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과의 행복한 추억 한 장
생각지도 않았던 여행이다.
(올 9월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호주 시드니여행을 계획 중인데.. 추가로 잡힌 일본여행)
홈쇼핑을 보다가 남편이 픽한 패키지여행이다.
동서네(셋째 동생 내외)와 함께였다.
일본여행은 두 번째다.
몇 년 전 첫 일본여행도 동서네(시동생, 동서, 조카딸)랑 같이 갔었다.
그때는 동서가 해외여행 가 본 적이 없다고 해서 같이 가자고 초청(?)을 했다.
동서네 식구들 여행경비를 내줬더니 지금도 그때 얘기를 한다. 고맙다고..
이번 여행도 모두가 만족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여서 더 그랬던 것 같다.
패키지여행은 마음도 편하고 신경 쓸 것이 없어서 좋다.
자유여행은 엄두가 안 나서 무조건 해외여행은 패키지로 간다.
남편은 해외 패키지여행을 좋아한다. 국내여행보다 더..
운전 안 해도 되고 주는 밥 먹고 구경 다니는 것이 편하다고 한다.
여행경비도 국내여행과 비슷하거나 저렴하다고.
백조인 내게 가방 꾸려서 여행 갈 준비를 항시하고 있으라고 한다. ㅋㅋ
'나야 언제든 오케이지요.. 서방님이 원하시면 언제든 오케이입니다.
어디든 데려가만 주세요.. 따라갈게요.'
오사카와 교토. 고베를 오가는 3일 일정이다.
차로 이동을 하지만 이곳저곳 구경을 하려면 하루에 만 보 가까이 걷는다.
피곤하지만.. 즐겁다. 눈과 입이 행복하다.
두 발로 쌩쌩하게 걸어 다닐 수 있을 때 부지런히 여행을 다니고 싶다.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가고 싶어도 여행은 그림의 떡이 될 테니까.
일본은 깨끗하고 친절한 나라다.
거리에는 쓰레기를 볼 수가 없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첫 일본여행에서도 느꼈는데 이번 여행에서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 나라 사람들은 쓰레기를 어디에 보관을 하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놀랍고 부럽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일본은 쓰레기 버리면 벌금을 물기 때문에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고 해도 깨끗함이 부럽고 배울 점인 것 같다)
물론 관광지에는 버려진 쓰레기가 보이기도 한다.
일부 관광객들이 버린 것으로 추측이 되는..
남편과 둘만의 여행도 좋지만
동서 내외와 함께라서 더 즐겁고 좋았다.
말동무도 되고 여행의 재미도 훨씬 크다.
넷이서 즐겁게 다니는 것을 본 가이드(여자)가 물었다.
"자매가 남편분들과 여행 오신 거예요?"
"아뇨... 남편들이 형제간이고 저희는 동서지간이에요."
"그러세요? 전 자매간인줄 알았어요. 보통은 자매지간에 부부가 같이 여행오거 든요.
형제간에 부부가 여행 오는 경우는 잘 볼 수없는데... 너무 보기 좋으세요."
"네~~ 그렇쵸? 우리 사이좋아요~~"
(어깨가 으쓱해진다. 보기 좋다는 말을 들으니 왠지 그렇다)
그 말은 사실인 것 같다.
여행에서 만난 부부들도 대부분 자매지간에 남편들과 함께 온 것을 보았다.
결혼한 형제(부부)가 함께 여행을 다니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 같다.
이 정도면 부러움을 살 만 한가?
이 나이 되고 보니... 편한 사람이 좋고 함께하고 싶다.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불편한 사람(비록 가족일지라도)과 함께하고 싶지 않다.
거리를 두고 싶고 가능하면 만남도 짧게 갖고 싶다.
좋은 마음으로 여행 갔다가 마음 상해서(?) 온 경험이 간간히 있었기 때문이다.
동서는 참 착하고 좋은 사람이고 마음도 잘 맞는다.
예의 바르고 배려할 줄도 알고 위아래 챙길 줄도 알고..
그래서 함께 하고 싶고 만나도 편하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인연을 맺은 지 20년이 넘었고. 나를 '형님'으로 잘 따른다.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알고 감사를 그 이상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다.
여행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동서가 단톡방에 카톡문자를 보냈다.
"즐거웠습니다.
좋은 여행에 데려가주셔서 감사해요♡"
이런 그녀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다음에도 기회 되면 또 갑시다. 즐겁고 행복했어.."
좋은 사람들과의 행복한 시간을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기며.
두고두고 이 말을 기억할 것 같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사는 동물이다.
지금 행복하자.
happy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