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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로 안 사는 요즘, 상품 파는 신박한 방법

by 유인규




2014년, 페이스북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맞춤형 광고. 이는 온라인 쇼핑몰 창업 붐을 일으킨 혁신 그 자체였다.


TV, 신문, 잡지 등 전통적인 매체는 부담스러운 비용으로 소상공인이 선뜻 접근할 수 없었지만,


단 돈 만원만 있어도 집행할 수 있는 광고를 머신러닝 기반으로 내 쇼핑몰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알아서 노출해 주는 점이 너무도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2024년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지하철에서 흔히 보이는 광고


광고가 너무 많다. 해도 해도 너무 많아졌다. 밖에서도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광고가 보이는 건 이젠 일상.


버스에도, 지하철에서도 항상 광고가 보이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광고 포화가 가장 심각한 온라인 쪽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쇼핑몰 역시 포화 상태가 되면서 치열하게 경쟁하기 시작했다.


이에 광고 콘텐츠는 점점 더 자극적인 것은 물론, 과장이나 사기까지 판을 치는 상황까지 왔다. 한 때 페믿거(페이스북 광고는 믿고 거른다) 등의 인식이 퍼지기도 한 이유다.



그 결과,
우린 광고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당연한 수순으로 광고 성과는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젠 단순히 광고만으로 의존하기엔 시대에 뒤처진 느낌이랄까.








자, 이제 광고가 슬슬 안 먹힌다는 걸 기업도 모를 일은 없을 테고, 차선책으로 어떤 걸 생각하고 있을까?


슬슬 기존 광고와는 결이 다른 혁신적인 방법이 나와야만 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콘텐츠 커머스' 다.



크리에이터 유튜브 쇼핑 예시


최근 유튜브가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새로운 형태 광고라 할 수 있다. 콘텐츠 커머스 대표 격인 '유튜브 쇼핑'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크리에이터 스토어를 유튜브에 연결해 제품을 추천하거나, 다른 브랜드 제품을 태그 해 홍보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즉, 평소 즐겨봤던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관련된 상품을 구매 유도하는 것이다.








콘텐츠 커머스가 나오게 된 배경으론 기존 광고의 고질적인 문제가 큰 몫 했다 생각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신뢰성' 상실이다. 자극적인 광고 콘텐츠로 껌뻑 속아 1~2회는 구매했지만, 소비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실제 받았을 때의 실망감, 돈을 날린 것 같은 분노감으로 이제 광고를 신뢰하지 않는다.


그래서 똑똑한 기업들이 주목한 것은 '입소문'이다. 그 입소문을 위해 가장 핵심인 것은 '지인 추천'. 아무래도 자신이 믿는 지인이 추천을 하면 '신뢰성'은 자연스레 확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콘텐츠 커머스도 이 맥락을 그대로 연결했다. 좋아하는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인과 같은 친숙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 크리에이터가 상품을 추천한다면? 지인이 추천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혁신적인 무언가는 항상 기존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해결해 준다. 머신러닝 광고가 기존 TV, 신문, 잡지 등 전통적인 매체가 부담스러운 '소상공인'에게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면,


콘텐츠 커머스는 광고에 신뢰성을 잃은 '고객'에게 마치 지인 추천과 같은 효과로 다시금 상품을 구매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물론, 크리에이터는 지인이 아니다. 비슷한 맥락일 뿐 유튜브의 의도와 다르게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


25년도 안에 콘텐츠 커머스의 성과가 어렴풋이 드러날 텐데, 어떨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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