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앞에서 찾다
인간의 지적 호기심은 때로 황당한 곳으로 향한다.
이번 메뉴는 2011년 이그노벨 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두 개의 연구다.
주제는 놀랍게도 '소변과 의사결정의 상관관계'다.
하나는 소변을 참으면 바보가 된다고 하고, 다른 하나는 소변을 참아야 돈을 번다고 주장한다.
이 모순적인 '소변의 미학'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맛있게 버무려 보았다.
700ml의 마법, 억제는 전염된다
먼저 기발한 두 번째 연구에 주목해 보자.
실험 참가자들에게 물 700ml(생수 한 병과 우유 한 팩 정도)를 마시게 한 뒤, '지금 2만 원 받기'와 '한 달 뒤 4만 원 받기' 중 하나를 고르게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소변을 참고 있는 사람들이 당장의 유혹을 이겨내고 한 달 뒤의 큰 이익을 선택하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억제 전이 효과(Inhibitory Spillover Effect)'라고 부른다.
방광을 조절하는 신체적 억제 기제가 활성화되면서, 그 에너지가 정신적인 인내심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즉, 하반신을 다스리는 힘이 뇌의 충동 조절 장치까지 도와준 셈이다.
심지어 화장실을 연상시키는 단어를 듣거나 오줌싸개 인형을 보기만 해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효과가 거짓말에도 적용된다는 점이다.
소변을 적당히 참고 있으면 뇌가 '딴소리'를 억제하게 되어, 불필요한 수다를 떨지 않고 정교하게 거짓말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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