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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갑부훈 Oct 14. 2022

수용

1. 우리가 하려는 결혼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야. 정신적 그리고 물리적으로 내 영토 밖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동요들은 그다지 치명적이지도 않거니와 지속적이지도 않아서, 곧 잠잠해지곤 해. 그래서 ‘아 저 친구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인정하고, 지나가면 그만이지. 하지만, 내 영역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동요는 이해를 거쳐, 수용이라는 다음 단계로 넘어와 이것을 내 삶의 부분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해야 해. 해결하지 못한 뜨거운 감자를 일상에서 내내 잔뜩 품고 사는 것만큼 괴로운 일이 어디 있을까. 그런 것 보면 우리들 가족은 우리의 색을 정말로 사랑해주는 사람들인 것 같아. 우리가 제안한 이 신비한 미지의 결혼식을 이해하고, 수용해준 것 보면 말이야.


우리도 받은 사랑, 우리 안에서 고이지 않고, 잘 흘려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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