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왜 만나는거냐고 물어보자.
굳이 모든 걸 맞춰줘 가며 연애를 할 필요는 없다. 연애라는 것이 서로를 맞춰주고 이해하고 보살펴 줘야 되는건 맞지만 그렇다고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건 어떤 관계건 옳지 않다.
여자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서 이걸 바꾸고 저걸 바꾸라고 강요하듯, 협박하듯 말한다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게 맞는 듯 하다. 반대로 남자로 느껴지지 않는 사람과 굳이 만날 필요가 있겠는가. 이성이 아닌 그저 사람으로 느껴진다면 연애를 하기란 쉽지않다. 결혼을 한 사이라 할지라도 이성으로서의 감정이 없어질 수 없는데 연애를 하는 단계에서 그런 말을 한다면 둘의 관계를 처음부터 다시 고려해 보자.
나라는 사람 자체를 사랑해주는 것은 분명 고마운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꾸미거나 가식적인 자신의 모습이 아닌 본연의 모습을 사랑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자신도 본인의 모든 것을 모르는데 어찌 타인이 자신의 모든 면을 인정하고 사랑하겠는가, 이해는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완벽하지 않은 모습에도 이성을 느끼고 사랑을 느끼기에 함께하고 싶고 서로에게 특별해 지고 싶은게 아닌가. 여자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알겠다고 해주자.
굳이 자신의 모습을 전부 바꿔가며 그 사람에게 맞춰 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자신이 불편하고 안 맞는 옷을 입고 살아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부모자식간에도 쉽지 않은 일을 연인에게 바라는 건 무리수가 아닐까. 만약 그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바꾸고 그 사람만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삶의 목표이고 사랑이라 느낀다면 그리 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하지만 억지로 하다보면 자신이 먼저 지쳐 떨어져 나갈 수 있다.
편하게 생각해 보도록 하자. 이 사람과 연애를 하는 이유가 사랑을 주고 받는 것인지 아니면 일방적으로 한 사람이 희생을 하기에 유지되고 있는 연애인지 말이다. 그 사람이 없으면 아쉽고 이런 사람 다시 못 만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 마음을 떨쳐내지 못 해 관계를 청산하지 못 하거나, 진솔한 대화를 통해 두 사람의 간극을 좁힐 수 없다면 그 사람이 원하는 연애를 하며 만족 하는 수 밖에 없다.
사랑을 받고 주고 연애를 하는게 맞다고 생각이 든다면 합리적이고 적절한 선을 찾도록 하자. 함께 할 사람이라면 이해를 해주고 이해를 받아야 함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