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욕망과 회복적 창조력

claire laffut - Vérité

by 호수를 걷다






“무의식을 마주하는 일은 두렵고 낯설지만,
바로 그 낯섦 속에서 회복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 편의 음악이 우리 내면을 비추는 순간


우리는 때때로 음악을 통해, 말로 다 할 수 없는 욕망과 두려움의 얼굴을 마주하게 됩니다. Claire Laffut의 Vérité는 그 장면을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불꽃을 응시하고, 파란 컵을 마시는 단순한 동작이 어떻게 인간 내면의 욕망과 회복적 창조력을 드러낼 수 있는지, 그 이야기를 따라가 봅니다.





건강한 욕망


욕망이 건강하다는 것은 억압되지도, 파괴적이지도 않은 방식으로 드러나는 것을 뜻합니다.


• 자기 인식: 욕망을 부끄러워하거나 숨기지 않고,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를 솔직히 아는 것.

• 경계 존중: 타인의 욕망을 침범하지 않는 방식으로 표현되는 것.

• 성장 지향: 순간적 충동이 아니라, 자기 존재와 관계를 풍요롭게 하는 에너지로 작동하는 것.


결국 건강한 욕망은 자신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타인과의 친밀감을 확장하고 성장을 이끄는 내적 힘이 됩니다.






건강한 회복적 창조력


창조력은 단순한 표현을 넘어, 삶을 회복시키는 기능을 가질 수 있습니다.


• 통합적: 파괴적 충동을 억누르거나 폭발시키는 대신, 예술·언어·행동으로 변환하여 경험 속에 통합하는 것.

• 관계적: 작품·대화·나눔을 통해 타인과 공유 가능한 치유 경험으로 확장되는 것.

• 회복적: 창작 과정 자체가 자기 감각을 회복하고 삶을 지속할 힘을 주는 것.


마치 프로이트가 말한 ‘승화’처럼, 충동은 새로운 창작의 형태로 바뀔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융의 언어를 빌리면, 이는 흩어진 자아의 파편을 모아 자기 전체로 통합해 가는 여정이기도 합니다.






불꽃과 파란 물 claire laffut의 Vérité





뮤직비디오 속 클레어 라푸는 불꽃을 응시합니다. 그리고 파란 물을 들어 올려 마십니다.




불꽃을 바라보는 장면은 욕망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직면하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불은 위험하고 파괴적이지만 동시에 창조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파란 물을 마시는 장면은 욕망을 자기 안으로 받아들이는 행위입니다. 그러나 자막에 겹쳐지는 “There is a lack of coherence(일관성의 결여가 있다)”라는 말처럼, 그 과정에는 혼란이 동반됩니다. 라캉이 말했듯 욕망은 언제나 낯설고 불완전하기 때문에 두려움을 불러옵니다.



그러나 이 불안은 단순한 혼란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키건은 성장이란 충동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충동을 성찰과 맥락 속에서 바라볼 수 있을 때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억눌린 충동을 응시하는 순간, 두려움은 피할 수 없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각이 열립니다.







예술적 영혼


인간은 내면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충동을 경험합니다. 프로이트는 이를 리비도라 불렀지요. 억압되거나 제어되지 않을 때 이 에너지는 불안과 파괴성으로 나타나지만, 건강하게 분출될 때는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힘이 됩니다.


낯선 두려움과 마주하면서도 우리는 예술과 창작을 통해 그것을 해소하고 수용으로 나아갑니다. 그때, 새롭게 나아가는 ‘나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이 에너지는 억압이나 폭발로만 흘러가지 않습니다. 프로이트가 말한 승화의 과정을 거쳐 예술적 창조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Claire Laffut의 Vérité 속 장면처럼, 불꽃을 응시하거나 파란 물을 마시는 순간, 두려움과 충동은 감각적 상징으로 바뀝니다.


창작은 충동을 단순히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타자-세계 속에서 의미화하는 작업입니다. 그 끝에서 얻게 되는 것은 존재 전체를 껴안는 통합적 수용입니다.


예술적 영혼은 이 모든 과정을 매개합니다.


• 심연을 응시하는 용기(불꽃)

• 상징으로 전환하는 창조력(파란 물)

• 의미로 수렴하는 수용력(예술적 언어)



바로 이 자리에, 인간의 금기와 욕망을 회복적이고 창조적인 경험으로 바꿔주는 힘이 있습니다.






불꽃과 파란 물처럼, 욕망은 우리 안에서 두려움으로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것은 새로움을 향한 창조적 길의 통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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