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의 끝, 현장의 시작

Chapter 24. 매뉴얼의 끝, 현장의 시작

by After lunch

한 챕터, 한 챕터 적어 내려갈 때마다 예전의 현장들이 떠올랐습니다.

땀에 젖은 안전모, 얼룩지고 찢겨진 도면,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타워크레인 위를 오르던 기억들 말입니다.

매뉴얼이라는 이름으로 정리했지만,

사실 이 글들은 그저 현장에서 버텨낸 시간들을 풀어낸 기록에 가깝습니다.
정답도, 교과서도 아닙니다.
다만, 누군가 현장을 지탱하는 그 자리에서 조금이라도 덜 외롭고,

덜 헤매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을 뿐입니다.


현장은 언제나 매뉴얼보다 한발 앞서 있습니다.
매뉴얼에 없는 일들이 매일 터지고,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쏟아집니다.
어쩌면 현장은 이 매뉴얼을 비웃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뉴얼은 필요합니다.
혼돈 속에서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이미 절반은 ‘현장소장 DNA’를 갖추신 겁니다.
나머지 절반은요?
…현장에서 배우셔야죠.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이 끝이 아니라, 진짜 시작입니다.

자, 이제 다시 안전화를 신고, 현장으로 나갑시다.
그곳이 바로 여러분의 무대입니다.


현장소장 매뉴얼 마지막 사진.jpg 이라크 엔지니어와 함께 검측중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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