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ness : 새로움
가만히 앉아 생각하다.
새로운 것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때로는, 그 호기심이 두려움으로 이어지기도하지만
때로는, 설레임을 가져다 주기도한다.
그러나 관계에서의 새로움은 이내 곧 익숙함으로 점점 지루해져 간다.
지루하다는 것은 곧 더이상 궁금한 것이 없다는 것이고
결국 관계의 동력을 잃게 되는 시발점이 된다.
영화는 말한다.
그 익숙함이 곧 특별함이라고,
관계는 지루해질 수 밖에 없다.
상대방에게 실망할 수 밖에 없다.
인간의 본능이 그렇다.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리지 않는 이상
수십년 간 한 사람만을 처음처럼 불꽃같이 사랑한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사랑은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첫만남의 강렬함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오래된 친구처럼 포근하고 편안한 모습이기도 하다.
꼭 두근두근거리고 가슴이 떨려야만 사랑이 아니다.
대개 사람들은 한 가지 오류를 범한다.
자신은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
나와 현재 연인의 관계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자만.
나와 지금 만나고 있는 상대방은 '특별'하다고 자신한다.
오히려 연인과의 관계가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진정한 사랑의 가치와 관계가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나의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순간,
서로가 더 자세히 보이고,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상호보완적 관계의 시작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
극중 남자 주인공의 친구는
자신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50여년 간의 결혼 생활의 비결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
할아버지는 말씀하셨어,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해'라고.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이 내 머릿속을 가득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