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Palliation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oseongi Kim Dec 31. 2018

먹방 소고

오늘 아침 회진. 간암으로 완화병동에 오신 할아버지. 옆에는 손자, 손녀들의 귀여운 사진이 주렁주렁 걸려 있다. 인사를 드렸다.


"안녕하세요? 아버님, 간밤에 잘 주무셨어요?"잠시 나를 쳐다보신다. 곧 뒤, 나를 보는 둥 마는 둥, 테이블에 있는 하얀 쌀밥 크게 떠서 한입 삼키시고, 젓가락 짝짝 반찬 집으시고 반찬 쩝쩝. 보호자분은 "아이고, 오늘은 괜찮으신가 봐요"


평소에 위장기능이 약해 아침엔 크게 식욕이 없는 난.  

호스피스 병동의 실시간 먹방에 비주얼 메게이스 섭취한 듯이 쪼르르 식당으로 달려가. 아침밥을 마구마구 먹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조용한 기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