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기만이라는 악성 루프를 끊어내는 알고리즘
우리는 스스로를 기만하는 동물이다
세네카는 도덕에 관한 서한에서 인간의 이러한 모순을 아주 날카롭게 꼬집었다.
우리는 선을 바라면서 악을 껴안고, 간절히 갈망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그 반대편을 욕망하며 살아간다.
우리의 기도는 우리 자신의 다른 기도와 맞서 싸우고, 우리의 원대한 계획은 매일매일의 게으른 습관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자식을 훌륭하게 키우고 싶다는 부모는 정작 텔레비전 앞을 떠나지 않고,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고 싶다는 직장인은 퇴근 후 자기 계발 대신 술잔을 기울인다.
성적을 올리고 싶다는 학생은 책상에 앉기를 거부하고, 부자가 되고 싶다는 사업가는 허세와 유흥에 돈을 탕진한다.
마틴 루서 킹이 우리 마음속에는 언제나 내전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탄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머리가 원하는 고상한 이상과 몸이 실천하는 얄팍한 행동이 완벽하게 반대 방향을 향해 질주하는 참혹하고 우스꽝스러운 내전 상태 말이다.
[감각 사진]
마감 기한이 다가오는 논문을 작성하기 위해 점자 정보 단말기 앞에 앉아 있으면서도,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의 매끄러운 액정 위로 손가락을 미끄러뜨릴 때의 감각을 떠올려 본다.
척추를 꼿꼿하게 세우고 학문적 성취를 이루겠다는 이성의 거창한 목소리는 어느새 아득하게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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