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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석 Jun 26. 2016

안녕하세요, 업그라운드입니다!

청춘남녀의 창업 일상 #7

안녕하세요, 업그라운드(Upground)입니다!


이 얘기를 꺼내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업을 시작했다고 브런치에 올린 이후, 우리는 간혹 브런치 독자나 주변 분들로부터 과일 장사를 사업으로 하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중국에서 일을 하시다 오랜만에 한국으로 넘어와 만나 뵌 한 형님은 내가 과일 컵 장사로 사업을 시작한 줄로 알고, '이제 곧 여름이라 과일 컵 수요가 많겠다! 힘내라!'고 진심 어린 응원을 해주시도 했다.(웃음) 아마 지금까지 브런치와 페이스북에 공유했던 글의 대부분이 과일 컵 장사 '후룻'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참에 우리 글을 읽는 독자들과 지인들에게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제대로 소개하고자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보았다.   


저희는 소프트웨어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스타트업입니다 :)


우선 우리의 사(社) 명 업그라운드(Upground)는, 국내의 SW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고 더 나아가 소프트웨어 교육의 기반(Ground)을 높이자(UP)는 의미에서 작명했다.


우리는 SW교육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사업을 할지, 혹은 어떤 문제를 해결할지에 대해 깊게 고민했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는 한 가지 사회적 문제에 주목했다.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의 교육 불평등 문제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이제는 비정상적이라고 말할 수 조차 없는 우리나라의 '입시 위주의 교육'. 그리고 이 환경 속에서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사이에 생기는 교육 격차, 혹은 불평등 문제는 너무나도 오랜 기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나라의 교육 환경은 언수외 중심에서 SW교육 중심으로 넘어가려는 찰나에 있다. (정부는 2018년부터 초중에서 SW교육의 의무화를 실시한다. 고등학교에서도 SW교육의 필수과목화가 진행 중에 있다.) 그런데 이렇게 다가오는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에서도 이전 상황과 똑같은 상황이 연출된다면, 분명히 그 사회 속에서도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SW 교육이 어려워서 그렇게 뒤쳐지는 것이라면 문제가 심각하지 않지만, 돈이 없거나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아 제대로 된 SW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도퇴되는 학생이 생기는 것은 너무 안타까울 것 같았다. 이런 사회적 문제를 발견하고 난 후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은 단순했다.


'보다 많은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SW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렇다고 우리가 공익사업, 혹은 자선 사업이나 하는 회사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우리는 수익을 내야 하는 회사로서, 절대 영리적 목적을 잊지 않고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회의 문제가 되는 이 교육 불평등 문제에 주목하고, 그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해 보다 더 고민하는 회사이고 싶다는 말이다.


우리는 이 문제를 다음의 3가지 교육 가치를 가지고 해결하고자 한다.


"새로운 세상, 새로운 역할"

업그라운드는, 다가올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에서 아이들이 시대의 흐름 속에 표류하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교육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더 많은 아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업그라운드는, 쉽고 재미있는 교육 콘텐츠 개발을 통해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보다 많은 아이들이 SW교육의 기회를 갖도록 노력한다.

"더 나은 발전을 위한 디딤돌"

업그라운드는, 우리의 교육 콘텐츠가 이 교육을 이수하는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한 작은 디딤돌의 역할을 하도록 노력한다.


그런데 사실 위의 세 가지는 말 그대로 우리가 추구할 '가치'이고, 조금은 뜬구름 잡는 소리에 가깝다.(웃음) 우리에겐 보다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우선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SW 교육용 교구들을 분석/공부하면서 실제적인 방법에 대해 하나씩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그리고 이를 실천 위해 현재 주력하고 있는 사업 분야는 크게 3가지이다.


현재 업그라운드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 분야

1) 오프라인 교육.

업그라운드는 오프라인에서 SW 아카데미, 영재교육원, 방과 후 학교, 돌봄 교실, 교육청 교사 연수 등을 운영하여 SW 교육의 장을 열고, 학습자들에게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단순히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공급하는 일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현장에 나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직접 피드백을 받아 다시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2) SW교육 콘텐츠 제작

업그라운드는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SW교육용 교구를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이 교구들을 총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교육용/학습용으로 제작하고 있다. 콘텐츠는 크게 학생이 직접 공부할 수 있는 학생용,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교사용으로 나누어 제작되고 있다. 현재는 '마이 루프'라는 SW교육용 앱을 기반으로한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3) SW교육 행사 진행

마지막으로 업그라운드는 SW교육 관련 단체나 기관과 협력하여 강연회, 포럼, 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있다. 이 행사에서 우리는 1일 SW 체험 교실이나, SW교육에 관한 트렌드에 대해 나눌 수 있는 자리들을 마련하여 대중들이 SW를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실제로 오는 7월 31일(일요일)에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의 후원으로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코딩 캠프'라는 1일 SW교육 행사를 주관하게 되었다. (자세한 행사 일정은 곧 공유하겠습니다 :))


그리고 위의 세 가지 사업 분야 이외에 우리는 신규 사업 분야 두 가지를 구상하고 있다. 사실 앞선 사업 분야들은, 교육 경험을 쌓고 사업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를 갖고는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우리만의 것'이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도 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늘 이 부분이 고민이었고, 이 사실을 인지한 이후 장기간 고민하면서 의논했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 올해 말까지 온라인 교육교육용 교구 제작에 관련된 신규 사업 분야를 확장하기로 했다. (우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지는 일들을 착실히 수행한 후에^^)


스스로 일을 만들어 내 그 일을 통해 밥을 벌어먹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어쩌면 이보다 더 불안한 일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하다. 하루하루가 새롭고 하루하루가 다르게 일이 터지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참 다행인 것은 이 일을 혼자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옆의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주디, 로댕, 조이와 함께 말이다.(오글오글)


우리가 사업을 시작하고 초반에 내가 장난 반 진담 반으로 이 세 사람에게 했던 말이 있다.


"우리가 비록 돈이나 가진 빽은 없지만, 다른 건 몰라도 우리 팀의 팀워크만큼은 전 세계 어느 팀보다도 최고여!!"


음.. 왜 이런 말들을 꺼낸 것일까, 이 글을 어떻게 끝마쳐야 할까를 고민하다가 뜬금없이 이런 생각이 났다. 사실 이런 오글거리는 엔딩으로 이 글을 마치려고 의도하지는 않았는데 뭔가 글을 쓰면서 과거를 곱씹다 보니 일을 같이 하고 있는 우리 주디 로댕 조이가 참 고마웠다. 정말 갑자기. 그래서 이렇게 쓸데없는 말로 이 글을 마치게 됐다. 요즘은 일이 많아 지쳐서 그런 것인지 다들 조금씩 피곤해 보이지만, 여전히 이 세 사람과 같이 일을 시작해서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화이팅 업그라운드!


[.... 안녕하세요, 업그라운드입니다. 끝!]



청춘남녀가 120일간 한국, 중국, 미국을 돌아다니며 44인의 창업가를 직접 만나 인터뷰한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청춘남녀의 한중미 창업탐방기 :)

http://www.bookk.co.kr/book/view/6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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