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장님, 이렇게 해야 주식으로 돈을 잃지 않습니다.

by 고호

차장님, 지금까지 벤자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의, 하워드 막스 등 읽어볼 만한 책이 수없이 많습니다. 찰리 멍거, 제레미 시겔 교수, 그리고 존 보글 등 정말 많은 위대한 투자자들이 남긴 서적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읽어보면 도움이 될 더 많은 책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차장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 이런 책들을 펼쳐 들면 아마도 당황스러우실 겁니다. "이게 무슨 말이지?", "PER이 뭐지?", "ROE는 또 뭔가?", "내재가치를 어떻게 계산한다는 거지?" 이런 생각이 들면서 책장을 덮고 싶으실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고 해도, 아무리 쉽게 쓴 책이라고 해도, 처음에는 감이 안 잡히는 게 당연합니다. 이것은 차장님의 능력이나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처음에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지 마십시오. 차장님, 주식 투자도 회사 생활과 정확히 똑같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차장님께서 처음 회사에 입사하셨을 때는 어땠습니까? 아마 대학에서 관련 전공을 하셨을 수도 있고,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회사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순간, 모든 게 낯설었을 것입니다.


회의 시간에 선배들이 쓰는 용어들이 마치 외국어처럼 들렸을 겁니다. 업무의 큰 그림도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왜 이 일을 하는지, 이 일이 전체 프로젝트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다른 부서와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되었습니까? 매일 출근해서 업무를 하고, 선배들의 일하는 모습을 보고, 보고서를 쓰고, 회의에 참석하고, 실수도 하고, 혼도 나고, 칭찬도 받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어느새 달라져 있었습니다. 6개월이 지나니 회사 용어들이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왔고, 1년이 지나니 업무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고, 2년이 지나니 후배들에게 일을 가르쳐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차장님이시니까 팀 전체를 보시고, 전략을 세우시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시는 위치가 되셨습니다.


차장님, 이 과정에서 무엇이 차장님을 성장시켰습니까? 매일 조금씩 하는 실전 경험과 그 경험을 이해하기 위한 공부였습니다. 출근해서 실제로 일을 하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선배들에게 물어보고, 책을 읽고, 그렇게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전문가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몰랐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부딪히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수준이 올라간 것입니다.


주식 투자도 정확히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책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용어도 생소하고, 왜 이렇게 투자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 책을 읽고, 실제로 소액이라도 투자를 해보고, 시장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기업의 실적 발표를 듣고, 그렇게 경험을 쌓다 보면 어느 순간 "아, 이런 뜻이었구나!" 하고 깨닫는 순간이 옵니다. 그리고 비록 경제학이나 경영학 전공을 하지 않았어도 괜찮습니다. 회사 생활을 생각해 보십시오. 회사에는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공학을 전공한 사람이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기도 하고, 인문학을 전공한 사람이 재무 부서에서 일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전공자들보다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입사해서 처음부터 하나하나 배우면 됩니다. 오히려 나중에는 전공과 관계없이 그 사람의 노력과 열정에 따라 성과가 갈립니다.


주식 투자도 똑같습니다. 경제학 박사가 주식 투자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론만 많이 알고 실전 감각이 없으면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꾸준히 경험을 쌓고,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새롭고 머리에도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 회사의 적정 주가를 계산하라고? 어떻게?" 하고 막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마십시오.

차장님께서 꾸준히 책을 읽고 실제로 투자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찰리 멍거가 하던 말들이 이해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아, 멍거가 '능력의 범위' 안에서 투자하라고 한 게 이런 의미였구나. 이런 깨달음이 옵니다. 워런 버핏이 "좋은 회사를 적정 가격에 사라"고 한 말도, 처음에는 "그래서 좋은 회사가 뭔데? 적정 가격은 어떻게 아는데?" 하고 답답한 마음이, 몇 년 경험을 쌓으면 "아, 이 회사가 좋은 회사구나. 지금 가격이 좀 비싼 것 같으니 더 떨어지면 사야겠다" 하고 자연스럽게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장기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처음에는 "그냥 오래 들고 있으라는 말이지 뭐" 하고 간단히 생각 할 것이 아닌, 실제로 시장이 폭락할 때 계좌가 반토막 나는 것을 겪어보고, 그래도 참고 견디니 몇 년 후 회복되는 것을 경험하면, "장기 투자는 머리로 아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견디는 거였구나" 하고 깨닫게 됩니다.


이런 깨달음들은 책만 읽어서는 얻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돈을 투자하고, 시장의 변동을 겪고, 성공과 실패를 경험해야 진짜 이해가 됩니다.


차장님, 그렇다면 이런 책들을 왜 읽어야 할까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당연히 주식 투자를 잘하기 위해서입니다. 좋은 책들은 수십 년, 때로는 수백 년의 투자 경험과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찰리 멍거는 70년 넘게 투자했습니다. 워런 버핏은 80년 넘게 투자했습니다. 이런 엄청난 경험과 연구를 우리가 책 한 권으로 배울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효율적인 학습이 어디 있겠습니까?


만약 책 없이 스스로 모든 것을 경험으로 배우려고 한다면, 평생이 걸려도 부족할 것입니다. 버핏처럼 80년을 투자해야 버핏만큼 배울 수 있다면, 우리는 그 수준에 도달하기도 전에 인생이 끝나버립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그들의 경험을 압축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그들이 했던 실수를 우리는 미리 알고 피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발견한 원칙들을 우리는 바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책만 읽는다고 투자를 잘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투자를 해봐야 합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투자하는 것과 아무것도 모르고 투자하는 것은 천지 차이입니다. 책을 읽으면 최소한 "이건 하면 안 되는 거구나", "이럴 때는 조심해야 하는구나" 하는 것들을 알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마치 운전을 배울 때도 책으로 교통 규칙을 먼저 배우고 나서 실전 연습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현혹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차장님, 세상에는 주식 투자에 관한 정보가 넘쳐 납니다. 유튜브를 켜면 "이 주식 곧 10배 오릅니다!", "이 방법으로 1년에 300% 수익!", "내가 알려주는 대로만 하면 부자 됩니다!" 같은 영상들이 가득합니다. 주식 투자 방에서는 "이거 꼭 사세요", "내일 급등합니다" 같은 메시지가 쏟아집니다. 증권사에서는 매일 아침 리포트를 보내주는데, 어제는 사라더니 오늘은 팔라고 합니다.


이 모든 정보들 중에서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제대로 된 투자 지식이 없다면 판단할 수 없습니다. 마치 의학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 인터넷에서 건강 정보를 찾다가 엉터리 정보에 속아서 건강을 해치는 것과 같습니다. 주식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찰리 멍거, 워런 버핏, 존 보글 같은 위대한 투자자들의 책을 읽고 그들의 원칙을 이해하면, 세상의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옥석을 가릴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누군가 "이 주식 내일 급등합니다"라고 하면 그에 대해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누군가 "복잡한 파생상품에 투자하세요"라고 하면, "내 능력의 범위 밖이야. 이해 못 하는 건 투자하지 말아야지" 하고 거절할 수 있습니다.


차장님, 옥석을 가리려면 옥석을 보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어떻게 배울까요? 진짜 옥이 뭔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진짜 옥을 많이 보면, 가짜 옥이 들어왔을 때 "이건 가짜야" 하고 바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주식 투자에서 진짜 옥은 무엇일까요? 바로 시간의 검증을 거친 투자 원칙들입니다. 50년, 100년, 200년 동안 증명된 원칙들입니다. 이런 원칙들을 담은 책들을 읽고 이해하면, 세상의 수많은 가짜 정보들이 눈에 보입니다.


주식 투자에 관한 제대로 된 책들을 읽으며 실제 투자 경험을 쌓아가게 된다면, 차장님께서는 회사를 보는 눈이 달라지실 것입니다. 지금은 회사의 재무제표를 봐도 "그냥 숫자들이네" 하고 지나가시지만, 공부를 하다 보면 "이 회사는 빚이 너무 많네", "이 회사는 이익률이 정말 좋네", "이 회사는 현금 흐름이 건강하네" 같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뉴스에서 "A 회사가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라는 기사를 봐도, 지금은 "그렇구나" 하고 지나가시지만, 공부를 하다 보면 "이 신제품이 회사 매출에 얼마나 기여할까?", "경쟁사는 어떻게 대응할까?", "이게 회사의 경쟁력을 높일까?" 같은 질문들을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정보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판단력도 생기실 것입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이 주식 목표가 10만 원"이라고 하면, 지금은 "전문가가 그러니까 맞겠지" 하고 믿으시겠지만, 공부를 하다 보면 "그 목표가의 근거가 뭐지?", "가정이 너무 낙관적인 거 아닌가?", "이 애널리스트의 과거 예측은 얼마나 맞았지?" 같은 질문들을 하게 됩니다.


차장님, 이 모든 능력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회사 업무도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매일 하다 보니 능숙해진 것처럼, 주식 투자 공부도 처음에는 어렵지만 매일 조금씩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어납니다. 오늘 책을 10페이지 읽으십시오. 내일도 10페이지 읽으십시오. 이번 달에 한 권을 읽으십시오. 1년에 12권을 읽으십시오. 그리고 소액이라도 실제로 투자를 해보십시오. 시장이 오르고 내리는 것을 경험해 보십시오. 성공도 해보고 실패도 해보십시오.


그렇게 1년, 2년, 3년이 지나면 어느 순간 차장님 자신이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 "아, 이 말은 이런 뜻이었구나" 하고 이해가 되고, 뉴스를 보면 "이게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 하고 분석하게 되고, 투자 결정을 내릴 때 "이건 내 원칙에 맞아", "이건 내 원칙에 안 맞아" 하고 확신을 가지고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많은 잘못된 정보와 유혹들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차장님, 주식 투자는 마라톤입니다. 빨리 가려고 서두르면 넘어지고 다칩니다. 천천히 꾸준히 가는 사람이 결국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좋은 책들을 읽으며 조금씩 배우고, 작은 금액으로 조금씩 경험을 쌓고, 실수를 통해 배우셨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답답하고 막막하더라도, 회사 일을 배우셨던 것처럼, 언젠가는 반드시 익숙해지고 능숙해지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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