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누명을 벗기고 생존의 도구를 잡는 법
우리는 지금 단군 이래 가장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우리 몸은 그 어느 때보다 가난하고 병들어 있다.
병원에 가면 의사들은 약속이나 한 듯 칼로리를 줄이고 운동을 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묻고 싶다.
그렇게 해서 정말 건강해졌는가.
헬스장에서 땀을 흘리고 닭가슴살만 씹으며 배고픔을 참아냈는데 왜 체중계 바늘은 요지부동이거나 잠깐 내려갔다가도 다시 무섭게 튀어 오르는 것일까.
오늘 지식은 살 안 쪄요 매거진은 우리가 철석같이 믿어온 현대 영양학의 거대한 착각을 파헤치고 우리 몸을 진정으로 살리는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
당뇨병 예비군 2,000만 명 시대의 우울한 자화상
일본의 데이터를 보면 남의 일 같지가 않다.
1987년에 20퍼센트 수준이었던 비만율은 2012년에 이르러 30퍼센트를 넘어섰다.
성인 세 명 중 한 명이 비만이라는 소리다.
당뇨병 환자 수의 증가는 더 처참하다.
15년 만에 환자 수가 1.5배나 늘어났다.
예비군까지 포함하면 일본 성인 다섯 명 중 한 명이 당뇨병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한국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건강에 관심이 많고 저칼로리 식품을 찾으며 운동에 매진한다.
그런데 왜 비만과 당뇨병은 줄어들기는커녕 더 기승을 부리는 것일까.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가 잘못된 식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칼로리 제한이라는 혹독한 식단과 귀찮은 운동을 강요하는 기존의 방식은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전략이다.
섭취 칼로리를 줄여서 살을 뺀다는 이론은 우리 몸의 대사 시스템을 무시한 발상이다.
칼로리를 줄이면 몸은 영양 결핍을 느끼고 더 강한 공복감을 만들어낸다.
영양소가 부족한 식품만 먹으니 배는 계속 고프고 요요 현상만 반복될 뿐이다.
탄수화물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설탕의 실체
우리는 흔히 당질이라고 하면 케이크나 초콜릿 같은 달콤한 간식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당질은 탄수화물의 일종이다.
정확히 말하면 탄수화물에서 식이섬유를 제외한 것이 당질이다.
우리가 주식으로 삼는 쌀밥, 빵, 면류는 미각으로는 달지 않을지 몰라도 우리 위장에 들어가는 순간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흡수된다.
즉 인체에는 설탕과 다를 바 없는 당이다.
밥 한 그릇에 포함된 당질은 약 58.5그램이다.
이것을 가로세로 1센티미터 크기의 각설탕으로 환산하면 무려 15개에 달한다.
파스타 일 인분은 각설탕 17개를 씹어 먹는 것과 같다.
일본인의 하루 평균 당질 섭취량은 약 255그램으로 각설탕 64개를 매일 먹는 셈이다.
커피에 들어가는 각설탕 하나를 줄이려고 전전긍긍하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한 행동이다.
이미 밥과 면을 통해 산더미 같은 설탕을 들이붓고 있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것은 소위 헬시 신앙이라 불리는 잘못된 믿음이다.
고기와 지방을 줄이고 채소와 곡물 중심으로 먹는 것이 건강하다는 믿음이 현대인을 영양실조로 몰아넣고 있다.
40대 직장인의 하루 식단을 분석해 보면 아침의 토스트, 점심의 파스타, 오후의 콜라와 도넛, 저녁의 고봉밥까지 당질 섭취량이 무려 405그램에 육박한다.
이 식단에는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과 지방이 거의 없다.
비타민과 미네랄도 빈약하다.
이런 식사를 계속하면 몸 상태는 나빠지고 당뇨병과 비만은 필연적인 결과로 다가온다.
현대인의 질병은 당질의 과잉 섭취와 필수 영양소의 결핍이라는 두 기둥 위에 서 있다.
인류의 유전자가 원하는 식사 엠이씨(MEC)
해결책은 의외로 단순하다.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충분히 먹고 필수가 아닌 영양소인 당질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안하는 것이 바로 엠이씨 식단이다.
엠이씨는 고기(Meat), 달걀(Egg), 치즈(Cheese)의 앞 글자를 딴 명칭이다.
이 세 가지 식품은 인간에게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과 필수 지방산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엠이씨 식단의 원칙은 매우 심플하다.
매일 고기 200그램, 달걀 3개, 치즈 120그램을 기준으로 삼아 충분히 먹는 것이다.
여기에 한 입에 30번씩 충분히 씹어 먹는다는 규칙만 더하면 된다.
음식을 작게 잘라 입에 넣고 액체가 될 때까지 씹어 삼키는 행위는 소화를 돕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뇌가 포만감을 느낄 시간을 주고 소량의 음식으로도 깊은 만족감을 얻게 한다.
식사를 할 때는 고기, 달걀, 치즈부터 먹는다.
채소는 곁들이는 정도로만 섭취한다.
이렇게 필수 영양소를 먼저 채우고 나면 밥이나 빵 같은 곡물에 대한 욕구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우리 몸이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받았다는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하루 세끼를 억지로 챙겨 먹을 필요도 없다.
배가 고플 때 먹고 배가 부르면 멈추면 된다.
한밤중에 고기를 먹어도 당질만 없다면 살이 찌지 않는다.
이것이 인간의 DNA에 새겨진 본연의 식사법이다.
저탄수화물 고단백질 식사가 가져오는 기적
엠이씨 식단을 실천한 환자 3,000명 중 90퍼센트 이상이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단순히 몸무게만 줄어든 것이 아니다.
고혈압, 고혈당, 지질이상증 등 각종 생활습관병 수치가 몰라보게 개선되었다.
120킬로그램의 거구였던 환자가 1년 만에 50킬로그램을 감량한 사례도 있다.
그는 매일 맥주를 마시면서도 당질을 제한하고 고기 중심으로 식사하여 건강을 되찾았다.
엠이씨 식단의 진정한 가치는 피부와 활력에서 드러난다.
기존의 칼로리 제한식으로 살을 빼면 피부가 처지고 주름이 생기며 얼굴색이 칙칙해진다.
영양 공급이 끊긴 상태에서 몸이 비명을 지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엠이씨 식단은 단백질과 지방을 충분히 공급하므로 피부가 탄력 있게 유지되고 몸이 20대 시절로 돌아간 듯한 활력을 느낄 수 있다.
살을 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몸을 정상적인 상태로 복구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 뺄셈의 사고에서 벗어나 덧셈의 사고로 전환해야 한다.
무엇을 안 먹을까 고민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대신 내 몸이 간절히 원하는 고기와 달걀과 치즈를 얼마나 더 맛있게 먹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당질은 우리 몸에 필수가 아니다.
당질 섭취가 0이 되어도 우리 몸은 단백질과 지방에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오히려 과도한 당질은 인슐린 수치를 교란하고 체지방을 축적하며 염증을 일으킬 뿐이다.
실천을 위한 응용과 주의사항
물론 고기, 달걀, 치즈만 먹는 것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엠이씨가 기본이 되면 응용은 자유롭다.
하루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먼저 엠이씨로 채운다면 가끔은 식빵 한 장이나 소량의 과일을 즐겨도 몸은 금방 회복한다.
엠이씨 식단을 2주 정도 지속하면 단맛에 민감해지고 주스나 자극적인 당질 음식을 멀리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곡물과 과일은 영양소가 아니라 가끔 즐기는 기호품으로 전락한다.
디저트를 정 먹고 싶다면 화과자보다는 서양식 디저트를 권한다.
밀가루와 설탕 덩어리인 화과자보다는 달걀과 우유, 버터가 듬뿍 들어간 치즈케이크나 푸딩이 영양학적으로는 낫기 때문이다.
또한 시중에 파는 저당질 빵이나 면류에 너무 의존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결국 그것들도 주식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대체품일 뿐이다.
진정한 해방은 고기의 고소함과 치즈의 풍미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때 찾아온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지병이 있는 경우다.
특히 인슐린 주사를 맞거나 당뇨약을 복용 중인 사람이 갑자기 당질을 끊으면 저혈당의 위험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며 약의 용량을 조절해 나가야 한다.
엠이씨 식단은 강력한 치료 효과를 지니고 있으므로 몸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
마무리하며 지식은 살 안 쪄요
현대인은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영양실조에 걸려 있다.
배는 나왔는데 근육은 없고 기운은 없다.
이 모순을 해결할 열쇠는 당신의 식탁 위에 있다.
오늘부터 밥그릇을 치우고 그 자리에 두툼한 스테이크와 달걀 치즈를 올려보라.
그리고 30번씩 천천히 씹으며 음식의 진정한 맛을 느껴보라.
지식은 살 안 찌지만 당신이 먹는 당질은 확실히 살이 된다.
바보야 문제는 탄수화물이다.
이 명쾌한 진리를 깨닫는 순간 당신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