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안녕히 마지막 오징어 게임 3 엔딩 희생은 희망이 되다

오징어게임의 휴머니즘 엔딩 인간성의 희생


오징어 게임 같은 지옥의 게임을 현실에서 절대 만나서도 안되고 만날 수도 없을 것이다.


오징어 게임의 대단원이 막을 내리면서 현실에 그런 오징어 게임의 살육은 결코 없을 거라 믿어본다.



인간 세상의 선택이 결코 게임처럼 O X △ □로 나누어질 수만은 없음을 보여주었다.


가면을 쓴 사람도 가면을 쓰지 않은 사람도 모두 인간성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의 선택이었다.




그럼에도 오징어 게임 엔딩과 유사한 스토리는 세상에 존재한다.


2001년 이수현 의인이 그러하였다. 지하철역에서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다 숨진 한국인 청년 22년째 추모하는 일본인들은 그를 잊지 않았다.



오징어 게임의 성기훈(이정재 역할)은 의인이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오랜 고민 끝에 이루어진 결정이었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 1에서 인간사 부조리의 충격을 경험하고, 시리즈 2편에서 총격을 불사하는 액션 스타 영웅으로 등장하였다. 오겜3에서는 희생의 영웅으로 '생각하게 하는 엔딩'을 마감했다. 영웅이 꼭 전투와 전쟁에서 액션스타처럼 승리를 거머쥐는 것이 아님을 오겜3의 엔딩이 반전의 뭉클한 감동을 보여주었다.




프런트맨(이병훈 역할)의 어두운 과거도 드러났다. 그 또한 오징어 게임의 참가자로서 어렵게 최종 승리한 한 사람이었다. 살아남기 위해서 다른 이들을 죽여야 했던 자신의 과거 오징어 게임의 생존에서 성기훈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프런트맨은 가면을 쓰면서 냉철한 게임의 관리자로 오징어 게임의 시스템 속에서 모든 사람들은 게임의 법칙에 따라서 모두가 죽어갈 것을 믿었다. 그런데 오로지 한 사람 성기훈은 탐욕과 욕망의 인간이 아니라, 희생의 인간성을 지켜내는 죽음을 선택하였다. 프런트맨은 성기훈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우정과 기대를 보이는 인물이 되었다.






SE-1036a669-ec9b-4637-b8b9-aa18736f8b3a.png?type=w966




엄마도 자신을 희생하면서 이 아이 222번을 살리려고 하였다. 그 엄마에게 아이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한 성기훈은 끝내 살육의 현장에서 아이를 지켜내었다. 하지만 그는 절벽에서 추락하면서 자신의 인간성을 지켜내었다. 아이 대신에 자신이 죽음으로서 게임의 관리자들, 무참한 살육을 즐기는 VIP들 모두의 기대를 허물어버렸다.







SE-9e28c4d5-b7ee-4b9d-847a-f8ca706733f1.png?type=w966





(게임의) 말이 아니야!


나는 사람이야!


<오징어 게임 3, 성기훈의 마지막 대사>






사람이라는 외침.. 인간성을 상실하지 않겠다는 성기훈의 외침을 잊지 못할 것이다.


모든 사악한 VIP 관람객들, 심지어 성기훈을 은근히 응원하였던 프런트맨까지도 성기훈의 마지막 선택, 자살을 기대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왜냐면 그들은 그러한 정의와 인간성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후의 선택에서 새 생명 아기를 위해서 나를 희생시킬 수 있는 의인이 몇 명이나 될까! 나를 돌아보게 하는 성기훈 추락의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스스로 게임의 승자를 포기하고 그 자신의 죗값을 치르면서 새 생명 아기를 지켜주었던 것이다.



이러한 결론은 비극적 엔딩을 떠난 휴머니즘의 엔딩이요, 오징어 게임을 그나마 착한 사람이 승리하는 결말로 이끌었다.




프런트맨은 성기훈의 죽음 이후 게임의 뒤처리를 마무리한다. 새아기를 믿을 수 있는 프런트맨의 친동생에게 맡기면서 게임의 상금을 전달하였고, 역시 미국에 살고 있는 딸, 기러기 아빠 성기훈의 외동딸에게 성기훈 몫의 상금을 전달하였다. 프런트맨은 그렇게 그의 역할을 다하면서 오징어 게임을 종료한다.



아니다. 프런트맨은 미국의 골목에서 오징어 게임의 딱지치기를 하고 있는 장면을 포착한다. 영화는 자본주의의 극단적 폐단을 보여주는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에서 이어질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오히려 근육질의 액션 스타가 갖은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고, 무차별적인 살육에서 이기고 영웅이 되는 람보 스타일의 액션 영화에서 크게 감동을 받지 못한다. 이정재는 성기훈 역할의 연기를 위해서 오겜3 촬영 동안 몇 주(?)를 굶었다고 한다. 실제로 그의 얼굴이 홀쭉하다 못해 광대뼈가 툭 불거진 모습에서 주인공의 고뇌를 보게 된다.




성기훈의 죽음은 결국 그가 불의로 사람들을 살생하는 것을 선택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고 생명을 구한 의인으로 인간성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그런 감동의 결말이 람보 스타일 액션 영화보다 훨씬 좋은 부조리의 반전이었다. 휴머니즘이 승리하는 오겜의 엔딩이었다고 좋은 평가를 보내고 싶다.








%EC%98%A4%EA%B2%9C3%EC%84%9D%EA%B6%8C.png?type=w966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디스토피아 영화 아이 로봇, 인공지능의 미래, 휴머니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