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결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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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은 오래전부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실험들을 해왔어. 그리고, 명료한 답을 내어 걔 중 몇몇을 삶의 지침으로 살아가고 있어. 그중 하나가 바로
‘혼자 살 수 있어야 같이 살 수 있다. 혼자 살 수 없다면, 같이 살 수도 없다.’
혼자 살 수 있으려면 홀로 있는 것이 외롭지 않고, 고독해야 해. 홀로 있는 것이 외로운 사람은 불안함과 두려움을 느끼지만, 홀로 있는 것이 고독한 사람은 외로움을 즐기지. 그리고 이때 새로운 감각을 인지할 수 있는 문이 내 안에서 열리고, 그곳으로 창조적 영감들이 찾아와. 또 혼자 살 수 있는 사람은 누군가에게 나를 좀 더 아껴 달라고 사랑을 구걸하지 않아. 내 사랑을 왜 모르냐고 상대방에게 인정받으려 유치해 지지도 않아. 그냥 사랑이 일어나고 옮겨가는 것을 집착 없이 바라볼 뿐이야. 왜냐면 혼자 살 수 있는 사람의 마음 안에서는 사랑이 무한하게 넘쳐흘러나오니 말이야. 누구든 그의 친절하고, 값없는 사랑을 필요한 만큼 가져갈 수 있어.
훈은 홀로 되었을 때, 두려움 없이, 불평 없이 스스로 묵묵히 터를 일궈내는 혼자 살 수 있는 사람이야. 마침내 그는 누구와도 같이 살아갈 준비가 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