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관련 일을 한다는 것은
마치 역마살이 끼인 사람마냥
사무실에 엉덩이를 정착시키지 못하고
전국을 쏘다녀야 후련한 것인데
그러다 보니 지역은 스토리를 찾아
어느 지역을 가든 오래된 식당은 가보게 된다.
입지 좋은 핫플레이스에
힙한 포인트로 멋지게 오픈해서
금새 사라지는 가게와는 달리
오랜기간 장사를 하는 가게는
그만큼 매출을 지속시킬수 있는
맛과 공간 그리고 운영의 비법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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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버스터미널 옆에 위치한 부흥국수는
약 70년정도 되었다지만
지금 사장님께서 운영하신 기간은
20년이 넘었고, 가게의 역사는
그의 국수공장과 궤를 같이 한다.
처음 국수집에 들어가면
테이블이 나타나기도 전에
손님들이 셀프로 부쳐먹을 수 있는
무료 메밀전 후라이팬이 있는데
서로 메밀전을 먹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본인의 순서를 기다리며
가게 입구에 줄을 서게 만들어서 밖에서 지나가는 사람도
저게 무슨 줄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고소한 기름 냄새로
발걸음을 사로잡고
국수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으니 일석삼조의 효과다.
국수집은 1층에 위치하며
전체 매장면적은 약 35평인데
테이블, 카운터, 국수진열장이 있는 홀은 18평,
주방, 화장실1칸, 쉬는 방은 17평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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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국수는 면을 삶아서 고명을 올린 후
주방에서 홀로 전달하면
전기온수기의 육수를 부어서
손님께 대접하는 구조로 조리가 빠르다.
비빔국수는 미리 조리된 양념장을 넣고
냉육수기에서 살얼음 육수를 부어준다.
찬은 김치, 단무지로 단촐하고
물과 함께 3단 셀프 콤보를 이루며,
홀(카운터) 1명, 주방 2명인데
테이블 수는 4인기준 7개정도이다.
의정부 시외터미널 근처이지만 이제는 버스 이용객이 적고, 주변에 직장이 많은 지역이 아니고
메밀전을 끝까지 부쳐먹는 손님이 계셔서
일반 국수집 보다는 회전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그래도 30분을 넘기지는 않는다.
다 먹고 나올 땐 어김없이
벽 진열장에 위치한
국수선물세트를 집어들게 되는데
이것은 이 맛있는 부흥국수를 먹지 못한자를 가엽게 여기는 인간의 측은지심 때문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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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기간 이 집을 있게 한 비법은
직접 국수공장을 운영하면서
전국의 수많은 국수집에 국수를 대량으로 납품할 수 있는 도매상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본인의 맛을 고집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변하는 소비자에 맞춰 항상 배우고 변해야 한다는 사장님의 마음이 있으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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