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하게 구워진 행운

by 김경훈

1904년의 여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발명가들과 호기심 가득한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거대한 전시장 한복판, 아이스크림 향기와 고소한 과자 냄새가 뒤섞인 광장 벤치 아래에 리트리버 탱고가 엎드려 있었습니다.

탱고는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사람들이 내뱉는 짧은 탄식과, 차가운 당분이 혀끝에 닿을 때 퍼지는 기분 좋은 파동을 느끼고 있었죠.


아이스크림 상인 '아놀드'는 비명을 지르고 싶을 만큼 당황한 상태였습니다.

그의 아이스크림은 박람회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이었지만, 너무 잘 팔린 나머지 아이스크림을 담아낼 유리 접시가 단 하나도 남지 않게 된 것입니다.


"아이스크림은 산더미처럼 남았는데 담아줄 그릇이 없다니! 이제 장사는 끝이야.

이 절호의 기회를 이렇게 허무하게 날려버리다니!"


아놀드가 좌절하며 앞치마를 벗으려 할 때, 옆 매장에서 얇고 바삭한 '페르시아 와플'을 굽던 청년 '어니스트'가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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