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 QC 헤드폰 밀착 인터뷰

똑같이 생긴 신상을 충동구매한 썰

by 김경훈

연구실이라는 전장, 그리고 침묵의 지휘자


연구실은 나에게 침묵의 전장이다.

논문을 쓰거나 브런치에 올릴 글귀를 다듬을 때,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세상과의 완벽한 단절이다.

강의를 하거나 발표를 할 때는 스크린리더의 음성이 명확히 들리는 가벼운 이어폰을 애용하지만, 깊은 사고의 늪으로 빠져들어야 하는 일상에서는 보스(Bose) 헤드폰이 나의 성소가 된다.


[감각 사진 1: 연구실의 냉기와 헤드밴드의 장력]

차가운 연구실 공기와 대비되는, 이어패드의 인조가죽이 귓바퀴에 닿을 때의 미지근하고 폭신한 감촉.

정수리를 지탱하는 헤드밴드의 묵직하지만 기분 좋은 압박감과 함께, 전원이 켜지며 '웅' 하고 주변 소음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소리의 물리적 변화.


나는 지난 3년간 QC45라는 든든한 파트너와 함께 전장을 누볐다.

장시간 착용해도 귀에 압박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그 구름 같은 편안함은 보스만의 전매특허이다.

그런데 최근, 나는 내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저질렀다.

멀쩡한 QC45를 두고 새로 나온 '보스 QC 헤드폰'을 덜컥 충동구매해 버린 것이다.

왜 그랬는지, 나도 나를 모르겠다.



쌍둥이처럼 닮은 외모, 하지만 속은 딴판


택배 상자를 열었을 때, 나는 잠시 얼어붙었다.

3년 된 구형과 갓 꺼낸 신상이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

디자인의 변화가 거의 없다는 단점은 나 같은 충동구매자에게 '굳이 왜 샀나'라는 자괴감을 선물한다.

하지만 이번엔 색상이 다르다.

짙은 녹색의 사이프레스 그린이다.

매트한 질감의 하우징을 손끝으로 더듬어보니, 기존의 검은색과는 또 다른 오묘한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이걸로 합리화를 해본다.


[감각 사진 2: 매트한 하우징과 사이프레스 그린의 온도]

지문이 묻어나지 않는 매트한 플라스틱 바디의 보들보들하면서도 사각거리는 마찰음.

시각적 정보는 없지만, 손바닥 전체로 전해지는 짙은 녹색 특유의 차분하고 서늘한 밀도감.


외관은 같지만 속은 다르다.

QC45가 '침묵 아니면 소음'이라는 이분법적인 선택만을 강요했다면, 신상은 0부터 10단계까지 침묵의 깊이를 조절할 수 있다.

완벽한 우주 공간에 홀로 남겨진 듯한 고립을 원할 때, 이 조절 기능은 빛을 발한다.

소리 성향도 바뀌었다.

QC45에서 지적되었던 날카로운 고음이 부드러워졌고, 저음의 타격감이 보강되어 음악을 듣는 즐거움이 한층 커졌다.

소리가 다소 거슬린다 싶을 때는 보스 앱의 이퀄라이저를 더듬어 내 입맛에 맞게 주무르면 그만이다.



소리의 자유로운 이동, 그리고 여전한 편안함


랩탑으로 논문을 쓰면서 동시에 스마트폰의 알림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 사람에게 이 제품의 다채널 연결 기능은 필수적이다.

헤드폰 컨트롤러의 버튼 하나로 랩탑의 강의 영상 소리와 스마트폰의 통화 소리를 가볍게 오갈 수 있다.


[감각 사진 3: 버튼의 딸깍거림과 소리의 가교]

손가락 끝에 걸리는 물리 버튼의 명확하고 기분 좋은 '딸깍' 소리

. 랩탑에서 흐르던 묵직한 베이스의 음악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그 빈자리를 스마트폰에서 건너온 스크린리더의 매끈하고 선명한 음성 신호가 밀물처럼 채우는 소리의 물리적 이동.


배터리 타임이 24시간으로 늘어난 덕분에 온종일 연구실에 박혀 있어도 녀석은 지치지 않는다.

마이크 성능도 개선되어 스크린리더의 음성을 들으며 통화할 때 상대방에게 내 목소리를 더 선명하게 배달할 수 있다.

소니의 최신 모델들이 화려한 공간 음향으로 유혹해도 결국 보스로 돌아오게 되는 이유는 단연 착용감이다.

안경을 쓰고 장시간 착용해도 관자놀이에 압박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고 포근하다.

충동구매의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지만, 한결 부드러워진 침묵의 질감과 풍부해진 소리에 만족하며 다시 연구의 몰입도를 높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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