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 사는 세포들의 생존 전략

아폽토시스

by 김경훈

우리는 보통 '죽음'이라고 하면 비극을 떠올린다.

하지만 생물학의 세계에서는 정반대다.

어떤 존재가 완성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획된 죽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메뉴는 내 몸을 조각하는 보이지 않는 정, '아폽토시스(Apoptosis)'다.



조각가의 망치질, 아폽토시스


미켈란젤로가 대리석 안에서 형상을 구출하기 위해 불필요한 돌을 깎아냈듯, 생명체도 불필요한 세포를 제거하며 자신의 형태를 완성한다.

이것이 바로 '세포 사멸' 혹은 '세포 자살'이라 불리는 아폽토시스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엄마 뱃속에 있는 태아의 손에서 연출된다.

초기 태아의 손은 마치 물개의 앞발이나 물고기의 지느러미처럼 뭉툭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때 손가락 사이사이에 있는 세포들이 "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며 스스로 파괴되는 과정을 거친다.


이들이 기꺼이 자살해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평생 오리처럼 물갈퀴가 달린 손으로 살아야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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