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지리산智異山 법계사法界寺에서...)
(① 지리산智異山 법계사法界寺에서...)
난 지금 길고 긴 휴가를 떠납니다.
돌아보니 모든 것 덧없이 흘러왔고 그 길은 어떤 의미도 남아있지 않은 듯 가슴 한 켠에 한 웅큼 엉어리가 만져집니다.
바라보니 아직 가야할 길은 높고도 먼데 제법 길어질 것 같은 인생휴가.
여유로운 마음으로 안정감을 찾아봅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리라는 뜻으로 생각하며 담담淡淡한 마음으로 가슴을 열어 스스로 몸과 마음을 더욱 낮추려는 길을 찾습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지리산 청정도량 법계사法界寺를 찾아갑니다. 조용한 여름 산사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가슴의 평화를 찾고 살아가는 이 순간의 감사함에 행복을 느껴봅니다.
저녁불공을 드리는 두 시간 동안 쉼없이 절을 올립니다. 비구니 스님께서 곁에 합장하고 서있는 나를 보고 부처님께 향불을 올리라고 합니다.
하루 겨우 백팔배에 익숙해 있는 나는, 마치 무속인巫俗人이 신명이 나 춤을 추 듯, 두 시 간여 멈추지 않고 빠른 속도로 부처님께 절을 올립니다.
절을 하다 아무런 이유없이 눈물이 줄줄 흘러 내립니다. 무려 세 차례 눈물을 쏟아내고 나니 가슴에 뭉쳐있던 응어리가 풀리며 땀에 흠뻑 젖어있던 내 몸이 문을 타고 불어오는 지리산 깊은 밤바람으로 서늘하기까지 합니다.
밤 열 시가 넘어 불공이 끝나고 법당法堂에 홀로 앉아 명상瞑想을 합니다. 지금 있는 이 곳이 바로 천당天堂이며 삶이란 바로 이 순간瞬間 느끼는 행복幸福임을 깊이 깨닫는 밤입니다.
새벽 두시 반에 일어나 잠자는 사람들이 깨지 않도록 조용히 세면을 하고는 적멸보궁寂滅寶宮에 합장合掌을 올리고는 안개 자욱한 길을 해드랜턴에 의지하며 길을 나섭니다.
가파른 천황봉을 향합니다만 안개비에 젖어 온몸이 가랑비를 맞은 듯 쉼없이 불어대는 강한 바람은 여름날씨가 아닌 듯 합니다.
천황봉 가까이 다가 가다 먼 동이 터오고 사진을 담으려니 카메라가 없습니다. 법계사를 출발한 지 얼마 되지않아 전날 준비하여온 삼각김밥을 먹으려고 어두운 곳에 해드렌턴에 의지하여 앉으며 카메라 가방을 놓아두고는 식사 후 그냥 올라 왔습니다.
지리산에서 천황봉을 오르는 가장 가파른 길인 법계사길에서, 이른 새벽 법계사에서 천황봉 가파른 길을 삼각김밥 하나 먹고, 두 차례 왔다갔다 하고 나니, 스스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 순간, 내 육체와 정신이 이완弛緩되어 따로 놀았던 것이겠지요. ^^
세석대피소에 도착하니 짙은 안개와 함께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런 상태로 성삼재까지 종주하기는 불가능 하다는 판단에 거림 쪽으로 하산下山 합니다.
진주에 도착하여 버스를 갈아타니 많은 여름휴가객들이 차에 오릅니다.
조용한 여름 산사山寺의 밤,
짧은 시간 평화로운 부처님과의 대화,
모두가 내 가슴에 청정淸淨한 행복으로 공명共鳴이 되어 가슴에 안은 채 집으로 돌아옵니다.
사랑,
행복,
그리고 평화.
이 모든 것 영원히 내 가슴에 머물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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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날 지리산 법계사를 향합니다. 야간산행이 금지되어 있어 법계사에서 하루를 머물며 여름날 조용한 산사에서의 평화로운 행복을 만끽滿喫합니다. 조용한 청정도량에서 올리는 불공佛供은 참으로 마음을 편안便安하게 합니다.
세상사世上事 모두 그렇게 평화로움 속에 아름답게 흘러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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