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꽉 찬 르노 캡처의 특별한 시승행사에서 경험한 최애포인트 정리
'소형SUV'라고 할 수 있는 모델이 없던 시기에 소형SUV 시장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 브랜드 중에 하나는 르노삼성이다.
소형SUV 시장이 지금처럼 격변하리라 아무도 생각하지 않던 시기에, 뛰어난 상품성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젊은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던 모델 QM3를 내놓고 시장을 선도하던 르노삼성.
르노는 르노삼성의 QM3가 아닌 르노 캡처라는 본래의 이름으로 뜨거운 소형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NO.1 타이틀 탈환을 노리고 있다. 5월 14일 르노 캡처의 출시기념 시승행사에서 캡처의 변화된 모습과 시장 성공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다녀왔다.
특히, 소형SUV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XM3와는 어떤 차별화된 매력요소를 가지고 시장에 진입시키기 위한 노력을 할 지 정말 궁금한 부분이라 모델을 요리조리 유심히 살펴봤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존의 행사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사람을 모이지 않게 하기 위해 캡처에 탑승한 상태로 주파수를 맞춰 신차 소개를 대형스크린(자동차극장 식 화면)과 차량 스피커를 통해 들었다.
특별한 듯 특별하지 않은 일상의 한 모습을 런칭&시승행사에 적용한 부분인데, 나름 괜찮은 시도였던 거 같다. 먼저, 1인 1대로 부여받은 시승차 운전석에 앉은 부분은 행사장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졌다는 점에서 앞에서 사회를 맡은 정우성 크리에이터와 르노삼성의 방실 상무님은 허공에 이야기하는 듯한 어색함이 있었겠으나, 초대받은 인플루언서들의 집중도는 올라갔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르노삼섬이 출시한 르노 캡처가 소형SUV 시장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력이 녹아든 실내 인테리어라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행사와는 다르게 실내를 한번이라도 더 보고 느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생각된다.
출시 & 시승행사를 하다보면 강조되는 부분이 대부분 외형 디자인과 달리기 성능만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더더욱 잘 한 일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영상 촬영을 많이 하는 인플루언서들은 시승을 하면서 오디오&스피커 성능을 확인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자동차극장식 PT 발표는 르노 캡처의 보스(BOSE) 스피커 성능과 서라운딩 시스템을 강제 경험할 수 있게 한 점이라 기획자는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이번 행사를 홍보 기획한 사람들이 정말 작은 부분까지 고려하고 신경을 쓴 행사라고 느껴졌다.
다음으로 짧게 시승을 한 르노 캡처에 대한 소회도 정리해보겠다.
이번 글에 시승기처럼 길게 쓰면 추후 르노 캡처 추가 시승기회가 없을(?) 수 있으니 이번 시간에는 짧게 느낀 점을 간략하게 정리하는 수준으로 풀어보겠다.
시승한 모델은 르노 캡처 가솔린 모델이다. 가솔린 모델이라고 굳이 쓴 이유는 가솔린 모델만이 선택할 수 있는 특별한 색상이 있는데 그 모델(아메시스트 블랙)을 시승했기 때문이다. (아타카마 오렌지 색상도 그렇다고 함)
소형SUV를 구매하는 층이 2030이 많다는 점에서 2톤 칼러를 선호하고, 화려하지만 금방 질리지 않는 색상의 조합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르노 캡처의 색상과 차별화된 전략은 괜찮은 시도인 거 같다.
르노 캡처의 특징 중 하나가 네 가지 루프 컬러와 11가지 차체 컬러, 세가지 트림 패키지로 다양한 컬러의 조합이 가능한 부분을 매력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뭐 물론 쌍용 티볼리나 트레일블레이저도 비슷한 전략을 하지만, 르노에는 르노만의 색깔이 있기에 확실한 차별성과 강점이라고 생각된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날카로운 선과 면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만들었고, 루프라인과 B필러에서 C필러로 이어지는 라인이 볼륨감을 강조하여 XM3와 차별화되면서도 캡쳐만의 매력포인트를 만든 점이 인상적였다.
요 포인트가 소형SUV 시장에서 QM3가 돌풍을 일으킬 때의 매력포인트였는데, 현 소형SUV시장의 경쟁모델들은 점점 선과 면을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간다는 점에서 확실한 어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냥 봐도 예쁘니까 젊은 타겟 그 중에서도 여성고객들에게는 확실한 이미지 어필이 될 요소이다.
르노 캡처를 소개하는 PT 시간에도 내부관계자인 방실 상무님이 XM3는 젊은 남성 소비층이 확실히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캡처는 여성소비층이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는 대목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으로 보인다.
실내 인테리어는 르노 캡처의 핵심포인트라고 강조한 것처럼 변화의 폭이 컸다.
대표적으로는 더 넓어진 공간을 활용하여 대시보드 중앙을 가로지르는 수평 패널과 센터페시아의 세로형 디스플레이창이 자동차 실내보다는 편안한 집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 캡처 디자인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 중 하나인 센터 콘솔이 공중에 떠있는 듯한 감각적인 모습으로 완성한다. 일명 '플라잉 콘솔'
캡처는 전자식 변속기 e-시프터(e-Shifter)를 적용한 플라잉 콘솔을 통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고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기존 기계식 변속기보다 향상된 사용자 편의성을 제공했다. 확실히 고급스러운 디자인이라 눈길이 가고, 손과 항상 맞닿아야 하는 부분이라 손길까지 더해졌다.
주차하는데 큰 도움을 줄 360도 버드뷰(어라운드 뷰)가 설치된 부분도 인상적였다.
특히, 여성 운전자를 주타겟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어떤 요소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니까... 어라운드 뷰 외에도 다양한 설정으로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게 해 준 부분도 칭찬한다.
남양주 끝자락까지 다녀오는 70km의 짧은 시승구간에서 느껴본 르노 캡처는 확실히 여성고객들을 고려한 세팅이라는게 느껴졌다.
가장 먼저 정숙성. 일반적으로 시승하면서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 마력과 토크, 연비 등인데....이 차의 주 타겟이 여성고객이라면 조금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하지 않을까??
여성고객 그것도 퍼스트카 첫차로 구매할 가능성이 높은 자동차라면, 차에 대한 부담감과 위협요소가 없어야 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 그렇다면 운전할 때 정숙하게 힘을 내고 소음처리가 잘 되었는지가 중요한 요소인데....
정말 조용했다.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고, 또 작은 네비게이션 음성 또는 보스 스피커의 묵직하지만 또렷한 음질을 확인할 수 있는 실내환경을 만들었다.
그렇다고 힘이 부족하거나 못 달리는 건 전혀 아니였다. 단지, 급가속과 급정지가 가능한 예민한 세팅이 아닌 원하는 만큼의 힘을 전달하고 반응하는 수준으로 잘 정돈된 힘였다.
TCe260 가솔린 모델의 최고출력은 152ps, 최대토크는 26.0kgm 였는데, 수치가 알려주는 단적인 힘과는 다른 조용히 강렬한 포스였다.
고속주행 테스트에서도 120km/h까지는 약간의 가속페달을 밟는 정도의 힘으로도 부담없이 속도를 올렸다. 차가 없는 도로에서 확인한 바로는 160km/h이상의 가속도 전혀 흔들림없이 올라가는 걸 봐서는 가솔린 엔진의 성능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단지 경쟁모델과의 차이가 있다면 저속에서 브레이크 성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의사전달을 해야한다는 점였다.
최근 경쟁모델들이 스포티한 강조하기 위해 저단에서 가속능력(저RPM에서의 토크를 올리는 추세)을 올리고 이에 따라 브레이크 성능도 빠르게 발휘되도록 세팅하는 추세인데 반해, 르노 캡처는 브레이크를 조금 더 꾹~지그시 밟야줘야 정차가 됐다.
안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타겟들에게는 확실한 어필요소가 될 부분이고, 퍼포먼스에서도 확실한 능력을 갖춘 모델이라는 점에서 차별적인 요소는 명확해 보인다.
그리고,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흔들리지 않는 주행감과 민첩한 코너링였다. 돌길과 좁은 골목을 민첩하게 질주해야 하는 프랑스 태생답게 편안한 쿠션력을 선보이는 서스펜션 능력과 속도에 상관없이 마음먹은대로 핸들링되는 차체는 정말 운전을 즐겁게 했다.
르노 캡처만의 장점이 아닌 르노의 장점인 부분이지만, 소형SUV에서는 더 탁월한 요소로 부각됐다.
안정적인 주행감과 세련됐지만 귀여운 인상을 가진 르노 캡처, 그 안에는 경쟁모델과 차별화된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요소까지...
소형SUV의 새로운 시장을 만들 모델은 확실해 보인다. 건승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