 공관장의 부임이 이례적으로 늦어지는 것에 대해 교민사회에 뒤늦게 사과했다.


총영사관 내부관계자는 "총영사 부임시기는 외교부로부터 내정됐다는 소식을 접한 것 말고는 그 이후로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해 알 수 없다"라며 "사실 저희들도 총영사 부임이 이례적으로 너무 길어져 답답하고 우려도 하는 상황"이라 답했다.


"총영사가 오면 교민들께 제일 먼저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동포분들께 많이 죄송하다. 동포 행사를 참석하면 교민들께서 총영사가 언제 오는지 많이 물어보는 것 같다. 우리로서는 서울에서 결정하는 일이니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총영사관 직원들은 공관장 부재에 따른 동포들의 걱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역할 분담을 하며 공관업무에 집중하고 있음을 강조했지만, 총영사가 이례적으로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예기치못한 상황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7월에 온다던 신임 총영사가 국감이 열린 10월까지 토론토에 못 올 있다는 불길한 예감 결국 현실이 됐다.


신임 총영사가 아예 내년에 오는 것 아니냐는 일부 한인들의 우려도 '기우(杞憂)'이기를 바라지만 이마저도 현실이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


교부 인사를 포함한, 윤석열 정부의 국정 전반에 걸쳐 말도 안되는 상황이 너무나 자주 발생해 이제 국민들의 피로도 역시 한계점에 다다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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