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레이트 아부다비의 완벽한 하루
유대 종교, 이슬람 종교, 기독교(가톨릭)는 근본적으로 같은 뿌리의 종교, 같은 신을 믿고 있는데 왜 서로 싸우는지 안타깝습니다. 이슬람 종교의 모스크에 들어서면 그 경이로운 신비로움 - 신을 경배하는 것는 웅장함과 단순함을 느끼게 됩니다. 아브라함의 신을 믿는 이슬람교는 심지어 그림 - 성화도 장식하지 않는 백색 사원을 웅장하게 보여줍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그랜드 모스크 방문, 현지에서 얻은 사진들을 공유합니다.
인문학 책들에서 배우게 된, 꼭 알아야만 하는 몇 가지 지식들을 공유합니다.
하나, 이슬람교는 원래 유대교, 기독교와 한 뿌리입니다. 같은 신을 믿는 종교라는 것이지요.
‘이슬람’이라는 말은 “평화롭게 되는 것” 곧 “신에게 귀의하는 것”이라는 뜻으로 평화와 순종을 의미합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모두 유일신을 섬기며, 아브라함으로부터 유래한 한 뿌리의 종교들이다. 우리가 통상 《구약성경》으로 알고 있는 유대교의 히브리 《성경》이 세 종교의 근본이다. 세 종교가 믿는 신도 같다. 모두 아브라함의 신 ‘야훼 YHWH’를 창조주 유일신으로 믿고 있다. 기독교에서는 이를 여호와라 부른다. 이슬람교의 ‘알라’ 역시 ‘신’이라는 뜻이다. Allah는 al이라는 관사와 Illah 신神의 합성어다. 곧 ‘그 신’ 즉 유일신 ‘야훼’를 말한다. "
- <세 종교 이야기>, 홍익희 저자 인용
둘, 같은 뿌리를 가진 종교이나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완전히 다릅니다.
무함마드는 예수님은 자신과 같은 선지자로 보나 자신이 가장 위대한 선지자로 설법하였습니다. 유대교에서도 예수님은 위대한 랍비라고 평가하지 절대로 신의 아들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기독교-그리스도교에서 삼위일체로 예수님을 믿고 있습니다. 다만 구약성경의 하느님은 세 종교가 같다고 봅니다.
"이들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예수에 대한 관점의 차이다.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예수를 신의 아들로 보지 않고 선지자 중의 한 사람으로 본다. 유대교에서 보는 모세, 이슬람교에서 보는 무함마드 역시 선지자의 한 사람일 뿐이다. 반면 기독교는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로 보며 삼위일체의 유일신을 믿는다. 곧 성부, 성자, 성령은 삼위이긴 하나 일체一體 곧 하나의 신이라고 보는 것이다."
- <홍익희 저자의 세 종교 이야기>인용
초기 이슬람교 모스크 사원에서는 미흐라브(천정 중앙의 빛)의 빛을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이고 아직도 단순한 모스크 사원에서는 신비로운 빛을 중앙에 모이게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랜드 모스크에서는 아름다운 장식이 화려하게 보이는 이러한 형태로 방문객들의 주목을 사로잡게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기독교 가톨릭교의 화려한 성상, 성화, 상징물과는 다른 무슬림 문화의 사원에서 색다른 경건함을 만나게 됩니다.
이슬람 교리에 철저히 따른 것으로 모스크 내부는 성상은 물론이거니와 사람이나 동물의 형체는 일절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신 모스크 내부는 아라베스크 문양이나 아랍어 서체 도안 등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아라베스크 문양은 이슬람 미술에서 나타나는 복잡하고 기하학적인 무늬로, 덩굴풀이나 꽃무늬 등의 반복적인 패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는 이슬람교의 가르침에서 허용되는 식물 모티브를 이용하여 만든 것으로, 화려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인해 모스크뿐만 아니라 가구, 식기, 옷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됩니다.
굴절어라고 하는 아랍어 서체는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을 기록하는 데 사용되는 문자로, 독특한 모양과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어 시각적으로 매력적입니다. 따라서 모스크의 벽이나 천장 등에 아랍어 서체를 새겨 넣어 장식하기도 합니다.
모스크 내부에 꽃문양이나 아랍어만 벽 장식이 되어 있는 이유는 이슬람교의 교리에 따라 우상 숭배를 금지하고, 아라베스크 문양과 아랍어 서체를 이용하여 모스크를 장식하기 때문입니다.
셋, 이슬람은 우상숭배를 철저하게 거부합니다. 서방의 교회와 달리 우상을 거부하는 비잔틴 동방 교회와도 또 다릅니다. 비잔틴 정교회보다 더 철저한 우상숭배 거부입니다.
모스크 사원에는 오로지 상징적인 문양과 이슬람 경전인 코란이 씌여진 아랍어 문자의 디자인이 새겨진 것이 전부입니다. 모스크 사원에는 절대로 신을 뜻하는 우상, 상징, 그림이 없는 것이 기독교 성당, 교회와 다른 것입니다. 서방의 모든 성당에 성경의 내용들을 표현한 아름답고 신비로운 성화들이 이슬람의 모스크 사원에 전혀 없는 것이 정말 대조적입니다.
"《코란》은 아랍어 동사 ‘읽다qara’a’에서 파생된 단어로 ‘읽는 것’ 곧 독경이라는 뜻이다. 《코란》은 무함마드에 의해 외워져 추종자들에게 전달되었다. 《코란》에 의하면 무함마드는 문맹자다. 그는 글을 쓰거나 읽지를 못했다. 그런데도 무함마드는 알라의 계시에 의해 이를 외웠으며 그 추종자들이 《코란》을 기록했다."
- <세 종교 이야기>, 홍익희 인용-
넷, 유대인들은 왜 이슬람교와 친해질 수 있었지만, 멀어졌는가?
유대인들은 셰익스피어의 <베니스 상인>에서 등장하는 샤일록처럼 유럽에서 무역 상인으로, 또 대부업의 금융업으로 부를 축적하면서 생존하게 된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는 엄청난 네트워크로 서로 연계되어 있었고 유럽, 아프리카 북부, 이슬람 제국에까지 그 네크워크가 연결되어 있었지요. 이슬람이 유럽으로 진출할 때 유대인들을 활용하고 앞세우면서 정보를 획득한 것이 유럽 정복, 특히 이베리아 지역을 점령하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것도 그들의 율법에 대한 신념을 바꾸는 것도 거부하였던 완강한 사람들이었지요. 강성파 이슬람 원리주의 정권에 의한 탄압이 무자비하게 유대인에게 행해지게 되었지요. 무함마드도 유대인의 경전에서 이슬람을 창교한 영향을 받아서 처음에는 그들을 존중하였으나, 끝내 같은 이유로 유대인을 배척하게 된답니다.
에미레이트 아부다비의 그랜드 모스크에서 기독교와 공존을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사진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교황님까지 방문하셔서 이슬람 문명과의 공존과 화해를 모색한 종교계 화합의 상징적인 사진입니다. 이렇게 같은 뿌리의 두 종교, 아니 세 종교가 화합하지 못하는 오늘날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더 이상 중동전쟁, -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 아랍 민족들과 전쟁이 없었으면 합니다. 왜 그렇게 종교를 편협한 정치적 계략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지도자로 군림할까요? 신의 뜻을 왜곡하고 전쟁을 일삼는 국가들과 독재자들 - 그들 때문에 정말 슬프고도 애달파서 눈물이 고입니다.
아름다운 모스크에서 이슬람교인과 함께, 어떠한 종교에서 치우져있지 않은 유신론자로서 평화를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충만해진 완벽한 하루였습니다.
상기 사진들, 영상은 모두 호프맨작가가 직접 현지답사에서 얻어온 사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