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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프맨작가 Dec 01. 2024

인간 승리, 제인 에어의 감동

샬럿 브론테 불멸의 명작 <제인 에어> 


제인 에어, 여주인공은 고아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버텨내고 엄격한 신학교에서 성장하였다. 


고아로 외삼촌에 맡겨졌지만, 외삼촌이 저세상으로 돌아가시자, 불우한 어린 시절의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외숙모는 고아 제인 에어를 죽은 외삼촌의 방에서 또 혹독한 환경에서 특히 "붉은 방"에 격리시키고 가두어 놓았다.




어린 제인 에어가 그나마 상상의 힘으로 책을 통해서 불우한 환경에서 잠시 탈출하는 것 또한 책을 빼앗고 완전한 고립에 밀어놓았다. 그나마 베시라는 다혈질의 하인 언니를 통해서 소녀 제인은 조금은 숨을 쉬게 되었다.   



제인 에어가 어린 시절 게이츠 헤드 저택에서 극복한 자신을 독자들에게 고백하는 것은 감상에 치우치거나 자기 연민에 빠져있지 않다. 그렇기에 독자들을 그녀의 스토리에 더욱 감명을 받고 제인 에어의 성장 극복기를 응원하게 된다. 



여기까지만 소녀 제인 에어를 읽었다면 그저 불우한 환경의 고아 소녀의 비극적인 어린 시절에서도 충분히 가슴이 아픈 것으로 이야기가 일단락된다. 제인 에어가 그 공포의 격리로 고통받는 집을 외숙모의 강제 퇴출 결정으로 다행히 탈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인 에어는 인생을 관통하는 전기같은 소설이다. 소녀의 학창 시절이 새롭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우리 독자들은 제인 에어와 함께 성장하는 된다.








엄격한 로우드 신학교는 먹을 것마저 넉넉하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그녀를 독실한 신앙인으로 또 학업에 충실한 학생으로 모범생으로 숙녀가 되어가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브로클허스트  회계사 및 학교의 주인으로 독재자로 군림하던 부자, 투자자의 삐뚤어진 경영, 잘못된 학교 운영으로 영양실조 등의 이유로 학생들이 죽어가는 불행을 지켜보면서 제인 에어의 청소년 시절도 졸업하게 된다. 졸업 전 체계적으로 굶주림을 강요하면서 학생들의 복종을 강요하였던 환경들이 지역 사회에 폭로된다. 학생들의 대량 죽음을 직면하게 된 사고로 경영진이 바뀌어서 신학교의 환경은 제인 에어가 졸업할 때쯤 개선되었다. 제인 에어와 학생들이 숨을 쉬고 즐길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제인 에어는 그 사고로 깊은 우정으로 사랑했던 헬렌 친구를 잃게 되는 로우드 학창 시절의 충격을 견뎌 내어야 하였다.  그나마 현명한 교장 선생님이 제인 에어를 믿고 지원해 주었다. 그녀에게 처음으로 템플 교장 선생님이 유일하고 따뜻한 위로가 되었지만, 교장 선생님마저도 결혼하여 떠난다. 그 학교의 선생님으로 2년간 지낸 것을 포함 8년의 로우드 학교의 생활도 떠날 시간이 된 것이다. 




제인 에어가 독립적인 새로운 삶을 찾아서 가정교사로 일하게 된 곳에서 운명의 남자, 로체스터를 만나게 된다.  로체스터는 미친 아내에게 고통을 받고 있던 40세의 부유한 귀족 남자였다. 그 저택의 주인인 그에게 제인 에어는 사랑에 빠지고 만다. 로체스터는 그 저택에 갇혀있는 미친 아내를 숨기고 제인 에어와 결혼을 하려고 했던 것은 그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그렇게 로체스터 주인의 손 필드 그 저택에서 도망친 제인 에어는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살아남는다. 다행히 친척들을 만나게 되고 또 유산도 상속받게 된다. 그곳에서 인도로 파견 근무를 하는 선교사 목사가 되고자 하는 친척의 남자, 세인트존에게 결혼 포로포즈를 받게도 된다. 하지만 세인트존은 존경할 대상이지 사랑의 대상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위안을 주던 친척들의 집, 그곳에서도 탈출한다. 




제인은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결정으로 자신의 인생을 이끌어가는 존재로 독자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준다. 그저 평범한 여성이었다면 존경할 만한 사람의 프로포즈를 받아드렸을 거다. 하지만, 제인 에어는 세인트 존의 진심이 사랑할 만한 것인지 지적으로 이성적인 분석을 하고 거절한다.  









제인 에어는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손필드의 로체스터를 찾아간다. 만나게 된 것을 화재로 다 타버린 손필드의 저택과 실명하여 눈이 안 보이는 로체스터이다. 화재가 난 저택에서 미친 아내를 구하려다가 그렇게 사고를 당하고 만 것이다. 로체스터를 찾아간 것은 제인에게 진정한 사랑을 확인하는 인생의 변곡점이 된다. 한쪽 팔이 없어지고 실명한 그에게 제인 에어는 오히려 장애를 가진 로체스터를 돌보아 주고 싶고 사랑과 희망이 되고자 마음먹는다. 로체스터는 제인 에어에게 햇빛을 느끼고 종달새의 목소리를 듣는다.  



독립적인 여성으로 성장하였다고 고백하는 제인 에어는 그녀가 로체스터에게 어떠한 존재로 함께 살아갈지 결정하게 된다. 제인 에어의 진심을 알게 된 로체스터는 그녀와 결혼을 승낙 받고 부부의 인연이 된다. 이 점에서 작가, 샬럿 브론테가 주장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 여성들의 결혼은 절대적으로 그들의 선택이어야 하고, 상대 배우자도 여성이 따라야 하는 주인같은 존재가 아니고 오히려 동등한 관계여야 한다는 점을 알려주고자 한다. 장애를 가진 로체스터를 남편으로 맞이하면서 제인 에어는 진정한 행복을 얻게 된다는 주제의식이 깔려 있다. 







나는 지평성 너머를 내다볼 수 있는 시력을 가졌으면 하고 바랐다.


듣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큰 세계, 도시, 활기로 가득한 


지역까지 볼 수 있다면, 그리고 지금 생활보다 더 풍부한 실제 경험을, 


나와 같은 사람과의 사귐을, 내 주위 사람들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갈망했다. 


- <제인 에어> 소설 중에서 








이런 점들도 <제인 에어> 작품은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여성관에 대한 논란을 일으킨 작품이다. 그 시절 여류 소설가에 대한 근대적 시각에서도 비롯된 비평가들의 부정적인 비평을 많이 받은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을 이 소설에 오늘날까지 열광하고 있다. 지적이고 감성,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독립적인 여성, 남녀평등의 존재에서 여성의 삶을 이야기한 소설은 오늘날 당연하게 받아지는 '자기 인생을 주체적으로 개척하는 강인한 여성상'의 모습이 제인 에어이다. 여성으로서 인간 승리를 쟁취하는 드라마가 오늘날까지 감명을 주는 이유다. 




19세기 중엽, 조선의 사회에서 여성관은 어떠하였을까? 16세기 허난설헌, 신사임당 같은 여류 문인들이 활동하였던 시기 그들 여성들의 천재적인 재능을 조선은 인정하면서도 비평하였던 사회였다. 19세기 초에 사망한 신윤복 화백은 여인이었다는 추정의 스토리가 창작되어 우리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하지만 20세기의 남녀 평등 세계적인 흐름에 맞추어서야 우리나라에서도 제인 에어같은 여성상들이 보편화되기 시작하였을 것이다.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에 <제인 에어>와 같은 작품으로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쓴 샬럿 브론테는 그녀의 삶이 <제인 에어>와 겹쳐지는 부분이 많았다. 오히려 39세에 일찍 세상을 떠난 샬럿 브론테가 제인 에어보다 훨씬 더 비극적이었다. 


  








제인 에어의 시련과 고통은 모든 독자들에게 해피엔딩의 기쁨을 주면서 이야기의 막을 내립니다. 10년간 로체스터와 결혼생활을 통해서 느끼는 행복감을 전해주는 제인 에어는 진정한 인간 승리의 드라마다. 



" 아무리 함께 있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아무려 나와 함께 있어도 그도 싫증을 내지 않는 것과 같다. 그것은 우리 각자의 가슴속에서 뛰는 심장 박동 소리를 싫증 내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우리는 늘 함께 있다. 함께 있는 것이 우리에게는 고독 속에 있는 것만큼이나 자유로운 동시에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만큼이나 즐겁다. 우리는 하루 종일 말하는 것 같다. 서로에게 말하는 것은 우리의 생각을 좀 더 활기차고 귀에 들리는 형태로 표현하는 것일 뿐이다. 나는 그에게, 그는 나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 우리는 성격상 완전히 서로 들어맞는다. 그 결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제인 에어>, 샬럿 브론테 지음, 조애리 옮김 - 




<제인 에어>의 작가 샬럿 브론테는 <폭풍의 언덕>의 작가 에밀리 브론테와 자매이다. 세상에 이렇게 천부적인 재능으로 불멸의 명작을 두 자매 소설가가 남겼다는 것은 역사적이다. 그 이유는 자매에게 불우하였던 환경이 오히려 그들에게 상상력과 글을 쓰는 능력을 발전시킨 것이고, 또 빅토리아 시대 역경을 뚫고 일어선 여성들을 대표하는 삶을 살아낸 그들의 삶 자체가 소설이었다.  














2011년 영화 <제인 에어>중에서 





"샬럿 브론테는 영국 요크셔 주의 손턴 출생. 에밀리 및 앤의 언니이다. 원래는 셋째 딸이었는데, 두 언니가 일찍 죽는 바람에 그녀는 브론테 세 자매의 맏이가 되었다. 1820년 요크셔의 하워스로 이사하였다. 소녀 시절부터 공상력과 분방한 상상력을 지녔고, 글을 쓰는 습관을 붙여 뛰어난 표현기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1842년  브뤼셀의 여학교에 유학하여 프랑스어·독일어를 배웠다. 동생 에밀리 브론테는 <폭풍의 언덕> 불멸의 명작을 남기고 2년 후 죽었다. 



두 동생과 합작으로 익명의 시집을 자비출판하였고(1846), 이어 소설 《 교수 The Professor 》를 썼으나 출판을 거절당하였다(사후 1857년에 출판됨). 그러나 정열적인 고아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제2작 《제인 에어 Jane Eyre 》(1847)가 출판되자마자 큰 평판을 얻었으며, 뒤이어 《셜리 Shirlye 》(1849), 《빌레트 Villette 》(1853)를 발표하였다. 아버지의 대리 목사 A.B. 니콜스와 결혼하였으나 이듬해 결핵으로 죽었다. 그 때가 그녀의 39세의 젊은 나이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일부 인용] 샬럿 브론테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일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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