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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잡남 Aug 23. 2018

내가 1주일만 살 수 있다면...

- 오랫만에 심오한 글 쓰기.

  내가 만일 이 세상에서 1주일 후에 천국으로 간다면... 무엇을 나는 가장 하고 싶을까에 대한 질문이 생겼다. 글쓰기 좋은 질문책 642라는 책에서 하나를 고른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 많은 착각을 갖는다. 나는 평생 늙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도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인지하지 않는다. 아니 사람들은 나이이야기를 하지만 실제적으로 인지하지는 못하는 듯 하다. 또 다른 하나는 오늘 죽을 수도 있고 내일 죽어서 묻힐 수도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즉, 80년을 살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40년을 살지 50년을 살고 생을 마감할 지는 절대 알 수가 없다. 어쩌면 매일 하루하루가 나의 인생의 전부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착각을 한다. 그리고 지나가던 이성이 나를 흘긋 쳐다 보면 '나를 좋아하나?'와 같은 도끼병의 착각도 있다. 그렇게 착각 속에서 허우적거리면서 살아가는 우리내의 인생이지만 만일 내가 일주일만 살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아마도 나는 몇 가지를 꼭 할 듯 싶다.


  첫 번째로 내가 호감있는 여자와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낼 것이다. 굉장히 으외의 반응이라고 할 수도 있다. 물론 지금 여자친구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호감이 있었고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어떻게든 달려가서 사랑을 고백하고 데이트를 쟁취하여 가장 원더풀한 하루를 보낼 것이다. 그것도 아주 찐하게 말이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면 이튿날에는 베스트 프렌드들에게 전날 연락하여 신나게 놀 생각이다. 당구장도 가고 볼링장도 가고... 뭔가 더 스페셜한 추억을 만들어 놓는다면 좋겠지만 가장 평범하게 일상에서 만났던 만남을 갖는 것이 스페셜한 것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친구들과 하루종일 웃고 떠드며 먹고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렇게 헤어짐을 맞이할 것 같다.


  셋째날에는 공동체에 있었던 사람들을 한데모아서 공동체가 있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이야기 하고 싶다. 공동체가 있어서 내가 있었고 공동체가 있어서 하나님을 알 수 있었노라고. 하나님의 사랑을 잘 배웠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한사람 한사람 포옹하며 격려하고 편지를 써줄 생각이다.


  넷째날에는 혼자만의 여행을 떠날 생각이다. 너무 멀리가면 돌아오기가 쉽지 않으니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라도 갈 생각이다. 하룻밤이 되겠지만 가장 좋은 호텔에서 바다소리를 들으며 점차 다가오는 마지막을 준비할 생각이다. 여태 내가 살아온 날들 중에 잘못한 것은 없었는지 용서를 구해야 할 사람은 없는지 용서해주어야 하는 사람은 없는지 생각하면서.


  다섯째날은 내가 용서해야할 아직 용서하기 힘든 사람들과 친구들에게 찾아가 용서를 구하든지 용서를 하고 싶다. 받아들이건 놀래건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단지 그 뿐이다.


  여섯째날은 가족들과 마지막으로 만찬을 즐기고 싶다. 고생만 하면서 살아온 어머니 아버지에게 가장 맛있는 해산물, 고기 레스토랑을 찾아서 가장 근사한 저녁식사를 대접할 생각이다. 나대신 부모님 속썩이지 말고 잘 살아야 한다고 누나에게도 격려와 칭찬과 축복을 해주고 싶다.


  일곱째날은 짐을 정리하고 가족들과 친구들과 찍었던 마지막 사진과 편지를 우편물로 보낼 생각이다. 나 먼저 이 땅을 떠나서 저 천국에 가있겠노라고. 먼저 예수님과 예배하고 있겠노라고 말이다. 그렇게 정리가 얼추 끝나면 예배하고 찬양하며 천국으로의 여행을 맞이하고 싶다.


  일주일에 대한 내용을 간략하게 적었을 뿐인데도 내가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는지 깨닫게 된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야 한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당신은 고작 스마트폰에 정신팔려 있을 것인가.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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