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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호 Feb 18. 2018

남자는 정말 밀당을 하지 못 할까?



세상은 이론대로, 생각대로, 그리고 통상의 상식으로 돌아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예측과 예상은 빗나간다면 자신의 예측력과 예상력을 탓 하지 어째서 예측과 예상은 맞지 않는 것이냐며 투덜거리지 않는게 보통이다. 예측과 예상이 빗나가고 자신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게 없다는 뜻이다. 짝사랑 연애고민을 상담하시는 분들에게 언제나 하는 말이 하나 있다. 그 사람의 확실한 마음을 아는 방법은 직접 물어보는 것이 최선이고 최고의 방법이다. 미끼를 던지고 떡밥을 던지고 그물을 쳐도 걸리지 않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그게 미끼였는지, 신호였는지, 눈치였는지 전혀 감이 없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연애를 많이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저 사람이 나에게 관심이 있는건지 아닌지에서 많이 혼동을 하고는 한다. 특히 그 사람에게 좋아하거나 사랑의 감정이 아닌 단지 호감만 품고 있을 때는 더 하다.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상처를 받고 귀찮은 일을 만들고 싶지 않은 것은 남자고 여자고 똑같다. 괜한 오해가 아닌건지, 괜히 혼자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이런 마음이 든다면 남자고 여자고 자신의 호감을 더 이상 키우려 하지 않는 성향이 있어 보인다. 






L양의 경우도 그렇다. L양이 적어준 사연을 읽어보면 남자가 관심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너무 결과론적이지만-그런 모든 남자의 행동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났던 사소한 사건들은 아무 결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남자가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외적으로는 L양에게 데이트를 신청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단 둘이서 사적으로 만나는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현재의 공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어떤 사건이 있었건 그저 사람이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일들 중에 그 이상이 되지는 않는다.





L양의 표현으로는 남자가 세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L양의 글만으로도 딱 잘라 남자의 성격을 단정짓고 이런 남자는 이렇게 하는게 좋겠습니다라고 말을 할 수는 없다. 아무리 남자가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이라고 할 지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에게는 어느 정도 표현을 하는 것이 남자다. 흔히 볼 수 있듯, 먼저 연락을 취하거나, 먼저 단 둘이 약속을 잡자고 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자신의 감정을 무의식 중에라도 티를 낼 수 있다. 하지만 L양의 표현만을 보면 남자가 수줍음을 타고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한다는 이야기는 없다. L양의 감으로는 평소와는,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하지 않는 행동을 자신에게 하고 있다고 감지하고 있지만, 결과론적으로는 남자가 아무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가 결론이다. L양이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남자의 행동이 변하고 있는지 아니면 L양이 아닌 다른 이유 때문에 그런 행동들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부분은 그 남자의 행동과 성격을 보고 그 사람이 왜 그렇게 하는지, 어떻게 행동할지 예측하고 예상을 해야 하는 것이다 아니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부분은 L양이 그 남자에게 관심과 호감이 있지만 그 남자의 마음을 모르겠다. 여기서 집중을 해야 할 것은 L양의 마음이다 그 남자의 행동이 아닌 것이다. 






L양이 지금까지 와는 다르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가보면 어떨까 한다. 물론 그 남자의 성격이 적극적으로 나오는 여자를 싫어하거나 부담스러워 하며 기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이렇게 시간만 보내면 답답하고 현기증 나는건 L양이지 그 남자가 아니다. L양의 마음의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선 그 남자의 마음을 얻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해 보는게 아닐까 한다. 지금까지는 친하게도 지내보고 외면도 해보고 뭐랄까 조금 혼자서 밀고 당기기를 한 느낌이라면 앞으로는 당겨만 보도록 하자. 지금까지 보여준 친절한 모습을 매일같이 보여주도록 해보자. 대화의 범위도 두 사람의 공통부분이 아닌 개인적인 부분으로 조금씩 옮기는 노력도 기울여 보자. 방법은 여러가지이다. 상황마다 다를테고 그날 기분마다 다를테니, 이는 L양이 적절히 자신의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아무리 부정적으로 보더라도 L양은 해 볼만큼 해봤고 자신의 노력을 쏟아 부었다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괜히 섣부르게 지금까지의 관계를 깨고 성급히 다가갔다가 잘 되지 않는다면 후회가 남을 수도 있다. 조금 더 친절하게, 환하게, 살갑게 대 해 볼껄 이라는 후회 정도는 남지 않을까 한다. 긍정적인 부분을 보자면 사람에게 친절하게 해서 욕먹을 이유는 없다. 그 의도가 무엇이 되었건,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고 친절하게 대하는게 창피할 일도 아니고 부끄러워 할 일도 아니며 자존심을 상할 일은 더욱 아닏다. L양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주었지만, 그 남자가 그 감정을 똑같이 못 느끼고 있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L양이 그 남자를 좋아하게 된 건 그 남자의 강요도 아니었고 누가 시킨 일도 아니지 않는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절한 선에서,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서 나쁠 건 없다고 본다. 게다가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확실히 남자의 마음을 알게 될 확률도 크다. 아무리 잘 해주고 친절하게 해주고 함께 밥이라도 함께 먹자고 신호를 보내도 묵묵 부답이라면 그 때 가서 L양의 마음을 밝혀도 늦지 않을 듯 하다. 고민은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하는 것이지 고민을 위한 고민을 해서는 도움 될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고민만 하기 보다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행동을 해 보는게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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