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뒤에 숨겨둔 기도

by 김경훈

1828년의 어느 추운 겨울, 러시아의 한 영지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아이가 첫 울음을 터뜨렸을 때, 부모는 축복 대신 깊은 탄식을 내뱉었습니다. 갓 태어난 아이의 얼굴이 너무나 투박했기 때문입니다. 넓적하게 퍼진 코, 두꺼운 입술, 작고 흐릿한 회색 눈, 그리고 아이답지 않게 투박하고 큰 손발까지. 부모조차 실망을 감추지 못할 만큼 아이의 외모는 거칠었습니다.


소년은 자라면서 거울 앞에 서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거울 속에는 자신이 바라는 소년의 모습 대신, 낯설고 못생긴 이방인이 서 있었습니다. 소년은 매일 밤 잠들기 전, 창밖의 별을 보며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만일 신이 계신다면 제게 기적을 베풀어 주세요. 제 외모를 남들처럼 아름답게 바꿔 주신다면, 제 삶의 모든 것을 당신에게 바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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