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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호 Feb 21. 2018

전화번호까지 바꾼 전남친 잡을 수 있을까?

연애를 하다보면 고질적으로 싸우는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한 명은 고치라고 끊임없이 잔소리를 하고 한 명은 고치겠다고 수 백번을 약속을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는 경우는 없다. 누군가의 버릇을 고치겠다는 것만큼 오만한 생각도 없고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는 행동만한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상대편의 마음에 안드는 행동과 습관을 고쳐야할 의무도 없고 권리는 더더욱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그 사람이 하는 싫은 행동을 무조건 참고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며 그 사람과 맞지 않는다며 떠나야 할 이유도 없다. 서로를 인정하고 조율하고 맞춰 나가는게 연애의 핵심이요 본질이다. 말은 쉽다, 당연히 말은 식은 죽 먹기보다 더 쉽게 할 수 있으나 저게 안되니 그 많은 연인들이 헤어지고 만나고를 반복하지 않겠는가. 

P양은 이미 남자친구와 이미 한 번 헤어진 상태였다. 남자친구가 P양을 사랑함에도 P양과 연애를 이어나갈 상황이 아니라고 말하며 이별을 고했었다. 진짜 이유는 남자친구의 여건때문이었겠지만 남자친구의 입에서 이별을 말하게끔 만든 상황은 전화를 받지않고 연락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실수를 똑같이 한게 P양이다. 헤어지려고 마음 먹은 남자를 붙잡은 것도 사실 P양이다. 그런 상황에서 남자친구가 마음에 들지않는 행동을 했다고 해서 또 전화를 안 받고 먼저 연락을 하지 않는 실수를 범했다. P양이 처음 헤어졌을 때는 연락이 닿지 않자 먼저 연락을 남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당연히 연락도 받지 않았고 며칠이 지나도 먼저 연락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상황의 심각해짐을 깨닫고 다시 먼저 연락을 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남자친구가 마음을 굳히기에 딱 좋은 시간을 주어 버린 듯 하다. 게다가 헤어지자는 말을 한 남자친구의 집에 찾아가고 수 없이 많은 부재중 전화를 남겼다. 혹시 P양이 이 블로그의 글인 헤어진 연인에게 돌아가기에 관한 글을 읽었다면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을 듯 하다. 아니 사실 언제 어느 순간에 찾아가야 헤어지겠다고 마음을 먹은 전애인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 어떤 과학적 근거도 논리도 없다. 하지만, 통상은 헤어짐을 고한 사람에게 생각을 할 시간을 주는게 좋지 않냐 하는 것이 통설이다. 



지금의 상황으로는 P양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남자친구가 P양을 수신거부하고 심지어는 전화번호까지 바꾼 상태다. P양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상황이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남자는 개인적인 상황으로도 힘들어 하고 있는 상태인데 P양과의 이별을 질질 끌어가며 자신의 어깨에 짐을 더 얹고 싶은 생각이 없는게 아닐까 한다. 결국 P양이 남자친구의 이별을 받아 들일 것인지 아니면 포기하지않고 남자친구에게 P양의 마음을 전달하기라도 하고 싶은 것인지에서 선택을 해야 할 듯 하다. 



이 조언과 생각 그리고 의견이 통할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는 이 보다 더 최악의 상황은 없어 보인다. 우선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을 멈추도록 하자. 하루에 몇 백통 전화를 하는 일도 멈추고 남자친구를 찾아 가는 일도 하지 말자. 우선 자신의 머리를 식히고 현상황이 왜 이렇게 흘러왔는지 잘 고민해 보기를 바란다. 무엇이 남자친구가 이별을 마음먹게 만들었는지, 그 동안 쌓여온 둘 만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남자친구가 진정으로 원하는 관계는 무엇이었는지, P양이 원하는 관계는 어떤 것이었는지. 그 동안 남자친구가 힘들다고 말 할 때 제대로 들어는 주었는지, P양이 생각하는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대화를 시도한 적은 있었는지 등등. 생각해 볼 것은 많다. 생각만 하고 있는다고 해서 남자친구가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도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받지도 않는 수천 통화의 전화를 한 들, 혹여 남자친구가 전화를 받는다고 한 들 아무런 답이 없다. 그저 미안하다 다시 돌아와 달라는 말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둘이 있는 것 보다 혼자 있는게 덜  힘들기에 떠나간 사람에게 다시 힘든 상태로 돌아오라는 말이 들리기는 하겠는가. 그러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의 문제 남자친구의 문제 그리고 두 사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거나 적어도 발전 시킬 수 있는 의견이라도 있어야 한다. 그런 생각이 정리되면 차분하게 정리된 목소리로 메세지를 보내거나 편지를 보내도록 하자. 남자친구가 전화번호를 바꾸었으니 알 길이 없으니 편지가 그나마 유용 할 듯 하다. 남자친구의 집에 직접가서 두고 오거나 하면 좋을 듯 하다. 지금 남자친구가 P양을 피하고 있는 상태이니 회사로 찾아가거나 남자친구가 집에 올 때 까지 기다리는 행동은 피하도록 하자. 



3자의 입장으로 보자면 현 상황에서 남자친구가 P양에게 바로 돌아올 확률은 적어 보인다. 하지만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이다, 그 동안 남자친구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 했는지 그리고 예측도 할 수 있는것도 P양이다 무엇으로 인해 남자친구가 이별까지 생각하게 되었을지. 그리고 시간이 어느정도 지난 후에도 남자친구가 계속해서 피하고 만나주지 않는다면 두 사람의 관계를 포기하는게 P양에게도 이롭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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