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테토스의 경고
대구의 공기는 학구적이면서도 나른하다.
에픽테토스는 일찍이 간파했다.
자만심은 배움의 적이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것은 컵에 물을 붓는 것이 아니라, 이미 꽉 찬 컵에 물을 쏟아버리는 행위와 같다.
에픽테토스가 운영하던 학교에서도 "난 이미 다 알아요"라는 표정으로 앉아 있는 학생들은 그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지적 태만보다 무서운 것은 지적 자만이다.
삶은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지, 이미 완성된 훈장을 챙기는 게임이 아니다.
시인 에머슨은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은 어떤 측면에서 나의 스승이다"라고 말했다.
배움으로 삶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선생을 찾고 좋은 책을 집어 들어야 한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내가 가진 낡은 관점을 언제든 쓰레기통에 던져버릴 수 있는 겸손함이다.
오후의 햇살이 대학도서관 창가에 놓인 낡은 목재 책상을 비춘다.
공기 중에는 오래된 종이 냄새와 보보가 건네준 따뜻한 아메리카노의 고소한 향이 섞여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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