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만남, 그리고 시작 上
중국, 미국 창업 탐방을(https://brunch.co.kr/magazine/hope-stone) 다녀온 직후까지만 하더라도, 나와 주디는 바로 창업을 시작하기 보다 우리가 듣고, 보고, 배운것처럼 좀 더 준비된 이후에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운명처럼(?) 우리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아이템을 만나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S/W 교육 사업을 시작하게 된지 어느새 한 달이 되어간다.
그토록 해보고 싶었던 창업/사업인데, 정말 시작하게 되니 뭔가 마음이 뒤숭숭해서일까?
오늘따라 우리가 그동안 창업을 하기 위해 준비해왔던 과정들이 떠올랐다. 21살, 처음 창업 경진 대회에 나간 기억,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여 창업 동아리를 결성한 기억, 세계의 창업 환경을 눈으로 보고 싶다고 시작하게 된 희망돌 프로젝트 등. 한편으론, 이런 경험들 덕분에 이렇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지 싶다.
이 말을 하고 싶어서 이 글을 시작한 것이 아닌데, 서두가 너무 길어지고 있다 ;)
음, 사업을 시작하는 이 첫 시점에서 나는 문득 우리의 도전이 우리들만의 도전으로 마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우리의 창업 과정을 브런치의 독자들과 같이 나누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초기 단계의 과정들을 하나씩 하나씩 정리해 브런치에 올리면, 우리처럼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너무나도 부족하고 한 없이 부족한 글이지만 말이다.) 우리도 미래에 이 글을 보면서 옛날 생각도 할 수 있고 :)
그래서, 이 매거진에 우리의 창업 과정들을 일기의 형식 혹은 회상의 형태로 정리해 업로드하려고 한다.
부디 이 글에서 나오는 우리의 경험과 고민들 속에서 독자 여러분들이 아주 작은 인사이트라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
지난 2015년 12월, 중국/미국에서의 창업 탐방을 마무리하고 우리(나,주디)는 한창 책을 출간하기 위해 원고 작업 중에 있었다. 원고 작업을 진행하면서 우리는 책 출간 이후의 각자 일정에 대해서도 논의했는데, 나는 창업을 준비하되 우선 대학 졸업과 군 학사장교 지원 준비를 하기로 했고, 주디는 창업을 하기 전에 실무 경험을 쌓고자 취업을 준비하기로 했다.
우리 둘 다, 지금 바로 창업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획기적인 아이디어 없이, 아무런 경험 없이 바로 시작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었다. 그렇게 잠정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우리는 원고작업을 계속했다.
그렇게 각자의 진로에 대해 이야기하고난지 며칠이 지났을까, 나는 창업동아리(원천동밸리)에서 함께 활동했던 로댕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로댕은 2015년 2학기 동안 BMW 독일 본사에서 인턴 생활을 마치고 이제 막 한국에 도착한 상태였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롯데리아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창업동아리 '원천동밸리' 활동을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었다.
나와 주디, 그리고 로댕은 창업동아리 '원천동밸리'에서 만났고, 원천동밸리는 2014년에 결성돼 꾸준히 활동해 오다가 나와 주디가 중국과 미국으로 창업 탐방을 떠나면서 잠정적으로 활동을 멈춘 상태였다.
나 역시 졸업하기 전에 원천동밸리를 모교에서 의미 있는 창업동아리로 만들어 놓고 싶었었던 터라, 고민 없이 로댕의 말에 동의하고 창업동아리 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로댕의 제안을 듣고 나는 함께 원고 작업 중인 주디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주디 역시 이 의견에 동의했고, 더 나아가 창업동아리 활동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친한 후배 한 명을 소개해주었는데, 그 후배가 바로 조이였다. (당시 주디는 졸업 이후 취업을 준비해야해서 우리와 함께 창업동아리 활동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마침 조이도 한 번쯤 창업동아리에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던터라, 우리의 합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렇게 보면 사실 우리 네 명은 창업을 하기 위해 모였다기 보다 창업동아리 활동을 같이 하기 위해 모였었다.
그런데 우리는 2016년 창업동아리 활동을 기획하기 위해 모인 첫 자리에서 재미난 일을 벌이게 되었는데,
결국 그 일이 발단이 되어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사업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청춘남녀가 120일간 한국, 중국, 미국을 돌아다니며 44인의 창업가를 직접 만나 인터뷰한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청춘남녀의 한중미 창업탐방기 :)
http://www.bookk.co.kr/book/view/6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