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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호 Sep 24. 2017

의심가는 행동을 하는 여자친구

의심, 하는 사람도 스트레스도 받는 사람도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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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을 하고 싶지 않아도 하게 되고 의심을 받고 싶지 않게 처신을 해도 의심을 받을 때가 있다. 의심을 너무 해서 탈이 되는가 반면 의심을 너무 안 해서 손해를 보고 사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의심을 하게 만드는 사람이 잘 못인지, 의심을 하게 만든 사람이 잘 못인지 그 경계도 애매하고 의심을 풀기위해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 접근을 하고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지 난감해 지기도 한다. 차라리 모르기나 했으면 마음이나 편했을 것을 의심이 한 번 시작되면 그 끝이 보이지를 않게 되고 심지어는 의심이 풀리고 나서도 진실을 말해도 거짓으로 받아들여 진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신뢰는 그만큼 중요하고 깨어지면 다시 예전으로 돌리기가 쉽지않다. 보통 친구나 사회에서 만난 사람의 경우에도 사람을 믿지 못 하게 되는 경우에도 기분이 상하고 상처를 받는데 서로 사랑하고 믿어왔던 연인관계에서 신뢰와 의심에 관한 문제의 심각성의 무게는 더 무거울 수 밖에 없다.  




남자 N의 경우가 이런 경우다. 사실 N은 경우 의심이라고 할 것 까지도 없다. 여자친구는 한 번 거짓말을 했고, N은 의심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하게 여자친구의 핸드폰을 보게 됐고, 그 거짓말의 결과가 사실은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연락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은, 보통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철저하게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나지 않게 감추는 경향이 있다. 거짓말의 크기가 크면 클 수록 상대방이 의심하지 못 하게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다. N에게 단도 직이적으로 해주고 싶은 말은 직접 물어보는 수 밖에 답이 없다는 거다. 아무리 혼자서 끙끙 앓고 있어봐야 답도 없고 그렇다고 무시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진실을 알아간다는게 병원에 종합검진 받으러 가는 느낌과 비슷할 때가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말 잘 못 되진 않을까 하는 느낌 말이다. 막연하게 두렵고 내가 알지 못 하는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만약 이런 느낌이 현실화 되었을 때 예상되는 스트레스 등.  





하지만 몸의 어딘가가 아프기 시작하면 병원을 가야 된다. 병원이 무서워서, 병이 심각한 것일 까봐, 아픔이 극에 달했음에도 참을 수 있다고 참는 건 미련한 짓이고 자신의 몸을 더 병들게하는 철 없는 행동이다. N의 경우도 그렇다. 여자친구가 어째서 그런 대담한 거짓말을 했는지는 도통 알 길이 없다. 대체 무슨 심리로 남자친구에게 그런 거짓말을 했는지 알 수도 없다. 하지만 이미 N은 여자친구가 N 몰래 다른 남자를 만난적도 있고 연락을 한 적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저 친구 사이가 아닌 이성간에 무언가 오고가는 듯한 느낌으로 연락하는 듯한 문자도 이미 보고 말았다. 






백 번 천 번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자. 사실 여자친구가 그 남자와는 한 두번 만난것도 사실이고 연락을 한 것도 사실이나 정말 우연찮게 별 의미없이, 아무 생각없이 만났을 수도 있다. 그 남자와 여자친구 사이에 아무 일 없이 그저 밥 한 두번 먹은 사이 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다. 중요한 건 여자친구가 거짓말을 했고, N 몰래 다른 이성과 만남도 가지고 내용이 어찌되었던 연락도 했다는 거다. 과연 이 얘기를 어떻게 꺼낼까 하는게 고민이 될 수 있다. 핸드폰을 어쩌다 보니 몰래 보게 되었다? 라고 사실대로 이야기 해 할까. 그렇다. 사실대로 이야기해 한다. 어쩌다 보니 여자친구의 핸드폰을 보고야 말았다. 아마 여자친구는 사생활을 침해 받았다며 노발대발 할 지 모른다. 맞는 이야기다. N이 여자친구의 핸드폰을 허락없이 본 건 잘 못 한 일이다. 하지만 여기서 둘의 잘 못을 따진다면 누구의 잘 못이 더 클까? 누가 더 큰 상처를 받았을까? 사생활 침해를 당하고 N 몰래 다른 남자와 만나기도 했고 연락도 해 온 여자친구? 아니면 여자친구 핸드폰을 몰래 보고 그 사실을 알게 된 N? 극명하게 잘잘 못을 따지고 들면 둘다 잘 못은 있다. 하지만 둘의 관계를 파탄까지 몰고 갈만 한 일은 누가 했는가가 주요 문제다. N은 사과는 해야 된다. 우연을 가장한 고의던, 우발적으로 보게 되었던 여자친구의 핸드폰을 보게 된 일은 사과해야 된다. 하지만 둘의 다툼의 주제가 핸드폰을 받느냐 안 받느냐로 흘러가서는 안된다. 핸드폰 몰래 봤다고 화도 내고 싸울 수도 있지만 그 문제로 이별을 하는 커플이 많을까, 아니면 외도 때문에 헤어지는 커플이 많을까? 상식적으로 어느 쪽이 더 이별의 이유가 더 받아들이기 쉬운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날을 잡고 물어 보길 바란다. 어차피 지금 이런 상황이라면 N의 속만 썩어 갈 거고 둘의 연애는 어떤 식으로던 파경이 날 확률이 크다. 매일 같이 여자친구를 의심하며 오늘 한 말도 거짓말이 아닐까? 아직도 그 남자랑 연락하나? 혹시 또 만났나? 라는 생각으로 언제까지 N이 여자친구와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연애상담을 하고 연애상담에 대한 글을 쓰면서 언제나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그게 바로 신뢰다. 신뢰가 깨진 연인은 아무리 서로 사랑해도 함께 할 수 없다. 지구 위에서 언제나 내 편이 되어줘야 할 사람을 믿지 못 하는 것 만큼 서러운 것도 없고 그런 사람에 배신 당한 것 만큼 슬프고 아픈 일도 없다. 그러니 상대편을 속이고 거짓말을 하며 다른 이성과의 만나는 여자나 남자와의 연애와 사랑은 재고해야 된다. 본인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 안고 가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둘의 관계가 깨질 것을 각오하고 이 문제를 마주 할 수 있어야 한다. 





여자친구와 사귄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단계이고 둘의 관계가 권태기 초반에 들어섰을 수도 있다. 그런 와 중에 정말 우연찮게, 대수롭지 않게 다른 남자와 한 두 번 만나고 연락도 별 생각 없이 오는 것만 받아 줬을 수도 있다. 정말 너그러운 관대함으로 이해하고 넘어 갈 수준의 실수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삼자의 시각이다. 만약 N이 저렇게 할 수 없다라고 한다해도 N이 도덕적으로, 사람으로서 잘 못 하는 것이 아니다. N은 알아야 할 권리가 있고, 본인을 위해서도 둘의 관계를 위해서도 진실을 들어야 할 권리가 있다. 한 번 금이 가 버린 신뢰는 어찌 할 수 없다. 아마 여자친구가 진실을 말해도 믿지 못 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의심이라는게 그래서 무섭고, 깨진 신뢰를 다시 붙이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느 게 진실이고 어느 게 거짓인지 구분을 못 하고 믿지 못 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받는 스트레스도 엄청 날 것으로 예상이 된다. 믿어왔던 여자친구가 자신에게 거짓말도 하고, 그 거짓말이 이성과 관련이 되어 있다면 어느 누가 가벼운 스트레스를 받겠는가. 




지금 현재 마주한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걸 잊으려 노력하고 끌어안고 가던가, 아니면 둘의 관계가 끝이 나더라도 여자친구에게 이 문제를 이야기하고 진지한 대화를 하던가. 선택은 N에게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던, 이런 상황에선 N이 확실한 마음을 먹고 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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