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돼지꿈 이루세요
작년 가을에 가족여행으로 처음 다녀온 피렌체, 특히 우비치 미술관을 잊지 못합니다.
피렌체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들이 총망라된 미술관을 돌아보면서 행복하였던
각국의 감상자들이 잠시 미술관 카페에 앉았습니다.
아내와 외동딸과 함께 그곳 카페에서 달콤한 빵과 커피를 마시는데요,
피렌체 그곳도 우비치에서 마시는 그 순간이 모두 미술작품 속에 들어간 것 같았습니다.
혼자가 아니고 가족들이 함께 카페의 그 순간에서 예술과 가족 사랑을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하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현대 미술박물관, 예술의 전당의 미술관 카페 - 테라로사가 생각났는데요, 그보다 인테리어는 못하지만,
우비치 미술관에 있는 유일한 카페이기에 그 가치가 눈부시게 빛났습니다.
피렌체의 오래된 가옥들 건물들의 지붕이 카페의 창가로 보입니다.
이 건물 지붕들은 일반 주택들의 건물들이 많습니다. 고층 건물 빌딩의 지붕과 다른 멋이 따뜻하게 보입니다. 높이 솟아오른 회벽색 초고층 건물보다 이 낮은 층의 붉은 지붕이 훨씬 더 인간적인 냄새가 풍기네요.
우리나라의 지붕과도 흡사하게 보이지만, 우리나라의 기와지붕이 훨씬 더 예쁜 기왓장들임을 확실하게 구분하게 됩니다. 다만 이곳 피렌체의 넓은 지붕은 붉은색 벽돌들이 오늘날까지 이어진 것이 특징입니다.
여하튼 붉은색 지붕들이 이토록 르네상스 시대로부터 800년(?) 이어져왔다는 그 전통이 특별한 것이지요.
13세기~ 15세기 피렌체의 르네상스가 절정에 이를 때, 이 지붕들마저 예술작품처럼 다가옵니다.
https://blog.naver.com/seolhon/223710182082
<동영상은 원본 블로그에 있습니다.>:
피렌체 베키오 성이 옥상 카페의 테라스에서 보입니다. 이토록 고대의 건물들이 탄탄한 벽돌 외벽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벽돌에 대한 역사를 찾아보고 공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벽돌의 역사는 기원전 7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남부 터키의 고대 정착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초기 벽돌은 진흙을 햇볕에 말려서 만든 것으로, 이집트에서는 진흙과 짚을 섞어 벽돌을 만들었으며 기원전 3500년경에 발명된 구운 벽돌은 벽돌 제조에 큰 혁신을 가져왔습니다. 이로 인해 벽돌은 햇볕 없이도 만들 수 있게 되었고 더욱 추운 기후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졌습니다.
로마인들은 벽돌을 봄에 만들어 2년 동안 저장한 후 사용하거나 판매했으며 로마 제국 전역에 구운 벽돌을 도입했습니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동안에도 벽돌은 중요한 건축 재료로 사용되었으며 11세기에는 이탈리아와 비잔틴 제국에서 프랑스로 벽돌 제조 기술이 전파되었고, 12세기에는 북부 독일로 다시 도입되어 벽돌 고딕 양식이 탄생했습니다.
산업 혁명 이후, 벽돌 제조는 기계화되었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현대 건축 재료로서의 위치를 확립하게 되었습니다. 20세기 초에는 상업 건물에 널리 사용되었으며 다양한 색상과 형태의 벽돌이 생산되었습니다. 현대 건축에서 벽돌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며, 수원 화성 같은 경우는 기존 건축과의 혼용과 동시에 계속된 벽돌 관련 기술 축적으로 이를 극복한 경우로, 나중에는 벽돌 건축 기술이 축적되면서 벽돌만으로 지은 시설도 나타났습니다.
(백과 사전 인용)
우비치 미술관과 나란히 보이는 이 베키오 궁전(Palazzo Vecchio)은 이탈리아의 도시 피렌체(Firenze)에 있는 13세기 궁전입니다. 피렌체 공화국 시절 정치 · 행정의 중심지였으며 지금도 시청 및 시의회 건물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역시 우비치 미술관의 카페에서 보이는 정경입니다.
1299년에 피렌체 사람들은 도시 지도자들이 회의를 열 만한 궁전을 짓기로 했습니다. 작업은 피렌체 대성당과 산타 크로체(Santa Croce) 교회의 건축을 맡았던 건축가이자 조각가인 아르놀포 디 캄비오(Arnolfo di Cambio)가 맡았습니다. 그는 한때 우베르티(Uberti) 가족이 소유했던 판티 궁전(Palazzo dei Fanti)과 팔라초 델레세쿠토레 디 주스티치아(Palazzo dell'Esecutore di Giustizia)의 폐허 위에 궁전을 지었습니다.
저 궁전의 건물 안에 여러 방패 문양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피렌체의 문장은 프랑스의 백합 문양(Fleur-de-Lis)을 기본 베이스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메디치 가문의 문장은 방패문양 안에 6개의 공(Palle) 모양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알약을 의미한다는 설도 있습니다. 피렌체를 방문한다면 가문의 문장들이 새겨져 있는 건축물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숙녀 외동딸은 역시 소원이 많은 나이랍니다. 피렌체 거리의 돼지 조각상의 코를 만지면 좋은 소망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네요. 수많은 젊은이들이 그렇게 소망을 빌고요, 우리 어른들은 그 젊은이들의 소망을 바라보면서 빌어주게 됩니다.
가죽 시장 바로 옆에 있는 돼지 동상이에요. 동전을 던져 입으로 들어가면 피렌체에 다시 돌아온다거나 콧등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등의 이야기가 있는 동상에 깃들어 있습니다.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발상지 도시로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문학적 영감과 예술적 낭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도시입니다. 그 도시 그곳에 가면 꿈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이제 곧 여름휴가 계획하시는 분들, 좋은 여행 되세요! 2025년 올해도 반절도 안남았습니다. 올해 이루려고 하셨던 소망 하반기 6개월동안 꼭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웃님들의 7월, 올해 반절 남은 하반기.. 못다이루신 피렌체의 돼지꿈 꾸세요.
<피렌체 연재 지난글 1>
https://blog.naver.com/seolhon/223643620178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다리, <인문학 여행기>르네상스의 발원 도시 피렌체를 만나다!
피렌체는 하루 만에 다 돌아볼 수 없지만, 그래도 일정 선택을 우선순위로 고른다면 하루 만에도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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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연재 지난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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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인문학 여행기> 진짜 아름다운 두오모 성당, 콜럼버스 이전에 달걀 세우기 브루넬레스키의 혁명
피렌체에서 여행 일정상 딱 한 건물만 보고 오라면 어디를 추천해야 하나요? 역시 두오모(대성당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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