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도협虎跳峽은 옥룡설산玉龍雪山(위룽쉐샨 5,596미터)과 합파설산哈巴雪山(하바쉐샨 5,396미터)을 끼고 이어지는 16Km 정도의 협곡峽谷으로, 운남성雲南省(윈난성)에서 재배한 차를 싣고 티베트로 가던 마방들의 자취를 따라가는 차마고도茶馬高道로 실크로드보다 오래된 옛길이며, 금사강錦沙江의 물길을 따라 설산에 기대어 아름답고 깊은 협곡으로 들어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그런 윈난성이 품고있는 아름다운 트레킹코스가 바로 호도협虎跳峽이며, 세계에서 가장 긴 장강長江이 이곳에 오면 금사강錦沙江이란 이름으로 거대한 산협을 타고 흘러듭니다. 인도와 유라시아 대륙의 충돌로 생긴 옥룡설산玉龍雪山(위룽쉐샨)과 합파설산哈巴雪山(하바쉐샨) 사이로 장강이 흘러들면서 이렇게 깊이 1,000m에 달하는 깊고도 깊은 협곡이 파노라마를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윈난성은 중국 전체 55개 소수민족少數民族 중 26개의 소수민족이 살아가는 곳으로, 자연적自然的, 인문학적人文學的으로 다양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 곳이며, 호도협虎渡峽을 따라 살아가는 나시족들의 삶의 터전이기도 합니다.
이런 아름다운 곳을 걷는 일이란 사진담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환상적인 곳이기도 하지만, 내 가슴 깊은 곳에 행복과 평화로움을 가득 담아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호도협虎跳峽을 오르며 힘에 부대끼어 홀로 말을 타고 올라갔던 길. 해발고도가 여기보다 훨씬 더높았던 히말라야트레킹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고소증을 여기 옥룡설산에서 처음으로 경험해본 말못할 고통과 탈진, 구토, 그리고 무기력증, 이 모든 것들마저도 아름다움을 담고자 했던 내 희망을 가로막지는 못했습니다.
경사도 60도 가까운 급경사 낭뜨러지길에서 스스로 힘으로 버텨 서있기도 힘들었던 고산병으로 부터 마지막 한 순간까지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스스로 행복에 대한 내 삶의 애틋한 갈망이었겠지요. 그 순간 힘에 겨웠던 내 가슴의 고독한 단박자 울먹임을 누가 알겠습니까.
살아가며 스스로 “아 ~ 아름답다. 참으로 평화롭다.” 라는 그런 탄성을 자아내는 세상에 나는 잠시 머물러 있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다 보면 그리운 시간으로 남아, 나의 내면에 가득한 역마살이 또 다른 행복으로의 문을 노크하겠지요.
지금 나는 그런 내 가슴의 노크소리를 또 기다리는 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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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리무진버스를 타고 오후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함께할 일행들과 인사를 나눈 후 함께 탑승수속을 마치고 혼자 잠시 공항 바깥을 나가니 여기저기 하나씩 조명등에 불이 들어오니 불빛이 아름답습니다. 밤 8시에 출발하는 중국 성도행 비행기에서 함께할 일행들과 나란히 앉아 몇일간 트레킹할 행복한 생각에 잠깁니다. 기내식과 함께 와인 두 잔을 마셨더니 얼굴이 붉어옵니다.
얼마나 기다려 왔던 내 자유로운 시간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내 손에 내가 묶여 버렸던 새로운 일에 자유롭지 못해 답답했는데 이렇게라도 지금 출발합니다.
밤늦은 시간에 중국 성도에 도착하니 가이드가 나와 우리 일행을 반깁니다. 성양호텔에 체크인 하고 샤워를 하고는 바로 잠자리에 듭니다.
그렇게 기다려온 나만의 시간, 짧지만 그런 자유로운 행복으로의 걸음걸음, 그런 아름다움을 가득 담아갈 것입니다.
(성도공항 - 여강공항 - 교두 - 일출소우 - 나시객잔 - 28밴드 - 차마객잔)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에서 식사를 하고는 성도공항으로 향합니다. 성도(청뚜)시는 일년내내 을씨년 스러운 날씨로 우기와 건기가 명확한 도시입니다. 중국의 유명한 곡창지대로 사천성의 중심도시이며, 습도와 기온이 높은 남방기후에 걸맞게 매운 음식으로 유명합니다.
성도에서 여강으로 비행하면서 하늘에는 구름이 많았습니다. 나는 좌측 창가에 앉았지만 우측 창가에 앉으신 일행 한 분께서 구름 속에 뜨있는 옥룡설산을 담을 수 있도록 저에게 앉아 계시던 자리를 양보해 주셨습니다. 정말 짧은 시간동안 얼마나 정신없이 사진을 담았는지 모릅니다.
비행기 창을 통해 담는 사진이라 생각이외로 비행기의 흔들림이 많고 창이 깨끗하지 못한 상태로 사진을 담기란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만, 하늘에서 보는 아름다움이란 평상시 느낄 수 없는 그림이고 비행하는 내내 사진을 담느라 흥분된 마음은 비행기가 착륙할 때까지 멈추지를 않습니다.
아름다운 구름과 태양빛과 땅과의 어우러짐을 보노라면 셔트를 누르는 속도는 훨씬 빨라집니다. 제게 자리를 양보해 주신 일행 분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오늘은 호도협트레킹 첫날입니다. 호도협과 옥룡설산의 트레킹 기점인 여강공항에 도착하니 가이드가 기다립니다. 전용차량으로 교두를 향하다 일행 한 분이 지역특산물인 사과와 복숭아를 사서 일행에게 하나씩 맛보게 합니다.
서서히 여행의 기분이 무르익으며 교두에서 트레킹할 짐을 챙겨 호도협트레킹 시발점인 일출소우까지 조그만 빵차로 가파른 산길을 오릅니다.
챙긴 백팩의 무게가 너무 무겁습니다. 일교차가 크다하여 많은 옷을 챙겼고 가져간 두 대의 카메라까지 너무 무겁습니다. 모든 것은 내가 많은 아름다움을 담으려고 했던 과도한 욕심때문이겠지요.
만일 400미리 망원렌즈를 가져왔더라면 더 무거워 올라가지도 못하고 까무라쳤을 것입니다. 일출소우에서 네 시경 출발하니 벌써 서쪽 산에는 해가 걸려있습니다.
망원렌즈가 달린 카메라와 광각렌즈가 달린 카메라 두 대를 메고 내 나름의 아름다움을 담아 봅니다.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옥룡설산의 구석구석을 망원렌즈로 당겨보고 직벽에 가까운 산을 보면서 거기에 메달려 있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걸어가는 길에서 내려다 본 깊고도 깊은 호도협의 금사강을 바라보노라면 황토빛 급하게 흘러가는 물의 거센 힘에 자연에서 분출되는 강력한 힘을 느낍니다.
나는 일행들과 자꾸 멀어지기만 합니다. 짊어진 것들이 부담이었을까요? 사진 한 장 담고나니 십 미터는 족히 뒤처집니다. 사진을 담으며 산행을 하다보면 언제나 그렇습니다. 일출소우에서 출발 하면서부터 나시족 아주머니 한 분이 말을 끌고 제일 뒤에 처져있는 나만 뒤따라 옵니다. 딸랑 딸랑 워낭소리가 귀에 거슬립니다. 나는 산행을 하면서 조용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경쾌하게 들렸다가 나중엔 반복되는 같은 소리에 시끄러운 잡음으로 들립니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손짓으로 먼저 가라고 하지만 웃으며 않가겠다 합니다. 그럼 뒤에 뚝 떨어져 오라고 손짓을 하니, 겨우 2~3m 뒤로 물러납니다.
오르다 생각합니다. 이렇게 뒤처지다 28밴드를 넘으서면 일행과 시간차가 너무 많을 것이라는 생각. 일출소우에서 출발이 늦은 오후 4시경이었고 곧 어두워 질텐데 최소한 28밴드는 같이 올라야 늦은 나로하여 일행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귀찮게 따라오던 아주머니를 불러 말에 올라탑니다.
그런데 말에 올라타니 이 건 행복이 아니라 불안초조입니다. 천길 낭뜨러지 위를 걷는 것도 아슬할 때가 있는데, 뒤뚱거리는 말 위에 올라타니 이건 벼랑으로 던져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아 ~ 내가 잘못 판단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ㅎㅎㅎ
말을 타고 20여분 올라가니 서서히 적응이 되어갑니다. 말의 움직임과 같이 호흡을 하니 힘은 들지만 말 잔등에서 떨어진다는 불편은 없어졌습니다. 뒤뚱거리는 말 등에서 두 대의 카메라를 어깨에 걸치고 카메라가 말 안장에 부닺히지 않게 신경을 써가며 사진을 담노라니 보통 불편하지 않습니다. 사진 또한 대부분이 흔들려 촛점이 많이 흐립니다. 하나가 편하면 하나가 불편해 지는 것이 세상의 공평한 이치일까요. ^^*~
사실 이번 트레킹에 삼 천여장의 사진을 담았습니다만 흔들린 것이 많더군요. 비행기 안에서도,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말을 타고 올라가는 내내 담은 사진들 모두, 흔들린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28밴드 정상까지 많은 사진을 담으며 올라갑니다. 이미 해는 기울었고, 계곡길을 따라 해드랜턴에 의지하여 차마객잔에 도착하니 이미 밤 8시가 되었습니다. 객잔에서 도착 예정시간에 맞춰 미리 준비해둔 오골계 백숙은 정말 진수성찬이었습니다.
식탁에 둘러앉아 오손도손 담소를 나누며 맥주 한 잔을 나눕니다. 따뜻한 침대와 밝은 전기불, 뜨거운 샤워물, 바람 하나 들어오지 않는 숙소, 이 모든 것은 깊은 산 중에서 정말 호사로운 대접이었습니다. 오골계가 얼마나 커던지 트레커 6명이서 두 마리를 다 먹지 못하고 남겼습니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보면, 시작부터 끝까지 보이는 산이 네팔인들이 신성시 하는 마차푸차레(물고기꼬리)이고, 에베레스트가 있는 쿰부히말을 걷노라면 트레킹 내내 아마다블람(어머니젖)이 보입니다. 오늘 호도협을 걷노라니 짧은 트레킹 구간에서 옥룡설산만이 계속해서 방향을 달리하며 보입니다. 단 순한 피사체이지만 빛의 방향에 따라 그 느낌이 다릅니다. 열심히 셔트를 눌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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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호도협 트레킹 2일차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에서 식사를 하고는 성도공항으로 향합니다. 성도시는 일년내내 을씨년스러운 날씨로 우기와 건기가 명확한 도시입니다. 중국의 유명한 곡창지대로 사천성의 중심도시이며 습도와 기온이 높은 남방기후에 걸맞게 매운 음식으로 유명합니다.
호도협과 옥룡설산의 트레킹 기점인 여강공항에 도착하니 가이드가 기다립니다. 전용차량으로 교두를 향합니다. 가는 도중 일행 한 분이 지역특산물인 사과와 복숭아를 사서 일행에게 하나씩 맛보게 합니다. 서서히 여행의 기분이 무르익으며 교두에서 트레킹할 짐을 챙겨 호도협트레킹 출발점인 일출소우까지 조그만 빵차로 가파른 산길을 오릅니다.
챙긴 백팩의 무게가 너무 무겁습니다. 일교차가 크다하여 많은 옷을 챙겼고 가져간 두 대의 카메라까지 너무 무겁습니다. 모든 것은 내가 많은 아름다움을 담으려고 했던 과도한 욕심때문이겠지요. 만일 400미리 망원렌즈를 가져왔더라면 더 무거워 올라가지도 못하고 까무라쳤을 것입니다. 일출소우에서 네 시경 출발하니 벌써 서쪽 산에는 해가 걸려 있습니다.
백두산 천지연 장군봉 정도의 높은 트레킹웨이를 따라 걸어갑니다. 마주하는 모든 것이 아름다움으로 다가옵니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차마객잔의 마당 앞에 직벽으로 버티고 서있는 옥룡설산의 아름다운의 모습과 협곡에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흰 구름의 모습을 보며 마치 쿰부히말의 컁쥬마 숙소에서 아침에 일어나 바라보던 모습이 연상되었습니다. 지금 아스라히 그 모습들을 사진을 통해 바라봅니다.
일행들과 이틀간의 산행으로 친근감이 더해갑니다. 이런저런 즐거운 이야기와 정겨운 소리로 일행들은 함께한다는 기분을 느낍니다. 모두들 좋은 분들이 모였고 거기엔 짧은 시간이지만 행복한 웃음이 함께합니다.
중도객잔에 도착하여 소파에 앉아 잠시 쉬며, 일행들과 기념사진도 답아봅니다. 물 한 잔의 여유시간을 나누고 백팩을 중도객잔에 남겨둔 채 관음폭포를 구경하러 나갑니다. 높고도 깊은 폭포에서 우리의 자연에서 느낄 수 없는 또다른 공간을 봅니다. 여유로운 자유란 바로 이런 것일 겁니다.
관음폭포에서 돌아오는 길에, 일행 한 분께서 관음상을 닮은 높고 큰 바위를 발견합니다. 중도객잔의 식당에 들어가니 많은 한국인들이 남겨놓은 방문낙서를 봅니다. 아마도 호도협엔 한국사람 만이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 우리들 대한국인大韓國人들의 경제력의 표현이겠지요.
보다 선진화된 의식으로 한국인의 위상이 바르게 심어지기를 진심으로 희망했습니다. 빵차(빵을 닮은 조그만 승합차)를 이용하여 상호도협으로 갑니다. 구비구비 내려가는 차 길은 아스라히 저승길을 가는 듯 아슬아슬 했습니다. 나는 그런 속에서도 차창 밖으로 카메라를 내밀어 아슬한 장면들을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모든 것은 마치 살아온 인생길을 보는 듯 했습니다. I thought the narrow and stiff mountain road looked like just the same way on our life..!!!
빵차를 타고 내려와 교두에 세워 두었던 전용차를 갈아타고 상호도협에 도착하니 금사강(진사강)의 물줄기는 아주 빠른 속도로 모든 것을 삼킬 듯 흘러갑니다. 호도협트레킹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멀리 보이는 옥룡설산의 모습을 담아보지만 불편한 도로사정이 마치 우리들 농촌의 옛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여강(리장)으로 돌아가 여강고성을 관광합니다. 청나라 때 만든 나무로 된 800여년 전 건물들이 아직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과는 다소 다른 듯 합니다. 여강고성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습니다. 여기에서 라이브 까페를 운영하여 돈을 많이 벌었고 재벌로 불린다 하는군요. 어디에서 건 대한국인大韓國人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여강고성을 구경한 후 전용차량으로 수허고성으로 들어가 예약된 호텔에 체크인을 합니다. 아늑한 중국 전통 가옥풍의 호텔에서 방을 찾기란 마치 미로를 들어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내 방과 프론트데스크를 못찾아 애를 먹었습니다. 내일이면 옥룡설산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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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해발4,642미터의 옥룡설산 제1봉을 트레킹하는 날입니다. 호도협을 걸으며 매순간 바라보았던 옥룡설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까이서 보는 느낌은 어떨까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호도협을 오르며 타보았던 말이라 오늘 타고가는 말은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았고 말 고삐만 쥐어준다면 차라리 달려 보고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제 호도협을 오르며 탓던 말은 오르며 힘이 들어 멈춰서서 헐떡일 때마다 사실 마음이 편하질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배정받은 흰 말은 너무 힘이 좋았고 오르는 내내 멈추지를 않았으며 앞서가는 말을 바짝 따라 붙으며 걸었습니다. 오르막이라 마부가 고삐를 내 손에 쥐어줍니다. 고삐를 좌우로 당기니 방향을 만들고 양쪽을 동시에 당기면 멈춰섭니다. 참 신기한 일이고 재미가 있었습니다.
편안한 기분으로 일행들과 말을 타고 산을 오르니 마음이 편하고 기분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오늘은 무슨 일인지 새벽 3:30경 잠이 깨고보니 재차 잠을 청할 수 없었고 아침부터 기분은 좋았지만 몸은 무겁습니다.
옥룡설산을 가기 위해 옥수채 풍경구로 향합니다. 그 곳에서 말을 타기 위해 번호표를 받아 순서대로 말을 배정 받습니다. 나는 유일하게 흰 말을 배정 받았으며 일행들 모두 말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이 보기 좋아 열심히 사진으로 담습니다.
혜초소옥, 얼기설기 통나무집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는 등정 시발점인 설산초원에서 말을 내려 걷기 시작합니다. 오르는 길에 모두다 함께 정상에 오르고 내려가자며 하이파이브로 일행들과 함께 격려를 합니다.
전체적인 연령이나 힘을 고려했을 때 내가 일행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야 했을 상황이었지만, 정작 내가 먼저 지쳐 뒤지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오래 전에 경험했던 저혈당이 온 것으로 생각했지만, 옥룡설산 제1봉 정상을 넘어서면서 저혈당이 아님을 알아차립니다. 하산길에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한 곳으로 쏠리며 넘어집니다.
몸의 균형을 관장하는 달팽이관에 이상이 왔다는 증거입니다. 겨우 늦게 정상에 올라간 나를 일행분들 모두가 기다리며 힘들게 올라온 나를 환대해 주셔서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몸을 가누기 힘든 강풍이 몰아치는 그 곳에서 바람 하나 피할 곳이 없었고, 추웠지만 함께 내려가야 한다는 그런 마음으로 나를 기다렸다는 생각에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사실 내가 일행에게 힘이 되었어야 했을 그런 위치에서 나 스스로의 무기력을 절감하는 하루였습니다.
하산길은 그 고통이 더욱 말할 수 없었습니다. 60도에 가까운 가파른 길을 내려올 때의 무력감은 무어라 표현할 수 없었고 토하기까지 했습니다. 몇 시간의 고통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지만 겨우 말타는 곳으로 내려오니 나로하여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습니다. 말을 타고 내려오는 일은 더욱 힘이 들었습니다. 온 몸으로 내리막 길에 내 몸을 말로부터 버텨야 하는 그 힘듦은 고소에 잘 적응한다는 스스로의 믿음을 깨우치게 해주는 하루였습니다.
사실 단 몇 시간 만에 말을 타고 올랐다 다시 걸어서 그것도 단 번에 이 천여 미터의 고도를 치고 올라 간다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고소에서는 하루에 5~6백 미터의 고도차를 넘어 간다는 것은 고산증을 유발하는 큰 원인이지만, 어찌되었든 나에게만 고소증이 온 것으로 보아 나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번 트레킹은 참으로 가족같은 분들과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연륜에서 묻어나는 여유로운 생각과 경험에서 우러나는 배려심까지 함께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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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비행기로 여강을 출발하여 성도에 도착합니다. 후한 삼국시대 촉나라 유비의 책사이자 재상이던 제갈공명을 기리는 사당으로 유비의 묘가 함께 안치된 무후사를 구경하고, 두보가 살았던 암자를 재현한 금리거리의 두보초당을 구경한 후 성 도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인 문수원을 구경합니다.
관광을 마친 후 발마사지를 받고 저녁식사 후 사천오페라 천극을 관람합니다. 그들의 다양한 색상의 가면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신비로운 모습에 박수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밤 열두시가 넘어 인천행 비행기를 탑니다. 새벽 네시 반에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KTX를 타고 부산으로 향합니다. 몇일 간의 트레킹이었지만 나에게 또다른 뭔가를 깨닫게 해주는 값진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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