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좋아하는 이유.. 고전같은 삶이고 싶다
외동딸은 아빠의 음악이 너무 올드하다고 한다.
외동딸의 음악은 아빠의 음악과 비교하면 비트도 빠르고 또 이해할 수 없는 멜로디로 가득하다.
그렇지만 이해하려고 외동딸의 음악을 존중해 본다. 잠시뿐.. 나는 다시 나의 빈티지에 빠진다.
우리 모녀가 만나면 중간의 접점을 갖는 음악을 찾아서 감상하기도 한다.
고전 복고풍 빈티지 올드 + 트렌드가 겹쳐지는 그런 예술작품들이 사회적인 현상이 된지 오래다.
빈티지라는 단어는 이미 우리 생활에 들어와 있다.
복고풍이라는 것의 향수를 포함하고 있다.
나는 빈티지 음악, 빈티지 패션 - 특히 빈티지 신발, 빈티지 영화, 빈티지 그림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오해하지 마시라! SF 영화도 좋아한다. 하지만, 왠지 다시 빈티지로 돌아가게 된다.
너무 감각적인 것이 때로는 새로움이 아니라 창조를 어떻게 해야 할지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우리는 빈티지 여배우들 빈티지 연예인들이 아직도 근사하고 멋진 모습을 좋아한다.
모든 올드는 새로움을 담고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고전의 책들이 좋다.
고전은 올드하다고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고전을 통해 바라보는 현실은 새로움으로 가득하다.
고전의 깨달음을 통해서 우리는 오늘의 시대, 내일의 시대를 통찰하게 된다.
왜, 2500년 ~ 수백 년 수십 년 전의 책들에서 우리는 감동을 받을까!
수천 년 수백 년 동안 수 천만 명, 수억 명의 수십억 명의 독자들을 통해서 읽혀왔기 때문이다.
그 시절 그 고전은 또 그 시대를 반영하면서 읽혔을 거다.
빈티지는 결국 올드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과정이 된다.
고전에서 이 시대를 새롭게 통찰하기 때문이다.
그 오래된 고전, 손자병법을 통해서 직장인들의 애환을 해석하고 길잡이를 만드는 드라마들이 인기 있었다. 고대 그리스에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국정 교과서로 시민들의 교육을 시켰다.
오늘날에도 <일디아스와 오디세시아>는 전 세계인의 국민 스토리로 읽히고 영화화되었다.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지옥의 형상을 영화를 인페르노(톰 행크스 주연)에서 테마로 삼았다. 정약용의 형님인 정약전의 <자산어보>가 영화화되어 감동을 주는 시대이다. 가장 최신의 사례로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키는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놀이들은 한국의 빈티지 놀이들이 가득 채우고 있다. 그 빈티지 놀이들이 사실은 고전적인 승부욕의 애환을 담고 있었음이 어른들을 통해서 극화되고 만 것이다.
나의 글도 빈티지일지 모른다고 우려가 있다. 빈티지라면 젊은 세대에게는 좋은 느낌으로 읽히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다. 하지만, 고전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글을 쓰면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이 행복하기에 인문학적인 글을 쓰는 것이 절반을 차지한다. 하지만, 고전 인문학을 주로 공부하고 읽다 보니, 그런 글만 쓰게 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AI 인공지능이 점령하는 세상을 상상하면서도 고전의 지혜와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 염려를 담은 그런 인간 정신의 소설을 쓰고 있다. 이 소설이 퇴고되는 날, 2025년도 마무리될 것으로 생각된다.
빈티지의 어원 중에서 고급 포도주, 고급 포도주 와인의 라벨 표기에 사용되는 의미도 담고 있다. 특히 포도주 와인의 생산연도가 기입되는 것은 빈티지 제품들의 신뢰를 갖게 된다. 사람도 그러하다. 사람의 커리어, 장인 정신, 베테랑, 업력들이 표기되는 그런 빈티지 라벨이 세상에 신뢰를 주기도 한다. 빈티지가 올드하다는 것과 달리 신뢰할 수 있는 명함이 되기도 하는 세상이다.
레코드판 LP판의 음악이 그리운 것은 완벽하지 않은 그 긁힘의 빈티지 때문이 아닐까!
음악을 처음 알게 된 것도 턴테이블에 돌아가는 바늘이 미세하게 레코드 LP 판의 홈을 읽었던
그 뮤직박스였다. 축음기라는 향연에서 나팔관으로 전해지는 그 진동.. 그 빈티지가 그립다.
빈티지는 완벽하지 않은 아날로그이고 긁힘까지 사랑하게 되는 향수다.
6월이 흘러가면 이번 달의 시간도 빈티지 향수가 되어버릴 것이다.
블로그 세상에서 나의 빈티지는 비가 오고 눈이 오나 햇살이 따스하거나 흐리거나
늘 한결같이 변함없이 스스로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그것이 빈티지일 거다.
완벽한 글이 아니지만, 시간이 흘러가면 LP판처럼 빈티지의 긁힘이 되는 글이라도 좋다.
이 여름이 지나면, 7,8월이 넘어가면,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올리는 나의 블로그 글들이
하나의 빈티지 신뢰가 되었으면 좋겠다.
날마다 새롭게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먼 훗날 그렇게 나의 삶이 고전이 되어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