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막힌 사업수완
백종원 씨의 사업가적 면모는 뚜렷하다.
실패에 굴하지 않고 결국 성공 브랜드를 만든 '스토리텔링'
골목길식당 등 컨설팅 방송으로 자연스레 백종원 가게는 맛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게 한 '브랜딩'
덕분에 필자도 백종원 브랜드는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맛에 만족한 경우는 없었다.
좋은 경험을 가진 고객을 인터뷰해도 지점별 맛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다수였다.
맛이 안 좋든, 지점 별 맛 차이가 크든 방송 출연할 시간에 내실을 더 다질 때라는 것은 변함없다.
한촌설렁탕은 국내 외식업 최초로 가맹점과 장기적인 상생 방안을 내놨다. 그것은 바로 온라인몰 수익 공유다.
얼핏 보면 파격적인 혜택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당연한 이야기다. 지금까지 시도한 브랜드가 없었을 뿐.
왜 당연한 이야기인지 신발 시장을 예로 들면 이해하기 쉽다.
요즘 MZ 세대는 신발을 온라인에서 구매한다. 하지만, 실물 느낌도 중요하기에 매장에서 확인한 뒤 더 저렴한 온라인에서 최종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매장은 온라인 쇼핑몰이 골칫거리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애초에 없었다면 이곳에서 구매했으리라 생각할 테니까.
외식 브랜드 점주들도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다.
이 온라인 쇼핑몰만 없었으면 매장에서 포장 or 배달해 갔을 텐데..
그러니 한촌설렁탕의 상생안은 점주들에게 반가울 수밖에 없다. 당장의 수익도 수익이지만, 새로운 돌파구라는 동기부여까지 얻게 되니까 말이다.
서로 도우며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한 방안
상생안의 핵심은 '서로 도우며'이다. 단기적인 지원 한 두 번이면 상생 안이라 부르기 힘들다. 특히나 지금처럼 오너 리스크로 아무 잘못 없는 점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선 더더욱 그렇다. 단기적인 지원은 물론, 장기적인 플랜까지 마련해야 한다.
그 점에서 온라인몰 수익 공유는 회사의 이익은 곧 내 이익이라 생각하기에 상생과 잘 어울린다.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점주들은 "공동 수익 구조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 수익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며 고객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객에게 적극 추천하겠다는 말이 바로 진정한 상생안, 서로 도우며 성장하는 길의 핵심이 아닐까
물론 당장의 온라인몰 수익 공유는 미숙하다. 고객이 직접 매장에서 QR코드로 온라인몰에 가입해야만 추후 구매 제품 수익이 5대 5로 분배된다. 만약, 매장 방문이 아닌 카카오톡 채널이나 일반 방문을 통해 회원가입을 하면 여전히 수익은 본사가 100% 가져간다.
그럼에도 누구도 시도 안 했던 것을 실천한 것만으로도 박수받아 마땅하다 생각한다. 한촌설렁탕은 백종원처럼 오너리스크가 있던 것도, 최근에 매출 부진으로 점주들이 힘들다고 아우성을 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 공동회장 정윤기 씨는 백종원 대표의 사과와 지원책에 "답답하고 약간 황당하다"며, 폐점률 70%를 넘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지원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골목길식당에서 신랄하게 비판하고, 컨설팅하면서 얻은 신뢰성은 많이 두터웠는데, 실체는 가게 운영도, 지원책도 모두 부족이었을까.
내가 이래서 방송으로 유명해진 상품은 안 사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