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이 재미있는 세련된 디자인의 소형SUV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자동차는 첫인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사물 중 하나다. 예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가졌지만 내구성이 좋지 못한 모델이 있고, 보기에는 투박하지만 매력적인 주행감과 승차감으로 깜짝 놀래키는 모델이 있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상반되는 이야기를 했지만, 이런 불균형 속의 조화를 줄이려고 하는 모델들을 우리는 크로스오버라고 한다. 전혀 다른 모델의 장점을 이종교합하여 새로운 장점을 더 많이 가진 모델을 만드는 것...글처럼 쉽지 않지만 그게 크로스오버의 매력이 아닐까?
국내 시장에 다양한 크로스오버 모델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눈에 띄는 모델이 있다. 누구나 관심 가지고 소비할 수 있는 대중적인 모델이지만 디자인은 세련되고 퍼포먼스는 힘이 넉넉한 모델.
글로벌 브랜드 쉐보레(Chevrolet) 트랙스 크로스오버(TRAX CROSSOVER)가 그런 모델이다.
세단의 민첩한 주행 감성과 SUV의 실용성을 절묘하게 결합한 모델로, 동급 대비 뛰어난 가격 경쟁력과 넓은 실내 공간 및 첨단 편의사양으로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
해외에서도 인기는 ing인데 출시 직후 북미 베스트 소형 SUV중 하나로 선정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50만대 이상 판매되는 기록(2024년 기준)을 세웠다.
쉐보레는 이 모델을 두고 “세상의 모든 크로스오버를 정의한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번 시승은 2026년형으로 새롭게 나온 RS 미드나잇 에디션을 만나봤다.
새 옷을 입고 돌아온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멋스러움과 주행감은 어떻게 변했는지 경험한 내용을 풀어본다.
디자인 – 세련됨과 스포티함의 공존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잘 빠졌다’다. 특히 옆라인 측면의 곡선은 예술이다. 눈길이 간다.
슬릭한 비율, 낮은 루프라인, 넓은 휠베이스가 만들어내는 실루엣은 소형 SUV라기보다 한 체급 위 모델처럼 보인다. 특히 이번에 시승한 RS 트림은 쉐보레의 레이싱 DNA를 제대로 담았다.
블랙 루프, RS 전용 뱃지, 카본 플래시 머신드 휠 등 디테일에서 오는 완성도가 높다.
시승한 RS 미드나잇 에디션은 명도와 채도를 높인 선명한 블랙 컬러가 전체적으로 잡아주면서 디테일도 블랙으로 잡아줘 한층 젊고 세련된 강렬한 인상을 완성한다.
가을 도로의 노란색과 붉은색 단풍과 어우러지면 ‘모던 블랙’의 절제된 스포티함이 더욱 고급스럽게 표현되며 화려한 도로 위의 조용하지만 품격이 있는 수묵화의 검정색을 입은 붓처럼 도로를 자유롭게 유영하듯 깊고 정제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개인적으로 측면의 굴곡진 볼륨은 트랙스 크로스오버 디자인의 백미로 보인다. 쿠페도 아닌 것이 섹시한 스포티함을 보이면서 SUV와의 격을 유지한 높이로 안정감을 주는 비율이 매우 매력적으로 보인다.
실내 역시 젯 블랙 & 레드 포인트 인테리어와 D컷 스티어링 휠로 스포티함을 극대화했다.
디자인적으로는 국산 SUV 중 가장 세련된 비율을 가진 모델 중 하나라 생각된다. 오래 봐도 질리지 않고, 도시에서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도심형 SUV의 정석이 아닌 롤모델이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이 디자인 하나만으로도 구매를 고민할 가치가 있다.
주행감 – 통통 튀지만 힘이 좋은, 쉐보레 특유의 맛
1.2리터 E-Turbo Prime 엔진이 탑재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숫자만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운전해보면 잘 달린다. 아니 힘이 좋다.
서울 근교를 도는 도심 시승을 해봤는데, 주행감이 살짝 통통 튀는 맛이 있지만 힘이 좋아 달리는 기분이 있다. 터보엔진을 가장 잘 만드는 쉐보레답게 도심에서는 경쾌하고, 고속으로 달릴 때는 묵직하게 눌러주는 안정감이 주행감과 균형감을 높여준다.
쉐보레의 ‘스마트 엔지니어링’ 기술이 적용되어 차체 밸런스가 뛰어나고, 고속에서의 진동 억제력도 좋아 인상적이다. 특히 하중 집중 부위의 보강과 무게 중심 분산 설계를 통해 탁월한 주행 안정성, 충돌 보호 성능,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확보하는 기술이 적용됐다고 한다.
주행하는 손맛은 확실히 좋았다. 그런데 넘치는 힘을 살짝 누르면서 다잡아줄 승차감은 동승자도 노면진동이 직접적으로 엉덩이로 올라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 세그먼트의 모델에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서스펜션과 엔진 토크만 조금 더 다듬으면 승차감도 더 좋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요즘 차들이 너무 부드럽기만 해서 재미가 덜한데, 트랙스는 약간의 통통 튀는 반응과 탄력감이 있어 운전대를 잡고 운전하고 싶게 만드는 차는 확실했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검증된 고강성 경량 차체를 기본으로 차량의 도어 및 언더바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주요 부위에 패널을 신규 보강했으며, 보다 견고한 세이프티 케이지(Safety Cage)로 탑승자의 안전을 지킨다.
실내 공간 – 소형 SUV의 한계를 넘어선 여유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휠베이스는 2,700mm로 동급 모델 중에서도 상당히 여유롭다. 실제로 뒷좌석에 앉아보면 180cm대 성인도 무릎 공간인 레그룸도 넉넉하고, 아이 3명이 앉아도 서로 부딪히지 않는다.
이 정도면 패밀리 SUV로도 충분한 공간이라고 판단된다. 시트포지션도 전체적으로 높은 편이라 답답하지 않다.
트렁크 공간도 2열 폴딩 시 차박이 가능할 정도로 넓고, 파워 리프트게이트가 기본 적용되어 실용성까지 챙겼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글로벌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 니즈를 제대로 반영했다. 오토홀드 기능 (쉐보레 국내 모델 최초), 2열 에어벤트 & 파워 리프트게이트, LED 테일램프 & 샤크핀 안테나 등이 기본 적용되고, 2026년형에는 온스타(OTA 무선 업데이트) 시스템이 탑재되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원격으로 받을 수 있다.
이제 쉐보레도 ‘스마트카’ 영역으로 들어선 셈이다. 안전성 역시 도어 및 언더바디 보강, 새로운 세이프티 케이지 구조로 진화해 충돌 안전성을 강화했다. ADAS 시스템 또한 동급 최고 수준으로 전방 충돌 경고 및 자동 제동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및 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등이 적용되어 실제 가족과 함께 타도 안심이 된다.
쉐보레 트랙스의 변신은 새로운 기회로
10년이 넘는 자동차 블로거로 수많은 모델을 시승해왔지만, 이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확실히 “쉐보레가 변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한 모델이다.
디자인은 젊고 세련됐으며, 주행감은 힘이 좋아 운전의 재미를 잃지 않는다. 공간, 편의사양, 안전성까지 모든 요소가 밸런스를 이루고 동급 이상의 성능을 보이는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단순한 소형 SUV를 넘어, 쉐보레의 변곡점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지금 쉐보레가 그 기회를 제대로 잡은 듯하다.
매력적인 모델을 많은 소비자들이 경험하고 공도에서 더 많이 보이길 바래본다. 2026년형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LS 2,155만 원, ▲REDLINE 2,565만 원, ▲ACTIV 2,793만 원, ▲RS 2,851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