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우리의 신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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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동안 라니의 입에서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말이 있었어. 그것은 바로
“서양에 나가보고 싶어”
밖으로 경계 없이 나다니는 훈과는 달리 라니는 줄곧 국내에서만 경험을 쌓아왔어. 그렇다고 라니도 해외여행을 안 해본 것은 아니었지만, 좀 더 길고, 깊게 유럽을 유람하고 싶은 욕구가 해소되지 못한 채 줄곧 쌓여만 왔던 것 같아. 그리고 코로나 규제가 어느 정도 풀리면서 아주 운 좋게 독일 베를린 편도 티켓을 30만 원에 구했어. 또 일사천리로 가서 지낼 숙소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임대를 했고, 마침 구례 행행행에 이식할 문화콘텐츠를 찾고 있던 때에 요즘 유럽의 재미난 예술가들이 베를린으로 모인다는 뉴스는 ‘trip but business’라는 아주 좋은 명분이 되어주었지. 그리고 약 1달간의 베를린 일정 동안 우리는 많은 영감을 얻었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라니의 입은 새로운 문장을 반복하게 됐지.
“독일에 살아보고 싶어”
이번 베를린 여행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우리가 살고 싶은 동네를 탐방하고, 무엇하며 먹고살지에 대한 탐구를 해보려 해. 사실 이미 지난번 여행에서 아주 멋진 파트너를 만났거든. 율리아는 베를린에서 내추럴 와인 샵을 운영하고 있어. 지난번 만남에서 우리는 율리아의 와인 샵에 행행행의 메뉴를 콜라보해 팝업 레스토랑을 열어보기로 했어. 근래 유난하게 실감하고 있지만, 확실히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요즘 대세 기는 한 것 같아. 벌써부터 관심 가지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말이야. 우선 독일에서부터 시작해보면 될 것 같아. 행행행 팝업으로 전 세계에서 살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