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빼는 것이 우선이다.

힘을 빼야 힘이 생긴다.

by 김태선

골프 입문 1년이 안 된 골린 이(골프 어린이 즉, 골프 초보)다. 얼마 전 짜릿한 손맛을 본 경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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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굿 샷!


힘 빼는 것이 우선이다.

왕초보 시절엔 힘만 잔뜩 들어갔다. 골프 시작 후 몇 달은 안 아픈 곳 없이 근육이 경직되고

아이고 신음 소리가 절로 나왔다. 힘껏 치는데도 공은 맞지 않고.. 사방팔방 미사일을 날린다.

골프에 소질이 없는 건가? 운동 신경이 없는 편도 아니고 이런저런 운동도 즐겨했었는데.. 웬걸?

나이를 먹고 시작해서 운동도 안되나 싶어 속상하고 애가 탔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부자를 따라 하고 공부를 잘하고 싶으면 공부 잘하는 사람을 따라 하라고 했지?


어느 날, 골프 잘 치는 친구의 모습을 유심히 보면서 어떻게 해서 공이 잘 맞는지를 연구했다.

“유레카!! 이거구나. 힘 빼는 것이 기술이네” 몇 달을 힘으로만 공을 맞추려고 헛수고를 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이다.

온몸의 힘을 쭉 빼고 부드럽고 유연하게 골프채를 휘두르니 정타에 맞고 공도 멀리 날아갔다.

이후 친구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너튜브를 보고 힘 빼는 방법을 연구하고 연습을 했다.

3개월 레슨을 받는 동안 프로는 왜 힘 빼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을까? 야속한 마음이 들었다.

(영업비밀인가? 처음에는 힘을 빼면 안 되는 것인가?)

몇 달을 실패와 성공을 거듭한 결과 힘이 빠지는 순간이 찾아왔고 실력이 좋아졌다는 소리도 들었다.


인생에도 힘을 빼야 할 일이 많다.

대기업 임원까지 지낸 분이 퇴직 후 택배 분류일을 하는 모습을 방송에서 봤다.

그는 퇴직 후 현실을 직시하는 데 2년이 걸렸고 과거를 내려놓으니 새 길이 열렸다고 했다.

전업주부였던 그의 아내도 남편의 퇴직 후 집을 줄이고 적게 벌어 적게 쓰는 삶을 살면서 그 얘기를 책으로

펴냈고 작가가 되었다. ‘오늘 남편이 퇴직했습니다.’는

남편 퇴직 후 확 바뀐 부부의 얘기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쓴 그녀의 책이다. 몇 년 후 우리의 모습이겠거니

싶어 관심 있게 읽었는데 재밌고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았다.

과거를 내려놓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높은 직위나 화려한 경력으로 성공한 사람일수록 과거의 영광과 명함을 내려놓기가 더 힘들다고 한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자존심과 약간의(?) 허세도 남아있기에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예전의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많지 않고 과거의 자신을 내려놓지 못한다면 현실이 고달플 수밖에 없다.

“내가 왕년에 어떤 사람인데... 이런 일을 어떻게 해?”

“그래서 어쩌라고? 당신이 왕년에 뭘 했건 어떤 사람이건 무슨 상관인데?"

돌아오는 건 무시와 핀잔일 수 있다.


몇 년 후 퇴직을 하는 남편은 힘을 빼고 내려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20년 군 생활 후 전역하면서 한 번 내려놓았고 한 번 더 내려놓을 준비다.

"직업에 귀천이 어디 있고 나만 괜찮으면 되지. 다른 사람이 내 인생 살아주나?"

그런 태도 칭찬해.. 남편!


힘을 빼야 힘이 생긴다.

힘들수록 더 힘을 빼야 한다.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힘내, 할 수 있어.”라는 말이 응원과 격려를 주기도 하지만, 부담이 된다면 더 힘들게 할 수 있다.

차라리 조금 내려놓아도 된다고, 힘을 빼라고 하는 것이 더 힘을 줄 수 있다.

전문자격증 시험을 준비 중인 아들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힘내. 아들은 할 수 있어. 잘 해낼 거야. 엄마는 믿어.”

이제는 힘내라. 믿는다 이런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전문자격증이 있으면 좋지만 그 길만 있는 건 아니야. 인생에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으니까 마음 편하게

생각해. 조금 내려놓아도 괜찮아.”

힘을 빼야 새로운 힘이 생긴다는 이치를 아들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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