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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si Nov 23. 2021

No more 스벅기프티콘,
선물 펀딩 플랫폼 프레제뉴

UX 설계 시 기억해야 할 3가지 #코드스테이츠 PMB 8기

이런 짤도 돌아다닌다 ㅎㅎ

친구의 생일을 카카오톡으로 가장 먼저 확인하는 요즘, 코로나 시국에도 멀리 있어도,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대중화되면서 마음을 주고 받는 일이 많이 쉬워졌다. 다만.. 우리가 주고받는 대부분의 선물은 (주는 사람 안목에 따라 다르겠지만)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Best 10 안에 있거나, 스벅 기프티콘인 경우가 대부분이 돼버린 것도 사실이다.


받는 사람 입장에서 마음은 너무나 고맙지만, 저엉말 필요 없거나 이건 100% 안 쓰겠는데 싶은 선물을 받는 경우도 많았던 거 같다. 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취향을 모르니, 고르기도 어려워 커피기프티콘으로 적당히 금액 맞춰 주는 경우도 많지 않았을까.


"받는 사람은 받고 싶은 선물을 받고" + "주는 사람은 원하는 금액만큼, 원하는 선물을 줄 수 있도록" 프레제뉴는 이런 소비자의 Pain Point를 해결하고자 나타났다. 오늘은 프레제뉴의 펀딩 개설 과정을 타보면서, UI 설계 시 기억해야 할 3가지 요소로 프레제뉴를 분석해볼 것이다!




UX 설계 시 기억해야 할 요소 3가지

(1) 이미지를 통해 행동을 유도하는 방법

e.g. 우버의 '드라이버 트래킹'은 이미지를 통해 기존의 UX와 사용자가 느끼는 불편 사항을 개선

드라이버가 어디쯤 왔는지, 본인이 현재 어디쯤 있는지, 잘 가고 있는지와 같은 사용자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우버 맵에 드라이버의 위치와 경로를 이미지로 노출시켰다. 이처럼 이미지를 통해 유저의 불만감을 해소시키고, 기존의 UX를 개선할 수 있다.


(2) 텍스트를 통해 행동을 유도하는 방법

e.g. 토스는 고객의 UX를 예측해서 보다 확실한 내용으로 고객이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했고, 지름신, 중독자라는 익숙하지만 신선한 텍스트로 유저에게 웃음을 주고자 위트 있는 텍스트를 함께 배치했다.

토스는 단계 각각의 페이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용자의 고민과 행동을 예상하고, 그것들을 해결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장치들을 섬세하게 마련해두었다. 주요 개념 > UX Writing, Microcopy


(3) 흐름을 통해 행동을 유도하는 방법

흐름은 '발견 지면의 확장'이라는 관점에서 보아야 하고, 쉽게 이야기하면 사용자의 흐름을 끊지 않도록 해 보여지는 화면이 많도록 유도한다는 의미이다.

유저가 직접 발견의 지면을 넓히도록 만드는 것, UX를 고려할 때 특히 흐름을 고려할 때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개념이다. 유저의 앱 사용시간,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방안


결론적으로, UX란 경험하는 것에 포커싱 한 것, 사용자의 행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UX를 개선하기 위해서 가장 크게 고려해야 할 것은 '이미지, 텍스트, 흐름'이다.




선물 펀딩 플랫폼 프레제뉴 (PRESENU)


프레제뉴는 2021년 4월에 정식 런칭된 '모아서 선물하는 펀딩 플랫폼'이다. 원하는 선물을 등록하면 친구들이 함께 결제하고 모금이 달성되면 선물이 배송되는 서비스이다.


프레제뉴 User Flow

프레제뉴의 사용자는 펀딩개설자/펀딩 참여자로 나뉜다. 분석에 앞서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보며 간단하게 유저 플로우를 정리해보았다.


펀딩 개설자

선물 받는 사람, 또는 누군가의 선물을 위해 펀딩을 개설하는 사람

프레제뉴 가입

펀딩 개설 시작

선물 받고 싶은 상품 링크 등록> (옵션이 있는 경우 기입)

펀딩 상세 항목 등록 (펀딩 타이틀, 펀딩 설명, 목표 금액, 종료일 설정)

받는 사람 정보 등록 (이름, 프로필 사진, 받을 사람 연락처와 주소)

펀딩 미리보기

펀딩 생성 완료

펀딩 공유하기(페이스북, 카카오톡)


펀딩 참여자 = 지갑을 여는 사람

펀딩 링크 클릭(가입 절차X)

금액 선택(단위별 선택/다 채우기 혹은 원하는 금액 기입)

보내는 이, 축하 메시지 기입

결제(카드/가상계좌)

펀딩 완료

(펀딩 페이지에 축하 메시지 기록됨, 금액은 수령자만 확인 가능)




맘에 들었던 UX


1. 펀딩 개설자 입장

쉬운 가입 절차

카카오/구글 계정이 있으면 추가 정보 기입 없이 가입이 가능했고, 펀딩 개설도 바로 가능했다.


자동으로 제품 정보 크롤링 > 펀딩 정보 기입, 랜딩 페이지 작성 화면


펀딩 랜딩 페이지 편집기 제공

커머스 제품 상세 페이지처럼 펀딩의 목적을 설명할 수 있도록 편집 기능을 제공한다. 이미지도 넣을 수 있으니 친구들에게 펀딩 요청을 한다고 상상해보니 이 기능으로 펀딩 참여를 어필하는 과정에서 재밌는 요소들이 많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3년째 솔로인 외로운 훈이의 생일 축하 펀딩 - 바디필로우 + 합성한 사진 같은 ㅋㅋ)


제품 정보 크롤링

펀딩 하려는 제품의 링크만 있으면 서비스 내에서 이미지, 제품명을 자동으로 긁어온다. 위에서 얘기한 UX 설계 시 기억해야 할 요소 중 '흐름을 통해 행동을 유도'하는 방법의 핵심 개념은 '발견 지면의 확장'이지만, 나는 제품 정보를 크롤링해오는 이 UX도 이 개념이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제품 정보를 긁어오기 위해 페이지를 왔다 갔다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프레제뉴 페이지 내에서의 흐름이 끊기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꽤나 편리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직 완벽하진 않은 거 같다. 29CM 링크 하나는 제대로 정보를 못 가져오고 위 이미지처럼 29CM의 로고가 제품 대표 이미지로 설정되었다.


링크 자동생성 & 곳곳에 위치한 [나중에 추가하기]


[나중에 추가할게요] 기능

본인을 위한 선물이 아니라, 친구에게 줄 선물을 위한 펀딩 개설의 경우 주소를 바로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그런 경우에 대비해 "나중에 추가할게요" 체크박스를 곳곳에 배치한 부분이 좋은 유저 경험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공유의 편리함

펀딩 페이지로 접근할 수 있는 간소화된 링크를 서비스 내에서 바로 생성해준다. 다만 이 링크를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한 가이드가 없고, 실제로 사용하는 방법이 한정적이라고 느꼈다. (아래에서 다시 서술)



2. 펀딩 참여자 입장

가입 절차 X

개설이 아닌 링크를 받아 펀딩 하는 경우 가입 절차/결제정보 등록 없이 바로 펀딩 참여가 가능하다. '지불'을 하는 입장에서는 작은 불편함에도 에이 나중에 하지~ 하는 마음으로 참여가 중단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가입절차가 없는 부분이 쉽게 펀딩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은 UX라고 생각했다.



이미지로 펀딩 참여 정도 확인

자신이 선택한 금액만큼 펀딩 달성도 변화가 바로 보여지는데, 달성에 도움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게 해주고, 조금 더 지불 의사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이미지를 통해 행동을 유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귀엽다 ㅎㅎ)


(축하)메시지 기입

결제 후, 자신의 이름(또는 별명)과 메시지를 기입하면 펀딩 페이지 하단에 축하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다만 펀딩 개설자에게 누가 펀딩에 참여했고 메시지를 남겼다고 알림이 오지 않는 부분은 조금 아쉽다. 나는 펀딩 개설해놓고 하루 종일 들여다보고 있을 거 같다ㅋㅋ




조금 아쉬웠던 UX


1. 펀딩 개설 전

충분한 사용 설명 / QnA 부족

프레제뉴 첫 화면의 서비스 사용설명


페이지 내에서 텍스트 위주로 사용 프로세스를 알려주고 있긴 하지만, 실제 펀딩 과정/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 직접 펀딩 개설 과정을 한 번 거쳐야만, 펀딩 개설을 위해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 알 수 있었고, 마지막에 가서야 기입한 내용이 어떻게 랜딩 페이지로 완성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채널 톡 연동이 되어있어, 기본 질문이 세팅되어있고 1:1 채팅이 가능하긴 하지만, 이미 프레제뉴 페이지 내에서 설명한 내용이 반복되는 정도였다. e.g. 펀딩이 100% 달성되지 못하나요? 같은 중요한 질문도, 펀딩 개설을 전부 완료한 뒤에야 작은 글씨의 주의 문구로 확인할 수 있었다.



개선 아이디어

스텝바이스텝 사용 화면 이미지 위주로 메인에 노출시켜 프레제뉴 사용 방법을 직관적으로 이해시키면 좋을 것 같다. Ref. 앱스토어에서 앱 화면 위주로 서비스를 보여주는 방식

데일리루틴 관리 App 마이루틴의 서비스 소개 이미지



리뷰 영역 가장 앞에 노출되어 있는 후기

사용 후기를 보여주는 모습이 아쉽다

선물을 직접 고른다는 행동이 아직까지는 노골적이다-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이 허들을 극복하고 프레제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남들도 잘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서비스 내에서 사용자의 발견지면을 확장한다는 관점에서도 여러 개의 후기를 보여주는 것은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후기 중에 제대로 된 내용이 하나도 없이, 펀딩 성공을 하면 프로필 사진만 올라가게 되는 것 같다. 서비스 사용을 하면 어떤지,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고 싶어서 클릭했다가 모르는 사람 얼굴만 보고 나왔다 8ㅅ8


개선 아이디어

어떤 후기를 메인에 우선적으로 노출시킬 건지, 후기를 어떻게 받을 건지, 직접 받을 건지 아니면 완료된 펀딩 페이지를 띄워서 보여줄 건지 등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2. 펀딩 개설 진행 중


용도에 따라 진입 경로 구분이 필요

첫 펀딩 개설 시 진입경로에 따라 [제 선물을 펀딩 할 거예요] & [친구의 선물을 준비할 거예요] 식으로 갈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유는 Microcopy를 통해 더 세심한 사용자 경험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펀딩 과정에서 내 선물이냐 남의 선물이냐에 따라 필요한 요소들이 조금씩 달랐기 때문이다.


친구 사진 변경하기 문구지만, 내 사진을 변경하는 버튼

마이크로 카피가 다르게 주어져야 한다

직접 전체 프로세스를 경험하며 펀딩 페이지를 개설해 본 결과, 펀딩 개설자에게만 보이는 화면인데도 펀딩에 금액을 지불할 수 있는 "선물하기" 버튼이 뜨거나 "친구 사진 바꾸기"(=선물 받을 사람 프로필 바꾸기, 즉 내 상황에서는 펀딩 페이지에 뜰 내 얼굴 사진 변경하기)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헷갈리지 않도록, 카피들이 펀딩 개설 상황에 따라 바뀌도록 수정되면 좋을 거 같다.



개선 아이디어

(조금 먼 미래?) 조금 더 즐거운 사용자 경험이 가능하도록

본인이 펀딩 할 경우라면 '내가 왜 이 선물이 필요한지' > 공약(펀딩 해주신 분들께 손그림을 보내주겠다. 그랜절을 하겠다ㅋㅋ)이나 리워드를 걸 수 있게 해 본다면 어떨까? 펀딩 개설/참여 자체가 즐거운 경험이 되도록 할 수 있을 것 같다. 재밌게 읽었던 펀딩(?!) 성공 사례 기사를 공유한다 ㅎㅅㅎ

그리고 본인의 선물을 준비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친구들이 다 같이 쓰는 롤링페이퍼 형식으로 펀딩 페이지가 구성될 수도 있을 거 같다. 또는 몇 명의 친구와 선물을 준비하나요? > 1/N 가격이 바로 계산되고, 그 금액이 펀딩 금액 선택지에 자동 추가된다면 어떨까?



펀딩 페이지 관련 개선 아이디어

좀 더 재밌게 만들 수 있을 펀딩 페이지 편집기

Ref. 항목이 어떻게 보일지 바로 확인되는 카톡 프로필

지금 프레제뉴의 펀딩 페이지 작성 화면은 작성 완료 후 미리보기 전까지는 완성 페이지가 어떻게 노출되는지 알 수 없다. 위에서 서비스 소개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 때문에 페이지 작성 중에는 이 내용이 어떻게 완성될지 알 수 없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었고. 고로, 한번 프로세스를 다 타보고 나서야 이렇게 작성하면 보기 좋겠다, 재밌겠다를 알 수 있었다.


편집기 모양 자체를 실제 노출될 화면처럼 만들어, 각 항목 (펀딩 이름, 받는 사람, 친구 이미지 등)이 어떻게, 어디에 노출되는지 바로 볼 수 있게 하면 좋을 거 같다. 카카오톡 프로필 편집 화면이 좋은 레퍼런스가 되어줄 수 있을 거 같다 : >


좀 더 세심한 편집기가 제공되었으면!

깊꾸(기프티콘 줄 때도 꾸미는)까지 하는 1020 트렌드를 생각해보면, 이들이 요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여지는 무궁무진할 거 같다. 지금은 편집기 내부에서 불릿포인트, 번호 넣기나 이미지 넣기도 가능하지만 막상 페이지가 완성되면 이미지는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거나, 편집해둔 내용들이 반영이 안 돼서 나온다 ㅠㅠ

좀 더 세심한 편집기가 제공되었으면 하는 바람..(PC에서만 제공하더라도 요 기능은 제대로 주어졌으면...!)



펀딩 페이지 작성 과정에서, 항목을 구분해 주어도 좋겠다!

[내가 이 선물이 필요한 이유는?] [이 선물을 받고 나면 나는~]/ [이 친구에게 ~가 필요한 이유는?][오늘은 무슨 날?] 등 항목 구분을 해서 최소한의 공수만 들일 사람이 만든 페이지라도 잘 만들어진, 채워진 느낌이 나게 UI가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몇 명 정도 참여해줄까...? 부담 줄이기

개설 상황에서 1/n 했을 때 몇 명이 얼마를 내게 되는지 시뮬레이션을 돌릴 수 있게 해줬음 좋겠다(ㅎㅎ특히 본인 선물 펀딩 개설할 때)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여러 번 선물을 주고받아 본 결과, "이 사람에게 최소 얼마를 쓰겠다" "지인 정도면 아메리카노 + 케이크 정도는 괜찮다" 느낌으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거 같다. 시뮬레이션을 돌리면서 몇 명 정도가 오천 원씩만 펀딩 해주면 괜찮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해서 펀딩 개설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거 같다.



타겟에 맞는 친절한 UX Writing이 필요해 보인다

서비스 타겟이 1020 + 많아야 30대 초반으로 보이는데, 중간중간 사용하는 단어나 문장을 좀 더 풀어써주면 좋을 거 같은 부분이 많았다. 좌측 사진의 문구를 보자.


"상품 가격과 배송비 그리고 프레제뉴 수수료가 포함되어 최종 금액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프레제뉴 수수료는 PG사 수수료를 포함하여 총 7.5%가 부과됩니다."


여기서 수수료가 붙는다는 의미가 뭔지, 나는 펀딩을 하고 싶을 뿐인데. 그리고 PG사는 뭔지, 이후 프레제뉴가 확정 금액으로 수정해준다는 의미는 뭔지? 그리고 드는 생각. 그래서 돈을 더 내라는 거야? 누가 더 낸다는 거야?


내가 봐도 어려운 이 말, 펀딩 개설 시작단계에서 이해시켜주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펀딩 항목을 다 채워놓았더니 이런 문구가 뜨게 된다. 다른 페이지에서는 '법적 처벌'같은 강한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왠지 흠칫하게 만드는 이 단어.. 적절한 단계에 친절하게 풀어 설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3. 펀딩 개설 완료 후

(가장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방법을 찾지 못해서 다소 구구절절이 심합니다 8ㅅ8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은 댓글을 편하게 남겨주세요 함께 고민해주세요 : >)


"그래서 이 링크, 어떻게 써야 하지?"

펀딩 개설 완료 후, 내가 처음 들었던 생각이다. 만들어진 펀딩 링크를 어떻게 해야 친구들에게 공유할 수 있지? 방법 그 자체는 쉽다. 링크가 만들어졌으니 친구에게 링크를 보내주면 된다. 메시지로, 카카오톡으로, 인스타그램 DM으로 보내면 된다.


하지만 본인 생일 선물을 위해 펀딩 한다고 상상해보면 이게 좀 복잡하다. 친구들이 내 생일을 캘린더에 기록해놓지 않는 경우, 보통은 카카오톡의 '생일인 친구'로 알게 된다. 내 생일이 되는 00:00시부터 내 생일은 그 탭에 노출되고, 친구들이 내 생일을 확인하는 시점(=카카오톡으로 확인하는)은 친구마다 다르다. 누군가 나에게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선물하기 전에 나는 그 행동을 막고, 이 링크에서 펀딩 해줘!라고 해야 한다.


자,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상상해 보자. (선물을 먼저 요구한다는 노골적인 느낌은 일단 뒤에 치워 두고...)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누르려는 친구를 막기 위해, 프로필에 펀딩 링크를 올려야 하나? 클릭도 안되고, 프로필 문구는 복사도 어려운데! (그럴 바엔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위시리스트가 훨씬 편하다) 아니면 인스타그램 프로필 링크에 노출을 시켜야 하나? 그렇다면 카카오톡 프로필에 먼저 "저에게 생일선물을 주시려면 먼저 인스타그램 프로필을 확인해주세여"라고 적어둬야 하나?


가격이 낮은 선물을 등록했을 때는 친한 친구들만 있는 단톡방에 공유하면 될 거 같다. 하지만 에어팟 같은 선물이라고 생각해보면 만원*20명 정도의 펀딩을 받아야 한다. 내 친구 중 20명을 선정해, 그들이 나에게 만원을 쓰고 싶을지도 모르는데 링크를 보내야 하나? (너무 강제적인 사줘! 느낌 8ㅅ8)


친한 친구들끼리 1/N 하는 서비스 이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그리고 카카오톡 선물하기라는 너무 편한 이 기능을 이겨내려면 프레제뉴는 어떻게 해야 할까? 차라리 좀 더 서비스 사용하기 쉬울 거 같은 집들이, 결혼식 선물로 시작해서 사용자를 확보해보면 어떨까? (이사나 신혼 집들이는 "너 뭐 필요한 거 있어?"가 쉽게 나오는 상황이니까)






글을 마치며

이런 것이 PM의 고민이겠구나... 절실하게 느꼈던 블로깅이었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고민도 정말 중요하지만, 이것을 어떻게 사용하게 할지, 어떻게 공유시킬지에 대한 고민도 정말 정말 중요하다는 것. 사실 좋은 제품이란 사용 방법도 좋아야 좋은 제품이겠지만...! 제품이 태어날 때부터, 사용자의 손에 닿는 그 순간, 그리고 사용되는 모습까지 섬세하게 관찰하는 PM이 되고 싶다 호호


나는 답을 못 찾았지만.. 이 서비스의 아이디어가 너무 좋은 나의 뇌 한쪽에 고민의 여지를 남겨놓기로 한다 ㅠㅠ 프레제뉴 화이팅!!! + 2021년 10월 기준 팔로워 1만 명 이하의 인스타그래머도 스토리에 링크 스티커를 붙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진정 SNS를 거치는 방법밖에는 없는가...


+ 이후 아이데이션 발전을 위한 짧은 메모

브랜딩 측면에서 "생일에 진심인 플랫폼"에 집중해도 좋지 않을까?

서비스 확장의 가능성들이 보인다. 선물을 고를 때 사실 웬만한 플랫폼들 정해져 있을 텐데, 입점까지는 아니더라도 추천 리스트를 같이 올려준다던가 하는 광고 비슷한 기능 넣어질 수도 있을 거고 팬들 펀딩(조공) 밥차 등 하는 기능까지도 확장? (아이돌은 전문 플랫폼이 있지만, 운동선수 등 요새 팬덤 개념 커져있음) 주고 싶은 사람 위주 돈으로 주는 대신~ 한도의 선물을 골라주세요 하고 먼저 메시지 보내기 같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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