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합쳐 월 1000만 원?”

요즘 결혼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by 김태선

요즘 젊은 사람들 이야기 들으면, 가끔은 참 마음이 묘해집니다.

예전에는 “좋은 사람 만나면 결혼하는 거지”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말이 조금은 가볍게 느껴지는 시대가 된 것 같아서요.


저는 두 아들을 둔 갓 60이 된 엄마입니다.

다행히 둘째는 올해 결혼을 앞두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은 결혼 이야기를 더 자주 듣게 되는데,

그 속에서 느끼는 건 하나입니다.


“요즘 결혼은 참 쉽지 않구나.”


얼마 전에도 둘째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엄마, 요즘은 둘이 합쳐서 월 1000만 원은 돼야 결혼 생각해.”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니 그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더라고요.

직장, 월급, 집 문제, 결혼 비용까지…

하나하나 따져보면 결혼이란 게

단순히 마음만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천만원.JPG 관련기사 (아시아경제 26. 3.24일 자)

뉴스를 보니까 실제로도

사무직이나 전문직처럼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결혼을 더 많이 한다고 하더군요.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됩니다.

요즘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미래를 예측하기도 쉽지 않으니까요.


저희 세대는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넉넉하지 않아도 시작은 할 수 있었고,

부족하면 같이 채워가면 된다고 믿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시작부터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그런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결혼식 모습도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예전엔 하객 많이 부르고,

식장 잡고, 순서 맞춰서 하는 게 당연했는데

요즘은 간단하게 하거나(스몰웨딩),

아예 결혼식을 안 하는(노웨딩) 경우도 있다고 하니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 싶습니다.


사실 비용 이야기를 들으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결혼식 한 번 하는 데 수천만 원이 든다고 하니

젊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 돈으로 차라리 시작을 준비하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둘째를 보면서 느낍니다.

아이들이 결혼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것도 아니라

“더 신중하게 선택하고 있다”는 걸요.

엄마 입장에서는

조금은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대견하기도 합니다.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책임지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이니까요.


요즘은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사랑만으로도 충분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너무 많은 조건이 필요한 건 아닐까 하고요.


그래도 저는 믿고 싶습니다.

환경이 아무리 바뀌어도

사람이 사람을 아끼는 마음까지

사라지지는 않을 거라고요.


올해 결혼을 앞둔 둘째를 보면서

그저 바라는 건 하나입니다.

크게 부자가 되지 않아도 좋고,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아도 괜찮으니

서로를 믿고, 오래 함께 갔으면 좋겠다는 것.


아마 요즘 부모들의 마음도

다 비슷하지 않을까요?


세상은 변했지만

자식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만큼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같으니까요.


요즘 결혼,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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