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월간에세이로부터 메일이 왔다.
한번도 제안받으리라 상상해본적 없는 에세이 원고청탁서였다.
요즘은 뜸하지만 당시의 나는 병원툰을 그리고 있었기에 '어떤 글로 어떻게 김포샤를 표현하면 좋을까?'를 아주 많이 고민했던것 같다. 그리고 '과연 내가 잘 할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그래서 마감을 끝내고 보니 제안받은 날짜는 6월 17일이지만 원고를 보낸것은 7월 10일이었다.
주제를 생각해내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고 원고를 쭉 쓰고는 수정에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월간 에세이>에 함께 실리는 다른 작과분들과 비교되지 않게 잘 써보려 노력했는데...
남들이 읽기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큰 깨달음을 얻게 된 이야기라 너무 소중한 글이다.
진행상황에 대해 한 가지 의문이었던 것은 처음 제안 메일에서는 예정 게재월이 '9월호/10월 호 中'으로 나와있었으나 10월이 가고 11월 에세이가 나올때까지도 나의 글은 찾아볼 수 없었다.
'혹시 글이 너무 형편없어서 짤린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편집장님께 메일을 보냈고 12월 연말특집호에 게재될 예정이라는 답장을 받고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 왜 딜레이 됐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연말특집호'라고 하니 괜히 특별한 느낌에 그냥 알겠다고 했다(단순)ㅎㅎ
글이 실린 작가에게는 집으로 책을 배송해준다던데 책보다는 돈이 먼저 입금됐다.
입금은 12월 8일, 책 등기는 12월 13일(오늘)에 왔다.
천천히 처음부터 내가 쓴 글을 읽어보는데 살짝 눈물이 났다.
김포샤로 있으며 처음 내 이야기를 글로 들려줄수 있는 기회. 그게 너무 소중하고 기뻤다.
솔직히 광고툰들을 제안받았을때보다 더 행복했다.
이번 일을 통해 '아, 나는 정말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김포샤가 되었구나.'를 다시 깨닫게 됐고 언젠가 간호사로 일하며 얻은 경험과 느낌, 그 모든 것들을 담은 책을 꼭 내야겠다고 결심했다.
끝으로 김포샤에게 소중한 기회를 주신 김신영 편집장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