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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프맨작가 Dec 07. 2024

진짜 사막 호텔 체험 <인문학 여행기 >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 사막 럭셔리 호텔 


사막이 없는 한반도에서 사막은 오히려 환상적, 몽환적인 경험이 됩니다. 


사막을 만나본 것은 <어린 왕자>에서 그리고 <연금술사>의 책에서 처음으로 간접 체험한 것이지요. 


명작 영화로는 <아라비아의 로렌스>에서 처음 사막을 실감 나게 영상으로 만났을 겁니다. 


그렇게 중년이 넘어서야 베트남 무이네에서 사막을 처음 만났지만, 실제 광활한 사막은 올해 아라비아반도에 도착하여 만났습니다. 


















우선 이 호텔은 아부다비의 럭셔리 호텔인데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독특한 리조트호텔입니다. 


그 호텔 외곽에는 베드윈 캠핑 천막이 있고, 그곳에서 밤마다 모닥불 바베큐 파티를 주문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호텔의 외곽은 모두 사막의 언덕들이 펼쳐지고 있는데, 호텔만은 오아시스 안에 있는 안락한 느낌을 주니 신비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호텔 야외 레스토랑에 도착하면 이렇게 사막의 상징 매를 손에 얹어놓고 있는 사막 유목민 차림의 신사가 돋보입니다. 중동 지역에서 매는 척박한 사막 환경을 극복하는 매우 유용한 동물로, 매를 이용해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매사냥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2010년 매사냥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었으며,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매사냥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매사냥꾼들은 스스로를 하나의 집단으로 여기며 사냥철에는 수주에 걸쳐 사냥 여행을 떠나기도 하며, 매사냥을 마친 후에는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하루 동안 일어난 일에 대해 담소를 나눕니다. 그들은 매사냥을 과거와의 매개체로 여기며, 특히 매사냥을 지역사회와 그들의 자연환경 및 전통문화 사이를 연결하는 얼마 남지 않은 매개체 가운데 하나로 여기고 있습니다.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라고 할 수 있지요. 이 럭셔리 호텔은 사막을 사방으로 감상하면서 이렇게 아늑한 수영장을 갖고 있습니다. 사막 국가의 귀족이 된 느낌이 듭니다. 알람브라 궁전의 주인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이슬람 궁전은 모스크와 달리 화려함의 극치인데요. 이곳 사막 호텔은 단순함과 신비스러움을 더한 럭셔리의 극치입니다. 사방이 이국적인 풍경의 열린 벽으로 그 안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는 순간은 귀중한 추억을 준답니다. 







<동영상은 하단 링크 안에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seolhon/223630651333




그런데 사막은 무섭기도 합니다. 이 호텔로 오는 길에서 이렇게 모래폭풍 전야를 만났습니다. 사막이 붉게 물든 것처럼 모래바람이 매섭게 들어차서 차량의 창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래 알갱이들이 눈까지 침투하는 상황에 선글라스를 쓰지 않고는 베길 수가 없었습니다. 사막의 모래 폭풍이 무섭다는 것을 간접 체험하게 됩니다. 그곳은 정말 인류의 또 다른 영지임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강한 사람들, 강한 생명체들만 살아가는 땅이었습니다. 아랍인들, 무슬림 대제국을 경영한 그 강렬한 힘은 사막의 에너지에서 뿜어져 나온 것이 분명합니다.  
















이슬람 모스크만 다녀왔습니다만, 이슬람 문화의 궁전들은 이러했을 거라는 경험을 호텔 내부 전경에서 체험하게 됩니다. 이슬람 궁전, 모스크는 고품격 우아한 화려함을 안으로 간직하지만 바깥의 외벽은 오히려 단순하고 그 색깔도 모래의 그 색감입니다. 바깥은 소박하게 보이지만, 안은 보물을 지닌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런 것을 깨닫게 해주는 이슬람 문화에서 그 깊이 있는 멋을 음미하게 됩니다. 이슬람 문화를 절대 무시하거나 낮추어보아서는 안 됩니다. 세계 인구의 30% 가까이 이슬람 문화, 이슬람교에 속해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급성장하는 이슬람교를 경시하여서는 안 됩니다. 이슬람 문화에서 고대 그리스의 휴머니즘과 철학이 더 크게 발전하여 서방의 르네상스를 세울 수 있었던 겁니다. 모든 문화에 편견 없이 머리와 가슴으로 감상하고 좋은 점들을 취해야 할 겁니다.  



















에미레이트 아부다비 근교에 있는 사막 호텔입니다. 1시간 내에 도착되는 거리로 꽤 근사한 사막 경험과 럭셔리 오아시스 호텔 경험을 동시에 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고요한 휴가를 사막 한가운데서 즐기려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사막에서는 각종 즐거움을 선물받을 수 있습니다. 가령 사막 모터사이클 투어, 말이나 낙타 투어 등의 매력적이고 이국적인 경험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시크릿 가든처럼 정원의 아치문을 열어 나가면 끝없이 펼쳐지는 사막으로 들어가는 향연에 초대받게 된답니다. 사막의 언덕을 향해 걷는 경험은 해변의 모래언덕을 걷는 것과는 아주 다른 진귀한 체험이 됩니다. 



















이렇게 시크릿 가든의 아치형의 녹색 나무숲을 지나면 바로 그 경계 너머에 모래언덕이 펼쳐집니다. 사막의 척박한 삶에서 이슬람 문명이 일어난 것을 역사적으로 돌이켜 보면 참으로 위대합니다. 


중세 시대 서방 세계가 상업을 경시하고 오로지 신에 의한 지배로 고립되었던 시대였습니다. 콘스탄티노플, 동로마 비잔틴 제국이 1453년에 무너진 후, 서방세계는 도시국가들로 쪼개지고 로마의 영광을 잃었습니다. 




그에 반해서 사막의 국가들은 세계사의 선진문명으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무함마드는 610년 이슬람교를 창시하였으며, 이후 이슬람 제국의 팽창은 오늘날 '중동'으로 여겨지는 영역의 범위를 어느 정도 결정했습니다. 



622년 메디나로 도주한 무함마드는 632년 사망하였고, 그의 죽음 이후 이슬람 공동체의 지도자 계승에 대한 의견 불일치가 발생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단결하였고 초기 무슬림 정복을 통해 이슬람이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8세기 우마이야 칼리파국은 서쪽의 무슬림 이베리아에서 동쪽의 인더스강까지 확장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이슬람 제국의 전 세계 경영이 서방세계를 압도한 것이 15세기에 결정적으로  콘스탄티노풀이 무너진 것입니다. 로마제국의 무너졌지만 피렌체 같은 도시국가가 그 문화와 고대 그리스의 철학들- 인류의 소중한 인문학의 지혜들을 그간 수백년동안 이슬람 제국에 축적된 것으로부터 다시 전달받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스페인 지역이 이슬람화되면서 이슬람은 서유럽 전체를 정복할 수도 있을 뻔하였습니다. 711년 우마이야 칼리파가 이베리아로 들어온 이후, 약 780년 동안 스페인은 이슬람 세계의 영역이었습니다. 이후 이슬람교도들끼리 서로 싸울 무렵, 북쪽 아스투리아스 지역의 기독교도들은 점차 힘을 길러 침입자 이슬람을 쫓아낸 뒤 다시 기독교 왕국을 되찾자는 명분을 내걸고 13세기부터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으며, 이를 '레콩키스타'라고 부릅니다




사막에서 일어난 문명은 이슬람교라는 통일적인 정신으로 무장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이슬람인들은 그 깃발 아래 종교, 자연과학, 수학, 철학, 상업 교역의 문화와 개방적인 문명을 확산한 겁니다. 척박한 사막에서 이러한 문명을 일으키게 된 것은 이슬람교의 힘이 지배적입니다.  




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사막 호텔에서 산책하면서 인문학 공부를 기억해 내었습니다. 이슬람 문화의 전성기까지 역사의 흐름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이슬람 문화가 더 이상 타인의 문화가 아니고 인류가 끌어안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기를 바라게 됩니다.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가 모두 평화롭게 서로를 인정하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신밧드의 모험이 포함된 천일야화가 디즈니 영화 <알라딘>에서 전 세계인들을 사로잡은 콘텐츠가 된 것처럼 우리 모두가 이국적인 문화를 포용하고 사랑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은 드디어 그랜드 모스크 - 중동지역에서 가장 큰 모스크 중에 하나 - 카톨릭교의 수장, 교황이 방문한 모스크 여행기를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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