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 SUV, 오픈에어링, 파워풀 퍼포먼스, 강렬한 디자인
모든 SUV의 시작이라 자부하는 지프(Jeep)가 SUV의 아이콘인 ‘올 뉴 랭글러(All New Wrangler)’의 풀 라인업을 선보인 것이 정확히 1년 전였다.
각각의 모델에 분명한 캐릭터를 부여하고 국내 고객들의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에 상응하는 의미를 부여했는데, 지프 루비콘 파워탑을 제대로 경험하기까지도 1년이 걸렸다. 개인적으로 시승할 기회가 없었다기보다는 오프로드를 즐길 시간적인 여유와 마음의 여유가 부족했다.
올 뉴 랭글러 풀 라인업은 2도어 모델인 스포츠와 루비콘 그리고 4도어 모델인 스포츠, 루비콘, 오버랜드, 루비콘 파워탑까지 총 6개 버전이다.
이들 모델에는 공통적으로 날렵한 디자인보다는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선굵은 디자인과 빠른 속도가 아닌 험한 오프로드를 거침없이 오르내리는 강력한 힘, 편의사항보다는 운전자를 보호하는 든든한 안전장치 등 지프하면 떠오르는 모든 것들이 담겨 있다고 한다.
약 3년 전에 처음 경험한 지프 랭글러 2도어 모델에서도 강한 상남자, 마이 웨이(My Way)가 명확한 남자의 자동차를 느낄 수 있었고, 남자들의 로망으로 불리는 이유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을 시승하게 되었을 때에도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기대감에 사로잡혀 빨리 시승을 하고 싶은 마음 뿐였다.
시승차를 가지고 온 날 나보다 더 들뜬 아이들의 표정에서 지프 랭글러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과 가치는 세대를 초월하는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시승한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모델에 대한 정리해보겠다.
지프 랭글러는 지프의 근원일 뿐 아니라 SUV 카테고리와 오프로드 컨셉을 만든 지프의 상징적인 모델이다.
독보적인 4x4 성능으로 랭글러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SUV 개념을 제시했으며, 지금까지 그 인기를 이어오고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른 모델이다.
시승한 올 뉴 랭글러는 헤리티지에 충실한 현대적 디자인, 독보적인 오프로드 성능, 자유를 선사하는 손쉬운 개방감, 새로운 파워트레인으로 향상된 연료 효율성, 여타의 프리미엄 모델에 비할 수 있을 만큼 혁신적으로 개선된 온로드 주행 성능 그리고 안전 및 첨단 기술의 집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모든 호평들이 사실인 지 직접 운전석에 알기전까지는 알 수 없는 부분이나, 첫인상만큼은 임팩트가 강하고 확실했다.
처음 만났을 때의 인상은 세련된 디자인 터치와 강렬하지만 부드러운 라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여기에 짙은 연녹색의 빛깔이 반짝이며 자신의 멋과 매력을 더욱 발산하며 주변의 시선을 강탈했다. 자기가 멋진 줄 아는 패피같다고 할까나??
지프의 전통적인 각진 SUV 디자인과 7개 슬롯으로 구성된 라디에이터 그릴이 'Jeep'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를 지켜나가고 있는 걸 증명했고, 좌우로 튀어나온 전면 범퍼와 펜더, 시선을 사로잡는 직사각형 모양의 LED 테일램프와 시그니처 LED 리플렉터 헤드램프와 LED 안개등, LED 주간 주행 램프는 거칠게 다뤄도 된다는 오프로드 자신감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디자인은 남녀노소 누구나 눈길이 가는 SUV 그 자체였다. 지프를 선택하는 그 이유 중 첫번째가 아닐까?
지프 랭글러 루비콘에 올라탔다. 최근에 경험했던 캐딜락 XT6, 쉐보레 트래버스/ 콜로라도와 비교할 수 없는 갬성이 있었다. 한 때 유행했던 '츤데레'가 떠오르는 매력이 가득했다.
작은 부분까지 챙겨주고 마냥 편안하지는 않지만, 지프 랭글러 루비콘만의 색깔이 강한 지프를 상징하는 다양한 인테리어와 악세사리, 그리고 시트포지션과 착좌감까지 약간의 적응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프로드를 다니는 SUV가 도심에서 마냥 편안하다면 지프만의 색깔이 없어지는 거라 아쉬워 할 많은 팬들의 바램을 아는 듯, 마는 듯 지프는 아이덴티티를 지켰다. 그렇다고 도심에서 다니기 안 좋다는 의미가 아니다.
랭글러 고유의 오프로드 성능을 유지하며 온로드에서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승차감으로 개선되고, 편리하게 작동하는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오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편리함까지 상품성이 매우 좋아졌단 걸 느낄 수 있는 점이 가득하다.
여기에 지프다운 직관적인 조작버튼과 편의장치, 최신 Uconnect® 내비게이션은 8.4인치 터치스크린은 동승자도 지프의 매력과 안정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개인적으로는 인테리어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지프를 상징하는 디자인이 곳곳에 있어 눈길이 갔다. 차량을 탑승하면서 느꼈던 감성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지프 속에 지프가 있다고나 할까?
타이어에 있는 붉은 지프부터 전면유리의 검정 지프, 기어봉의 하얀 지프 등 내가 탄 모델이 지프라는 걸 쉬지 않고 알려주는 느낌이 재미있었다.
거기에 아기자기한 도어락 자물쇠 디자인과 도어를 연결해주는 경첩모양의 아날로그 감성 자극하는 디자인까지 지프 랭글러는 지프 감성 그대로를 담고 있어 기존의 지프 팬들, 오프로드 마니아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객층들도 확실히 좋아할 무기를 갖추고 있는 것 같았다.
이번에 시승한 지프 랭글러 파워탑 4도어 모델은 지금까지 지프와는 다른 점이 한 가지 있었다. 바로 오픈-에어링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전동식 소프트탑이 탑재됐다는 점이다.
'새로운 오픈-에어링 시대를 열다’ 라는 슬로건이 떠오를 정도의 지프 브랜드 최초의 전동식 소프트탑으로, 원터치 방식의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2열까지 완전 개폐하는데 20초면 가능했다.
여기에 손쉽게 탈부착 가능한 리어 윈도우로 오프로드 마니아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트렌디한 방식의 오픈 에어링을 선사한다.
실제로 도심에서 탑을 열고 운전을 하면 그 어떤 컨버터블 모델 부럽지 않은 시원한 공기를 느끼며 운전할 수 있다.
일반 자동차의 선루프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완벽한 개방감을 제공하는데, 운전석에서 동반석 또는 뒷좌석의 사람들과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가 가능할 정도로 뛰어난 공기 역학적 기술이 디자인(설계)에 반영된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솔직히 신기했던 점였는데, 기술서를 확인하니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과 방음 코팅 전면창이 더해져 외부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해 정숙한 실내공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뛰어난 개방감과 개선된 편의장치로 놀라움을 주던 랭글러 루비콘의 승차감은 솔직히 착좌감이 뛰어난 편은 아니여서 도심에서 약간 불편한 점도 있었다.
하지만, 오프로드 주행에서는 오히려 편안한 자세유지가 가능하고 운전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줘 전체적으로는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도심 주행능력은 큰 덩치에 비해 매우 가벼운 몸돌림을 보여준다.
약간의 악셀로도 치고 달리는 성능이 경쾌해 놀랐다. 특히 저속에서도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세팅과 어느 순간에도 민첩하게 잡을 수 있는 브레이크 능력만큼은 SUV 모델 중에 뛰어난 편였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의 최고출력은 272hp, 최대토크는 40.8kg.m 였는데, 확실히 3,000 RPM 내에서 최대토크가 발휘하도록 세팅된 점은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한 신의 한수였다.
오프로드도 경험하기 위해 파주 월롱산을 방문해봤다.
월롱산 주변의 돌밭과 급경사 산길, 지그재그 코너 등반길 등 다양한 조건을 시승하면서, 지프라는 이름에서 오는 믿음과 안심할 수 있는 오프로드 능력을 바탕으로 겁없이 운전해봤다.
우선 산 정상으로 갈수록 길이 생각보다 넓지 않아서 조심하며 올라가는데, 도심 주행 중에도 느꼈던 저단에서 확실한 힘 발휘로 엔진에 큰 무리없이 산행할 수 있었다.
여기에 탁월한 회전반경으로 정밀한 운전이 가능하게 해 오프로드 코너링을 수월하게 했다.
특히, 서스펜션이 도심에서는 약간 딱딱하게 느껴졌는데 충격을 생각보다 확실하게 완화해줘, 시트가 팅기는 느낌이 없고 오히려 승차감이 좋아 신기했다.
지프의 특징 중 하나인 액슬 아티큘레이션(axle articulation)가 유연성을 극대화하여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향상시켜 주고 장애물 통과 시 휠이 지상에 접지하는 시간을 극대화 시켜준다고 한다.
운전 또는 탑승을 해봐야 알 수 있는 느낌이라고 생각되지만, 오프로드하면 왜 지프가 먼저 떠오르는 지 알 수 있게 하는 퍼포먼스였다.
루비콘만의 독보적인 오프로드 성능과 함께 도심형 고급 모델인 랭글러 오버랜드에 적용된 주행 안전 및 편의 사양이 일부 적용된 점이 확실히 지금까지의 랭글러 루비콘과는 차이가 있는 거 같다. 운전하기도 편하고 승차감이 좋았다.
이런 개선된 승차감에서 오는 자신감이 오프로드 마니아와 스타일을 중시하는 트렌드세터들을 위해 설계되어, 데일리 라이프를 함께 할 수 있는 지프라고 강조한 이유가 아닐까?
마지막으로 지프가 오프로드 최강자라고 평가되는 이유는 단지 잘 달리는 퍼포먼스와 함께 안전성에서도 우수함을 갖췄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출시한 지프 랭글러 모델에는 최첨단 전후방 에어백 시스템부터 측면 충격에 대한 보호 기능, 차체의 강성을 향상시켜주는 고강도 스틸빔까지, 오랜 세월에 걸쳐 검증된 스마트한 디자인과 예방 엔지니어링으로 탑승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설계가 되어 안전을 보장한다고 한다.
운전자와 탑승자 뿐 아니라 차량의 주요 부위를 보호해주는 스키드 플레이트가 장착되어 있어 연료 탱크나 트렌스퍼 케이스와 같은 중요 장비를 보호해 주고, 스키드바는 자동 변속기 오일 팬을 보호해 안전한 주행을 지켜준다고 한다.
많은 점에서 개선된 올 뉴 랭글러는 오토트레이더(Autotrader)가 선정하는 ‘Must Test Drive Award’에서 다양한 기준에서의 혁신이 인정되어 2019년 올해의 수상자가 되었으며, 노스웨스트 자동차 언론 협회(Northwest Automotive Press Association)가 선정한 올해의 차 어워드에서 최고의 차량(루비콘 모델)으로 선정, 북미 모터트렌드에서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다’라는 평을 받으며 ‘2019년 올해의 SUV’ 수상 등 최강의 오프로드 성능을 증명했다.
이번 시승을 통해서 남자의 본능을 자극하는 최고의 자동차 모델은 지프 랭글러 루비콘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빠른 스피드로 달리는 스포츠카와는 다른 매력의 또 다른 드림카 '지프 랭글러'
다양한 편의사양과 안전장치로 데일리카로도 손색이 없는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모델을 시승하니, 정말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짜릿한 자극이 가득했던 지프 루비콘을 빠른 시간안에 또 시승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