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디인가 사망디인가

거실에서의 도 깨치기

by 김경훈

오늘 나는 결심했다.

이 번뇌로 가득 찬 세상, 잠시 로그아웃하고 '삼매'에 들어보기로.

산스크리트어로 '사마디'라고 한다지? 이름부터가 뭔가 '사르르' 마음이 녹아내릴 것만 같은 느낌이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자니 내가 흡사 경주 석굴암의 본존불이라도 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내 무릎 관절은 5분도 안 되어 "주인님, 이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라며 비명을 질러댔다.


[감각 사진]

거실 한복판, 목이 늘어난 티셔츠를 입은 남자가 비장하게 눈을 감고 앉아 있다.

그 옆에는 노란색 안내견 조끼를 벗어 던진 리트리버 한 마리가 주인의 가부좌 틈새에 굳이 코를 박고 깊은 잠에 빠져 있다.

남자의 미간은 고뇌로 일그러져 있고, 강아지의 입가에는 투명한 침방울이 대롱대롱 매달려 햇빛을 받아 보석처럼 빛나는 우스꽝스러운 대조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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