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르노삼성 디젤 중형SUV QM6 1.7Dci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많은 응원을 브랜드가 있다. 바로 르노삼성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시장에서 건강하게 견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브랜드가 있길 소비자들을 바래왔다. 하지만, 항상 그 역할을 하기에 2% 부족한 능력과 브랜드 자체의 부정이슈로 자멸(?)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국내 소비자들은 안타까움과 답답한 마음을 갖게 됐다.
그런데, 르노삼성이 2020년에 가장 핫 세그먼트로 부상한 소형SUV 시장에 다양한 신차(XM3 & 캡처)를 출시하면서, 브랜드 자체에는 활력을 국내 자동차시장에는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혹시??라는 기대감과 잘 되길 바라며 응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금의 상황까지 르노삼성의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아니 상상도 못 한 일들이 연속적으로 벌어지며 제 무덤을 파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순간을 르노삼성은 가성비 대비 탁월한 상품성을 가진 모델들로 극복하며 버텨냈다. 대표적인 모델이자 효자모델이 바로 QM6이다.
QM6는 국내 유일 중형 LPG SUV인 ‘THE NEW QM6 LPe’가 QM6 판매량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고, 가솔린 모델인 QM6 GDe와 디젤 모델인 QM6 dCi까지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중형SUV 시장 점유율을 약 21.6%까지 높였다.
올 해 누적판매 기록도 15,438대를 판매한 현대 싼타페에 이어 QM6가 2위(14,746대)를 차지할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지난 9월에 연료효율성을 극대화한 1.7리터 디젤엔진을 탑재한 QM6 dCi 모델이다. 국내 중형SUV 모델 중 가장 뜨거운 감자인 르노삼성 QM6 모델을 경험한 내용을 정리해본다.
시승하는 5일 동안 비가 계속 내리는 악조건이라서 시승전에 계획했던 장거리시승은 취소한 부분은 아쉽지만 서울근교를 중심으로 시승을 해보았다.
먼저, 시승한 QM6 디젤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다운사이징한 엔진을 바탕으로 도심주행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다른 부분보다 퍼포먼스 부분을 먼저 이야기하겠다. QM6 1.7 디젤모델은 강화된 유로6 규정에 대응토록 선택적환원촉매장치(SCR)을 장착하고, 성능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4.6㎏·m로 복합연비는 14.4㎞/L를 자랑한다. (2.0 dCi 4WD 모델은 최대토크 38.7kg.m이다)
다운사이징 모델이라고 하지만 마력에 비해 토크가 높은 편에 속해, 달리기 성능이 꽤 민첩하게 반응했다. 디젤 모델들이 폭발력이 전체적으로 좋은 편이지만, 저속에서 높은 토크를 발휘하지 못 하면 의외로 꿈뜬 반응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QM6 모델은 생각이상으로 치고 나가는 힘이 좋았다.
세팅 자체를 저속영역인 1750rpm 구간부터 최대토크를 발휘하도록 했고, 중/저속 구간이 많은 도심에서 제원표 성능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그리고, 디젤모델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실내소음을 개선하기 위해 소음 유입 가능성이 있는 펜더, 대시, 서브프레임 부시, 엔진 배기 히트 실드 부분에 차음재를 보강하고 재질을 개선했다고 한다.
그래서, 노면소음이 생각보다 올라오지 않아 실내소음은 거의 없는 편였다. 그런데, 약간의 엔진소음이 디젤 특유의 그르렁 거리는 소리가 났는데...예민한 사람들에게는 신경쓰일 수도 있을 거 같다.
실내에서 이야기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하는데 전혀 방해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디젤 고유의 소리가 약간 거슬리긴 했다.
다음으로 시트포지션은 퍼블릭브랜드임에도 꽤 세부적으로 세팅이 되고 운전자에 따른 메모리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서 운전자를 배려한 부분이 느껴진다. 운전석 자체도 꽤 편안해서 피로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운전석에서 바라본 시야도 확 트여있어 여성운전자도 운전하기 어렵지 않을 거 같았다. 외형 자체가 큰 편이라 외부에서 보는 위압감이 운전석에서도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걱정은 크게 안 해도 될 거 같다.
운전자를 위한 편의기능도 다양하게 갖춰있었다.
앞 차와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자동으로 속도를 조정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은 속도 30km/h부터 세팅이 되지만, 속도가 더 아래로 떨어져도 기능이 바로 꺼지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반응하는 부분하여 안전성이 높았다.
여기에 앞 차와의 간격을 알려 안전거리를 지키도록 하는 차간거리 경보시스템(DW), 보행자와의 충돌 위험을 알리고 시스템이 브레이크의 제동력을 최대로 작동하는 자동긴급 제동시스템(AEBS)이 더 뉴 QM6디젤모델에 탑재되어 도심형 SUV에 걸맞는 최적화된 안전성을 지켜준다.
기본적으로 QM6 1.7 dCi 모델은 다운사이징 되었다는 걸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달리는 성능만큼은 만족스러웠다. 여기에 다양한 안전장치로 믿을 수 있는 운전자의 작은 실수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세심하게 세팅되어 있어 좋았다.
다음으로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간단하게 느낀 점을 정리해보겠다.
우선 QM6의 가장 큰 인기 요인 중에 하나가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큰 차체로 인한 넉넉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디자인에 관해서는 딴지(?)를 걸 요소가 적었다. 전체적으로 과도한 기교나 디테일에 집중하지 않고, 큰 직선에 가까운 곡선으로 균형미와 조형미를 잡은 모델은 화려한 디자인은 아니였다.
대신에 오랫동안 매력이 줄어들지 않고 간결하면서도 한결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느낌이 들었다.
국내 브랜드의 모델 중에 가장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연식에 따라 금방 올드해지고 급변하는 디자인 요소가 많지 않아 수입차에서 강조하는 몇 세대 모델과 같은 변함없는 매력을 줘서 장점이 있었다.
이런 느낌이 드는 이유는 톱니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전면 디자인의 중심을 잡아준다는 점과 전체적인 라인은 곡선이 많지만 직선을 잘 조합하여 안정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 같았다. 약간 오랫동안 숙성한 빵이 숨을 죽였다가 살짝 부어오르며 익어가는 느낌 아닌 느낌이랄까??
인테리어는 익스테리어에 비해 조금은 차분한 느낌이다. 커다란 세로형 디스플레이로 균형을 잡고 멋진 포인트 악세사리는 없지만 깔끔한 마감으로 정갈된 모습을 보여준다.
외형 디자인에서 라디에이터 그릴로 균형을 잡아주던 모습과 큰 의미에서 같은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수평형태의 대시보드는 넓어보이는 시각적 효과와 운전에 안전성을 높여주고, 전체적인 이미지와 분위기를 잡은 인테리어 마감은 QM6의 장점을 가장 부각할 수 있는 요소(가성비)를 놓치지 않기 위해 특별함보다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유지하는데 집중했다.
공간은 큰 차체에 어울리게 부족함이 없었다. 2열에 설치한 카시트에 앉은 아이들은 가장 중요한 전고에 불편함이 전혀 없었고, 1열 시트와의 거리는 성인이라면 무릎 아래 부분에 대한 여유가 있을 거 같지만 카시트에 앉은 아이들 기준에는 약간 좁은 감이 있었다.
아마도 SUV 모델임에도 안전성을 유지하고 시야확보를 높이기 위한 1열 시트포지션에 조금 더 많은 배려와 고민을 한 이유로 보인다.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트렁크공간은 뒷좌석의 6:4 폴딩시트를 모두 접으면 아주 광활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550리터의 짐을 넣을 수 있는데, 이렇게 모두 시트를 접으면 1,690리터의 공간이 생긴다.
이번 시승내내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차를 이용한 간단한 피크닉을 해봤는데, 아이들과 와이프는 뒤에서 한강을 보며 음식을 먹기에도 불편함은 없었다. 단지 2열까지 높고 넉넉했던 전고가 트렁크 공간에는 확보가 되지 않아 성인이 앉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뭐 이 부분이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넉넉한 트렁크 공간을 100% 활용하기에는 트렁크 입구와 높이가 약간 아쉬움이 있었다.
아마도 외형 디자인의 곡선을 살리다보니 공간활용성에서는 아쉬운 점이 발생한 부분인데, 작은 제품을 많이 실을 수는 있겠지만 큰 제품을 실는데에는 제한적인 요소가 될 거 같다.
전체적으로 살펴본 QM6 1.7 dCi 모델은 너무 좋은 제품들이 많아 결정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절충안을 보여주는 모델과 같다.
요즈음 시대 트렌드가 특별한 한 가지를 강조하다보니, 빠르게 소화되고 빠르게 잊혀지는 경향이 있는데 QM6는 안정적이고 편안함이 강점이 될 수 있음으로 보여준 모델이다.
그렇다고 다 평범하거나 무난한 SUV는 절대 아니다.
도심형SUV에 걸맞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세심한 배려가 담겨있고,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세그먼트 최고의 체형을 보유해 넉넉함이 가득한 SUV이다.
오랜 친구로 삼고 함께 동승하기에 좋은 SUV, 퍼블릭브랜드 5시리즈 같은 SUV는 르노삼성 QM6 같다.
* QM6 가격은 1.7 dCi 2WD SE 2725만원, RE 3019만원, RE 시그너처 3,319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