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사람이 밥값을 내는 게 당연한가요?”

by 김태선


모임 자리에서 시작된 작은 통념, 그리고... 큰 갈등

부부동반 모임에서 벌어진 작은 장면 하나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사연의 시작은 단순했습니다.

“저번엔 친구네가 샀으니 이번엔 우리가 내자.”

아내의 이 말에, 남편이 느긋하게 답합니다.


“굳이? 잘 사는데 밥 한 번 살 수도 있지.”

이 짧은 대화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글을 올린 A 씨는 평소 ‘준 만큼 돌려주는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상대가 누구든 더치페이를 기본으로,

상대 형편이 어려우면 커피 한 잔 정도는 기꺼이 사주는 정도.


하지만 남편은 조금 달랐습니다.

그는 상대 경제력에 따라 베풀거나, 당연하게 얻어먹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형편 좋은 사람은 사줄 수 있고, 우리가 어려운 사람에게는 사면되지 않냐”는 겁니다.


문제는 현실에서의 ‘전체 합계’였습니다.

남편 주변에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지인보다,

조금 더 힘든 상황에 놓인 지인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사는 비율이 훨씬 높아졌다”는 게 아내의 고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무책임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지인에게는 두 번, 세 번을 기꺼이 내면서

“사정 어려운데 굳이 얻어먹어야 하냐”라고 말할 정도로 속 깊은 사람이었습니다.


다만 ‘잘 사는 사람에게 포인트를 맞출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받은 선물도 “잘 사니까 할 수 있는 거지. 굳이 갚을 필요 있나?”라고 말할 정도로요.


이쯤 되면, 두 사람 모두 틀렸다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저 돈을 바라보는 마음의 방향이 다를 뿐입니다.


커뮤니티에서는 찬반이 엇갈렸습니다.

“경제력 따라 사주는 것도 관계 유지 방식이다”
“형편 좋은 사람이 늘 사면 오히려 멀어진다”
“받았으면 가격 그대로 갚진 못해도, 마음은 표현해야 예의다”
“둘 다 너무 계산적이다”


목소리도 다양했습니다.

이 사연이 이토록 사람들의 반응을 끌어낸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평소 ‘돈’이라는 문제를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돈에는 관계가, 예의가, 인간관계의 온도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랜 친구 관계나 부부동반 모임처럼 정서적 교류가 중요한 자리에서는

‘누가 계산했는가’가

그 사람의 배려, 감사, 성의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항상 반반이 정답이라는 것도 아닙니다.


누군가는 가볍게 한 번 사는 걸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고,

또 누군가는 "받은 것은 돌려줘야 편안하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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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서로의 기준을 대화로 확인하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 “너무 계산적이다”, “너무 무심하다”고 느낀 것도

대화가 어긋난 지점 때문이었겠죠.


당신이라면 어떤 사람이 편하신가요?

베푸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람?

아니면 받은 만큼 정갈하게 돌려주는 사람?

모임 자리의 ‘밥값’은, 결국 돈을 넘어서

우리가 어떤 관계를 원하는지 묻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음~~ 저는요...

베푸는 것을 좋아하고 그래야 마음이 편하지만..

가끔은 상대에게 대접도 받고 싶더라고요.

부모자식의 관계이든, 일반적인 인간관계이든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 사람도.. 지나치게 베풀기만 하는 사람도...

상대를 편하게 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인간관계도 결국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 아닐까요?

내 돈이 소중하면 남의 돈도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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