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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호 Nov 24. 2016

남자친구의 전여친이 거슬리다

과거에 대한 비교와 집착은 현재와 미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거는 중요하다. 뜬금없는 말이지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하지 않는가. 그리고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과거를 기억하고 잊지 않아야 한다고도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과거를 꾸준히 기억하고 자신의 현재와 비교하는 일이 중요해 보인다. 하지만 모든 과거가 중요할까?


 모든 과거와 자신을 비교해야만 하는 것이 옳을까? 특히 자신과 관련이 없는 과거를 자신과 비교하며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내 남자 친구의 전 여자 친구는 남자 친구의 과거이지 본인의 과거가 아니다. 신경은 쓰이겠지만 비교를 할 필요는 없다. 질투가 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질투가 두 사람의 관계를 좀 먹게 나돌 이유도 사실 없어 보인다. 


과거에 대한 비교가 본인의 발전과 두 사람의 도움이 된다면 전 여자 친구를 지금 본인의 삶과 두 사람의 관계에 끊임없이 끌어들여도 상관이 없다. 하지만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잊는 게 답이다. 그렇지 않은가, 이미 답은 나와 있다. 


현재 만나고 있는 두 사람의 관계가 중요한 것이지 이미 지나간 사람과의 관계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두 사람이 재밌게 그리고 더욱 돈독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함이 맞는 처사다. 


그렇지 않고서는 허구한 날 옛날 여자 친구의 환영에 사로잡혀 남자 친구를 의심하고, 남자 친구와 싸우고 본인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남자 친구의 바가지를 긁는 여자 친구로 변모할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잊어야 한다. 




남자 친구가 예전 여자 친구를 잊었는지 못 잊었는지가 중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더 중시해야 하는 건 남자 친구가 현재 그 여자와 다시 만나려 하는가, 만나고 있는가, 아니면 실제로 만났는가를 봐야 하는 게 맞다. 굳이 남자 친구의 보지도 못 한 과거를 생각하며 상상의 나래로 소설을 쓰는 일은 자제하도록 하자. 


그래 봐야 하등 누구의 인생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만약 그 고민을 멈출 수 없거나 소설을 상상하는 일을 중단할 수 없다면 실제로 소설을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혹시 아는가 숨겨진 재능을 발견해서 미래의 작가로 태어나게 될지. 있지도 않았던 일을, 보지도 못 한 일을 상상하는 건 좋은 일 중 하나다, 하지만 그 상상이 누군가의 과거에 대한 경우라면 특히, 자신의 애인이나 배우자의 옛 연인에 관한 것이라면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저 흐르는 물처럼 지나가도록 놔두자. 과거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면 그 힘으로 사람을 돕고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과거는 바꿀 수 없고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다만 현재가 있을 뿐이다. 행복함에 젖어 알콩달콩 연애를 해도 모자랄 판에 괜한 생각으로 현재를 망치지 말자. 그 예전 여자 친구는 두 발 쭉 뻗고 지금 본인이 이런 고민에 빠져 식욕을 잃어 가는지도 모르고 매우 곤하게 잘 자고 있을 것이다. 


날 신경도 쓰지 않는 사람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고 집착하는 건 본인 혼자 상상의 적을 만들어 스스로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일 밖에 되지 않는다. 혼자 열내지 않도록 하자. 남자 친구가 바람을 피우는 경우가 아니라면 전혀 신경 쓸 것도, 고민을 할 이유도, 본인의 바쁜 시간과 귀중한 여력을 이런 허툰 곳에 사용할 의미가 전혀 없다. 본인의 시간과 남자 친구와의 관계에 집중해도 모자라다. 


의심은 또 다른 의심을 낳을 뿐이다, 특히 아무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음에도, 어떤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음에도 지레 겁먹는 일은 옳지 않아 보인다. 본인이 이미 해답을 갖고 있듯이, 그저 본인을 사랑하고 남자 친구를 사랑하고 만물을 사랑하며 찾아오는 겨울을 맞이 하도록 하자. 


누군가는 엄동설한에 친구들과 아니면 친구도 없이 독거인으로 연말연시를 보낼 때 적어도 온기를 함께 나눌 남자 친구가 있지 않은가.


https://www.bookk.co.kr/book/view/20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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