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1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니콜라스 카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by 최윤석

"대부분의 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p.26)

"나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조차도 이메일을 확인하고, 링크를 클릭하고, 구글에서 무언가를 검색하고 싶어 했다." (p.36)

"인터넷 사용의 증가와 함께 인쇄된 출판물을 읽는 데 투자하는 시간 역시 줄어들고 있는데, 특히 신문과 잡지를 읽는 시간이 줄고 있으며 책 읽는 시간도 마찬가지다." (p.134)

"온라인 세상에 들어갈 때 우리는 겉핥기 식 읽기, 허둥지둥하고 산만한 생각, 그리고 피상적인 학습을 종용하는 환경 속으로 입장하는 셈이다." (p.174)


니콜라스 카는 세계적인 IT 미래학자이자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는 다트머스대학,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여러 영향력이 있는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경영 컨설팅사인 메르세르의 대표를 역임 하기도 했다. 필력 이상의 강연 실력으로 유명한 니콜라스 카는 MIT, 하버드 케네디스쿨, 와튼스쿨, NASA와 연방준비은행을 비롯하여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세계적 경영컨설턴트로 '이코노미스트'가 뽑은 글로벌 CEO 132인, '옵티마이즈'가 선정한 선도적인 정보기술 사상가, 2007년에는 'e위크eWeek'가 선정한 IT 업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한 명으로 꼽힌 바 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제목만 봐도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은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온라인에 오랜 시간 머물러 있는 현대인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책이다. 옛날부터 어른들이 컴퓨터 조금만 해라. 게임하지 말라. 인터넷 대신 책을 읽어라. 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지만 왜 그런지에 대한 논리는 없었다. 그 이유를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의 뇌는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부족한 부분을 다른 기능으로 채워 넣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은 청각이나 촉각, 후각과 같이 다른 감각이 일반인에 비해 월등하다. 그 이유는 시각을 담당하던 세포들이 눈이 멂과 동시에 기능을 상실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기능의 일부가 됨으로써 발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뇌는 필요 없는 기능은 점점 퇴화하고 잘 사용하는 기능은 발달한다.


인터넷을 오래 이용하면 멀티태스킹 능력, 빠른 결정, 많은 양의 정보는 얻을 수 있다. 그와 동시에 집중력, 기억력, 사색 능력은 퇴화한다. 온라인상에 있는 하이퍼링크와 자극적인 광고들은 우리의 뇌가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한다. 또한 과거에는 정보와 지식을 뇌 속에 저장했다면 인터넷이 발달함으로써 구글이나 온라인 속에 저장을 하게 되었다. 더 이상 독자적으로 기억을 할 필요가 없이 클릭 한 번이면 저장했던 것들이 나온다. 쓰지 않는 기억력은 조금씩 퇴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장문의 글을 읽기가 힘들어졌다. 책을 읽는 동안에 잡념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으며 잠깐 읽을만하면 스마트폰을 들춰보고, 자리를 옮기고, 눈을 돌리는 등과 같이 주의가 산만해졌다. 어렴풋이 게임이나 인터넷 때문이라고 의심을 했었는데 이번에 확실히 도장을 찍게 되었다.


그래서 책을 다 읽은 후 인터넷을 줄이고자 결심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이미 우리의 삶에 너무나 깊숙히 녹아 있었다. 일도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온라인에 접속해서 해야 했으며 친구들과 연락을 위해서는 항상 메신저나 SNS를 이용해야 했다. 하물며 지금 쓰고 있는 이 리뷰조차 인터넷에 접속해서 쓰는 것이다. 확실히 우리의 생활습관은 변하였고 그에 따라 뇌도 변화했다. 극단적으로 끊을 수는 없기에 얼마나 이용하는가는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


책에서 아쉬운 점은 보충 설명을 하기 위해 인용한 것이 너무나 많았다는 것이다.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내용이 들어있다. 그런데 그게 또 전문적인 내용이다 보니 단어조차 생소했다. 그것은 책의 흥미를 떨어뜨리기도 하고 이해하기 힘들어 지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