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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피쏘피 Jun 06. 2022

의식저널 6. 핸즈온

우리 손은 모든 물건에 핏 되게 잡을 수 있게 디자인 되어 있다고 한다. 

아주 작은거부터 큰 물건까지, 처음보는 물건이라도 마치 몇번 잡았던 것처럼

능수능란하게 딱 맞게 잡는거를 보면 우리 손이 얼마나 위대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뿐만 아니라, 운동을 할때도 핸즈온은 굉장히 많이 사용되고 중요하다.

혼자 운동 하는거 보다는 선생님이 핸즈온 해줄때 더 스트레칭이 잘 되기도 하고 

근육이 잘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강사들은 핸즈온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 따로 워크샵을 듣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 수업을 통해서 스스로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나는 핸즈온으로 그 사람에게 강요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핸즈온은 강요가 아니라 청유가 되어야 하는데

나의 의도대로 그 사람을 좌지우지 하려고 하지는 않았는지. 


1 .27개의뼈로 구성된 손. 모든뼈를 섬세하게 쓰고 있었나 덩어리로 쓰고 있었나.?

나의 손가락 뼈가 그 사람의 그 부분의 뼈를 섬세하게 터치하고 있는가? 

많이 해주고 싶은 욕구를 벗어나, 그 사람의 이야기를 진짜 들어주는 작업이 

핸즈온 이었다. 


2. 2인1조로 프리 핸즈온 실습을 해보았다.

파트너와 악수하듯이 손을 잡는다. 팔꿈치를 살짝 굽혀주어 서로가 서로의 무게를 지지해줄수 있게 

손의 뼈와 뼈가 만난다고 생각하고 잡아본다. 

리더와 팔로우를 정해보고, 한명이 리더가 되고 다른 한명이 팔로우가 되어서 리더의 움직임을 따라가본다. 

둘다 리더라고 생각하고 움직이고, 둘다 팔로우라고 생각하고 움직여보기도 한다. 팔로우가 리더를 따라가지 않는 작업도 해본다. 

흥미로웠던 작업은 팔로우가 리더를 따라가지 않는 작업을 할때, 작업도 하기 전에 이미 팔로우의 손에 들어가는 힘과 팔꿈치를 본인 쪽으로 잡아당기는 힘을 관찰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행히 나와 파트너는 호흡이 잘 맞아서 그런지, 둘다 리더라고 생각했을때도 서로 호흡을 맞춰서 배려하며 움직임을 수행했고, 둘다 팔로우라고 생각했을때도 둘다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게 아니라, 조금조금씩 움직이면서 서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다. 

실습 하는 중간에 처음 만나는 파트너였지만 왠지 성격이 나랑 비슷한것 같아서, 실습이 끝나고 물어보니 너무 신기하게도 나랑 MBTI 가 비슷했었다. 


만약에 나와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진 파트너를 만났었더라면 이 실습에서 느끼는 감정도 매우 달랐을거다. 


실습을 하고 나서의 나의 손은 굉장히 자유로워져있었다.

그리고 따뜻했다. 불필요한 근긴장이 놓여지고 근막의 연결이 잘되어서 그런지 손이 길어진 느낌이 들었고 

살짝 움츠려들었던 손이 활짝 펴진 기분이었다. 


사유에 따라서 손의 사용은 달라질 수 있었다.

오늘의 작업처럼, 어떤 회원은 내가 리드해줘야 할수도 있겠지만, 어떤 회원은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하는 경우도 있을거다. 


진짜 그 사람에게 필요한 핸즈온.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강요가 아닌 청유할수 있는 핸즈온. 

뼈와 뼈가 만나는 깊은 핸즈온을 앞으로는 해야겠다. 


#소마틱스 _ 20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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