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가파른 언덕 위, 낡은 병원의 옥상에는 작은 조립식 방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곳 문 앞에는 리트리버 탱고가 달빛을 받으며 앉아 있었죠.
탱고는 옥탑방 창문 너머로 밤늦게까지 의학 서적을 뒤적이거나, 응급 환자의 부름에 한달음에 계단을 뛰어 내려가는 노의사 '기려'의 구두 소리를 듣고 있었습니다.
기려 선생은 평생을 환자 곁에서 보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렀지만, 속으로는 '바보'라고 수군거리기도 했습니다.
자기 월급을 가불해 가난한 이들의 병원비를 대신 내주고, 정작 자신은 옥탑방에서 소박하게 끼니를 때우기 일쑤였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경찰서에서 다급한 연락이 왔습니다.
한 노숙인이 기려 선생의 이름이 적힌 월급 수표를 쓰려다 도둑으로 몰려 잡혀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기려 선생은 허겁지겁 경찰서로 달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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